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르 추가 표지

에스테르 추가 1장 모르드개가 꾼 꿈

이 책은 에스더서 본문에 없는 6개 단락을 담은 부록이다. 70인역(LXX · Septuagint) — 히브리 성경을 그리스어로 옮긴 번역본 — 에만 전해지는 내용이다.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이 단락들을 에스더서 본문 안에 통합해 정경으로 읽고, 개신교는 외경(Deuterocanonical)으로 분류한다. 한국 천주교 새번역은 에스테르기(Esther)라는 표기로 본문에 포함시킨다. 이 부록은 그 6개 단락을 별도 장으로 엮어 에스더서 본책과 나란히 읽도록 구성했다.

히브리어 에스더서에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반면, 이 추가 단락들에는 하나님이 직접 명시된다. 기도가 등장하고, 꿈이 해석되고, 신학적 의미가 풀린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공동체가 다르게 보충했다는 증거다.


꿈의 시작

1 아하수에로 왕 제이 년, 아다르 월 초하루였다.

2 유다(Judah) 지파 베냐민 사람 모르드개(Mordecai)가 꿈을 꾸었다.

3 모르드개는 수산 궁성에 살고 있었다. 그는 야이르(Jair)의 아들이요, 시므이(Shimei)의 손자요, 기스(Kish)의 증손자였다.

이 족보는 히브리어 에스더서 2장 5절과 동일하다. 기스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의 아버지와 같다. 모르드개를 다윗 왕조가 아닌 사울 왕가의 계보에 놓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울이 아말렉 왕 아각을 죽이지 않아 왕위를 잃었는데, 아각의 후손이 하만이다. 에스더서는 그 묵은 싸움의 재연이다.

4 그는 바빌론(Babylon)에서 사로잡혀 온 포로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유다 왕 여고냐(Jeconiah)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에게 끌려갈 때 함께 포로로 잡혀 왔다.


두 용의 싸움

5 꿈에 소란과 요란함이 일었다. 천둥과 지진이 일어났다. 땅에 큰 혼란이 닥쳤다.

6 두 마리의 큰 용이 나타났다. 둘 다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둘은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7 그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모든 나라가 싸울 준비를 했다. 세상 모든 의로운 나라를 무너뜨리려는 날이었다.

8 어둠이 드리워졌다. 고통의 날이 왔다. 환난과 고통이 땅을 눌렀다.

9 의로운 나라 전체가 두려움에 떨었다. 자기들이 당할 재앙을 알면서도 멸망하게 될 것을 각오했다.

10 그때 그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11 그 부르짖음에서 작은 샘 하나가 솟아났다. 샘이 큰 강이 되었다. 빛이 터져 나왔다. 해가 떠올라 겸손한 자들이 높임을 받았다. 교만한 자들을 삼켜버렸다.

이 꿈은 책 전체의 압축이다. 두 용은 뒤에서 해석된다 — 모르드개와 하만이다. 작은 샘은 에스더다. 꿈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 에스더서는 처음부터 답이 있는 이야기다. 독자는 주인공이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 읽는다.


왕궁의 음모

12 모르드개는 왕의 궁문을 지키는 내시였다.

13 그는 왕의 두 내시 가바다(Gabatha)다라(Tharra)가 음모를 꾸민다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 했다. 모르드개가 그 음모를 알아챘다.

14 모르드개는 그 일을 왕에게 알렸다.

15 왕이 두 내시를 심문했다. 그들은 자백했고, 끌려가서 처형되었다.

16 왕이 이 일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다. 모르드개도 그 공로를 기억하게 하려고 기록했다.

17 그러나 아각(Agag) 사람 함므다다(Hammedatha)의 아들 하만(Haman)이 왕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해치려 했다. 이 일 때문에.


모르드개의 꿈은 책 전체를 시작과 끝에서 감싼다. 이 장은 에스더서가 시작되기 전 배경이다. 꿈과 음모 — 두 가지가 함께 심겨진다. 이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지는 에스더서 1-10장에 펼쳐진다.

다음 장 — 하만이 왕의 이름으로 보낸 학살 조서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