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표지

다니엘 1장 채소와 물

바빌론으로 끌려가다

1 유다 왕 여호야김(Jehoiakim · ㉸ 여호야킴) 삼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 ㉸ 느부카드네자르)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2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성전 기물들의 일부를 그의 손에 넘기셨다. 느부갓네살이 그것들을 시날(Shinar) 땅, 자기 신의 신전으로 가져가 신전 창고에 들여놓았다.

시날 — 창세기의 바벨탑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명이다(창 11:2). 바빌로니아 전역을 가리키는 고대 히브리어 표현. 다니엘서가 첫 절에서 이 단어를 쓴 것은, 독자에게 이 이야기가 얼마나 오래된 긴장의 연속선 위에 있는지를 암시하는 것이다.

BC 605년. 느부갓네살이 갈그미스(Carchemish) 전투에서 이집트를 꺾고 시리아-팔레스타인 전역을 장악한 직후다. 다니엘서는 이 첫 유다 포로 물결(BC 605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세 차례 유다인 포로 이송이 있었다 — BC 605년, BC 597년, BC 587년.


선발된 청년들

3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Ashpenaz · ㉸ 아슈프나즈)에게 명령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의 집안과 귀족 집안 출신의 청년들 몇을 데려오라고 했다.

4 흠이 없고 용모가 준수하고 모든 지혜에 통달하고 지식이 넉넉하고 학문을 갖춰 왕궁에 설 만한 청년들, 곧 갈대아인의 언어와 학문을 가르치기에 알맞은 이들이어야 했다.

5 왕이 그들에게 날마다 왕의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를 정해주었다. 삼 년을 그렇게 교육한 뒤 왕 앞에 세우기 위해서였다.

6 그들 가운데 유다 자손으로 다니엘(Daniel)하나냐(Hananiah · ㉸ 하난야)미사엘(Mishael)아사랴(Azariah · ㉸ 아자르야)가 있었다.

7 환관장이 그들에게 새 이름을 주었다. 다니엘은 벨드사살(Belteshazzar · ㉸ 벨트샤차르), 하나냐는 사드락(Shadrach · ㉸ 샤드락), 미사엘은 메삭(Meshach), 아사랴는 아벳느고(Abednego · ㉸ 아벳네고)라고 불렀다.

이름 교체 — 바빌론의 공식적 동화 전략이었다. 히브리어 이름들은 각자 하나님을 가리켰다. 다니엘(“하나님이 나의 재판관”), 하나냐(“야훼는 은혜로우시다”), 미사엘(“하나님 같은 이가 누구냐”), 아사랴(“야훼가 도우셨다”). 새 이름들은 바빌론 신들(벨·아크·느보)과 연결된다. 이름을 바꿔도 그들이 누구인지는 바뀌지 않았다.


왕의 음식을 거절하다

8 다니엘은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 몸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에 뜻을 정했다. 환관장에게 자기 몸을 더럽히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9 하나님이 다니엘을 환관장의 눈앞에서 은혜와 자비를 받게 하셨다.

10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말했다.

“나는 내 주 왕이 두렵다. 왕이 너희 음식과 음료를 정하셨다. 너희 얼굴이 같은 나이 또래 청년들보다 수척해지면, 왕 앞에서 나의 머리가 위태롭게 된다.”

11 다니엘이 환관장이 자기와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맡긴 관리에게 말했다.

12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해보십시오. 우리에게 채소만 주고 물만 마시게 하십시오.

13 그런 다음 왕의 음식을 먹는 청년들과 비교해서 우리의 얼굴을 살펴보고, 보이는 대로 종들을 처우해주십시오.”

14 그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열흘 동안 시험해보았다.

15 열흘이 지나자 그들의 얼굴이 왕의 음식을 먹은 모든 청년들보다 더 좋고 살이 더 올랐다.

16 그리하여 관리가 그들에게 정해진 음식과 마실 포도주를 치우고 채소를 주었다.

왕의 음식 거절이 왜 중요했는가 — 당시 궁중 식탁에 오른 음식들은 바빌론 신들에게 먼저 바친 것이 관례였다. 레위기 음식법(정결법)과도 충돌했다. 다니엘이 거절한 것은 단순한 식이 선택이 아니라, 어느 신을 섬기는가에 대한 선언이었다.


지혜와 능력을 주시다

17 이 네 청년에게 하나님이 모든 글과 지혜에 통달하는 지식과 기술을 주셨다.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능력도 받았다.

18 왕이 정한 기간이 끝나 환관장이 그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려갔다.

19 왕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모든 청년들 중에서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만 한 자가 없었다. 그들이 왕 앞에 서게 되었다.

20 지혜와 총명이 필요한 모든 일에서 왕이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이 왕국의 모든 마술사와 점성술사보다 열 배나 나았다.

21 다니엘은 고레스(Cyrus · ㉸ 키루스) 왕 원년까지 계속 거기 있었다.

고레스 원년은 BC 539년이다. 다니엘이 포로로 끌려온 BC 605년부터 계산하면 66년. 청년으로 시작하여 노인으로 끝난 이야기다. 다니엘서는 이 한 줄로 주인공의 전체 생애를 압축한다. 고레스는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으로, 바빌론 점령 후 포로들의 귀환을 허용한 왕이다.

다음 장 — 느부갓네살이 꿈을 꾼다. 꿈이 무엇인지도 말하지 않고 해석을 요구한다. 해석하지 못하면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