시편 74장 성소가 불타고 있습니다
표제: 아삽의 마스길.
왜 우리를 버리셨습니까
1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셨습니까? 어찌하여 주의 목장의 양들을 향해 주의 진노가 연기처럼 피어오릅니까?
2 주께서 옛날에 사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소서. 주의 유업의 지파 곧 주께서 거하시던 시온 산을 구속하소서.
3 영원히 황폐한 것들을 향해 주의 발걸음을 옮기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행한 모든 악을.
74편은 성전 파괴 이후의 통곡이다.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의 예루살렘 함락과 성전 파괴, 혹은 기원전 167년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 · ㉸ 안티오코스 4세)의 성전 모독(마카베오 시대)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한다.
형식비평의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 · 1929 시편 주석) 과 한스-요아힘 크라우스(Hans-Joachim Kraus · BKAT 1960) 는 BC 587 바빌로니아 파괴를, 베른하르트 두엠(Bernhard Duhm · 1899) 은 BC 167 마카베오 위기를 지목한다. 8절의 “회당들”이라는 표현이 후기 표현이라는 점이 마카베오 설의 근거가 되고, “영원히 황폐한 것들”(3절)이 오랜 폐허를 전제한다는 점이 587설의 근거다.
원수들이 성소에서
4 주의 회중 가운데서 주의 원수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들이 자기들의 표적을 표적으로 세웠습니다.
5 그들이 위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거진 나무 수풀에서처럼.
6 그리고 이제 그들이 새긴 것들을 도끼와 해머로 찍어 부수었습니다.
7 그들이 주의 성소를 불에 태웠습니다. 주의 이름이 거하는 처소를 땅에까지 더럽혔습니다.
8 그들이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압제하자.” 그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모든 회중의 장소들을 불태웠습니다.
9 우리는 표적들을 보지 못합니다. 더 이상 선지자들이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지 아는 자가 없습니다.
9절이 이 시편의 가장 절박한 구절이다. 세 가지 상실이다 — 표적(하나님의 임재 표시)도 없고, 선지자도 없고, 기간도 모른다. 하나님의 말씀이 끊겼다는 것이다. 사무엘상 3:1의 “야훼의 말씀이 희귀했다”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도 기도한다 — 이것이 74편이 존재하는 이유다.
하나님의 과거 행하심
10 하나님이여, 원수가 언제까지 조롱하겠습니까? 원수가 영원히 주의 이름을 욕하겠습니까?
11 어찌하여 주의 손을, 주의 오른손을 당기시겠습니까? 가슴에서 꺼내어 그것을 소비하소서.
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니 땅 가운데서 구원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13 주께서 주의 힘으로 바다를 나누셨습니다. 주께서 물들 위에서 용들의 머리들을 부수셨습니다.
14 주께서 리워야단의 머리들을 부수셨고 그것을 광야의 생물들에게 먹이로 주셨습니다.
15 주께서 샘과 시내를 여셨습니다. 주께서 영원히 흐르는 강들을 말리셨습니다.
16 낮이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입니다. 주께서 빛과 해를 준비하셨습니다.
17 주께서 땅의 모든 경계들을 정하셨습니다. 여름과 겨울을 만드신 분이 주이십니다.
12-17절에서 시인이 전략을 바꾼다. 현재의 비탄에서 과거의 구원 역사로 눈을 돌린다. 출애굽의 바다 가름(13절), 리워야단 제압(14절), 홍수 제어(15절), 창조의 시간 통치(16-17절). 이 모든 것을 하신 하나님이 지금 어디 계신가라는 질문이다. 과거의 행하심을 기억하는 것이 현재의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일어나 변호하소서
18 야훼여, 원수가 비방한 것을 기억하소서. 어리석은 자들이 주의 이름을 욕한 것을.
19 주의 산비둘기의 영혼을 들짐승에게 내어 주지 마소서. 주의 가난한 자들의 생명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
20 언약을 돌아보소서. 땅의 어두운 곳들이 포악의 거처들로 가득합니다.
21 억압받는 자가 수치를 당하여 돌아가지 않게 하소서.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22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송사를 변호하소서. 어리석은 자들이 종일 주를 비방합니다.
23 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주를 대적하는 자들의 소란이 항상 올라갑니다.
74편은 응답을 받지 못한 기도다.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 성전은 여전히 불탄다. 원수들은 여전히 조롱한다. 그러나 기도는 계속된다 — “기억하소서, 돌아보소서, 잊지 마소서, 일어나소서.” 응답이 없어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시편은 이것을 정직하게 담는다.
다음 편 — 하나님이 심판의 때를 정하셨습니다. 그가 땅의 기둥들을 바로 세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