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표지

하박국 1장 왜 침묵하십니까

첫 항변 — 불의를 보면서

1 하박국(Habakkuk · ㉸ 하바쿡) 선지자가 받은 경고.

2 여호와여, 내가 얼마나 부르짖어야 합니까? 들으시지 않으시렵니까? 내가 폭력이라고 외쳐도 구원하지 않으시렵니까?

3 어찌하여 나를 죄악을 보게 하시며 악을 바라보게 하십니까? 파멸과 포악이 내 앞에 있고 다툼이 있으며 분쟁이 일어납니다.

4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해지고 공의가 전혀 시행되지 않습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므로 공의가 굽게 행해집니다.

하박국은 구약 예언자 중 드문 존재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달하는 대신, 하나님께 이의를 제기한다. 항변이 예언의 형식이다. 왜 악이 판치는가 — 이것이 그의 고통이었다. 본문은 시대적 배경을 명시하지 않지만, 학자들 대다수는 유다 왕국 말기, 요시야 이후 여호야김 통치기(BC 609-598)로 본다. 내부 불의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야훼의 첫 응답 — 갈대아인을 보내겠다

5 “너희는 이방 민족들을 보라. 살펴보고 크게 놀라라. 너희 시대에 내가 한 일을 행할 것인데 누가 말해도 믿지 않을 일이리라.

6 보라, 내가 갈대아인(Chaldeans · ㉸ 칼데아인)을 일으키리라. 그 민족은 사납고 성급하다. 땅의 넓은 곳들을 행진하여 자기 것이 아닌 거처를 빼앗는다.

7 그들은 두렵고 무섭다. 그들의 공의와 위엄은 자기에게서 나온다.

8 그들의 말은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납다. 그들의 기마병은 멀리서 달려와 먹이를 향해 독수리처럼 날아온다.

9 그들은 다 폭력을 위해 온다. 그들의 얼굴은 앞을 향하고 그들이 포로를 모으기를 모래처럼 많이 한다.

10 그들은 왕들을 비웃고 지도자들을 조롱한다. 그들은 모든 요새를 비웃으며 흙을 쌓고 그것을 빼앗는다.

11 그리고는 바람처럼 지나가버린다. 그들은 자기 힘을 신으로 여기고 죄를 짓는다.”

갈대아인 — 신바빌로니아 제국(Neo-Babylonian Empire)을 구성한 셈족 계열 민족이다. BC 626년 나보폴라사르(Nabopolassar)가 바빌론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그의 아들 느부갓네살 2세(Nebuchadnezzar II)가 BC 605년 이후 고대 근동을 석권했다. 하박국이 갈대아인의 등장을 예언했을 때 그들은 이미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도구로 쓰신 이 민족은 BC 605년 유다를 처음 침략하고 BC 586년에 예루살렘을 완전히 파괴한다.


두 번째 항변 — 악인으로 의인을 치심은

12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주는 영원부터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죽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는 그들을 심판하려 세우셨고 반석이시여, 주는 그들을 징계하려 두셨습니다.

13 주의 눈은 너무 정결하시어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반역자들을 바라보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자를 삼킬 때 어찌하여 침묵하십니까?

14 주는 사람들을 바다의 물고기처럼, 통치자 없는 기는 것들처럼 만드셨습니다.

15 그가 낚시 바늘로 다 끌어올리며 그물로 잡으며 투망으로 모읍니다. 그러므로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16 그러므로 그가 그물에 제물을 드리고 투망에 분향합니다. 그것으로 자기 몫이 풍성하고 양식이 기름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7 그가 계속 그물을 비우고 나라들을 끊임없이 죽임을 멈추지 않겠습니까?

하박국의 두 번째 항변은 더 예리하다. 첫 번째 질문은 “왜 내 백성 안의 악인을 내버려두십니까?”였다. 이제는 “왜 그 악인들을 심판하려고 더 악한 자들을 쓰십니까?”다. 논리적으로 합당한 질문이다. 도덕적 감각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하박국은 답을 기다린다. 2장이 그 답이다.

“주의 눈은 너무 정결하시어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 이 구절은 기독교 신학에서 오래도록 하나님의 거룩함을 표현하는 언어로 인용되었다. 그런데 문맥에서 이 구절은 항변이다. 주장이 아니라 질문이다. “당신이 거룩하신데 어떻게 이것을 보고 계십니까?” 하박국은 신학적 원칙을 무기로 하나님께 되돌려준다.


다음 장 — 하박국은 망루에 올라 답을 기다린다. 여호와의 응답이 온다. “묵시를 기록하라.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