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0장 깊은 곳에서

1 깊은 곳에서 내가 주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여.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소서. 내 간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들을 기록하신다면 주여, 누가 서겠습니까?

4 그러나 용서가 주께 있으니 주께서 경외를 받으시리이다.

“깊은 곳(마아마킴 — מַמַּעֲמַקִּים)” — 깊은 물, 심연을 뜻하는 복수형이다. 침잠이 아니라 완전한 무기력, 출구 없는 곳을 가리킨다. 욥이 있던 자리. 예레미야가 웅덩이 속에 있던 자리. 거기서 부르짖는다. 이 시편은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참회시 중 하나가 되었다. 라틴어로 “De Profundis(데 프로푼디스)”.

4절이 역설적이다. 용서가 있기 때문에 경외가 있다. 무한한 심판이 있다면 경외가 아니라 절망만 있을 것이다. 용서의 가능성이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게 한다.


5 나는 여호와를 기다렸다. 내 영혼이 기다렸다. 나는 그의 말씀을 바랐다.

6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내 영혼이 주를 기다렸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 이 표현이 두 번 반복된다. 밤을 지키는 파수꾼에게 새벽은 해방이다. 긴장이 풀리는 순간. 잠들 수 없는 긴 밤이 있어야 아침의 간절함을 안다. 기다림의 강도가 이 반복에 담겨 있다.


7 이스라엘이여, 여호와를 바라라. 여호와께 인자하심이 있고 그에게 풍성한 속량이 있기 때문이다.

8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개인의 고백(1-6절)이 공동체의 희망(7-8절)으로 마무리된다. “풍성한 속량” — 히브리어 ‘합페두트 하르베(הַרְבֵּה עִמּוֹ פְדוּת)‘는 문자적으로 ‘그에게 속량이 많다’는 뜻이다. 한두 번의 용서가 아니라 넘치는 속량. 이것이 깊은 곳에서 부르짖는 자가 기다리는 것이다.

다음 장 — 이유 없이 교만하지 않겠다. 젖 뗀 아이처럼 내 영혼이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