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르 추가 5장 왕의 두 번째 칙령

히브리어 에스더서 8장에서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왕에게 하만의 칙령을 무효화하는 새 칙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 8장 9-14절은 그 조서가 내려졌다고 전하지만, 내용을 인용하지 않는다. 70인역은 두 번째 편지의 전문을 담았다. 이 장은 그 편지다.


대왕 아하수에로의 두 번째 조서

1 대왕 아하수에로가 인도에서 에디오피아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총독들과 지방 장관들과 신하들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

2 많은 사람이 지나친 호의를 받은 자들의 선의를 과신하다가 화를 당한다. 자기 위에 있는 자들의 교만에 짓눌리는 것이다.

3 왕의 신하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 왕의 권한에 피를 묻히는 일이 없도록 — 우리는 앞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막을 것을 선언한다.


하만에 대한 선고

4 과거 조서를 살펴보니, 마케도니아(Macedonia)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우리의 두 번째 아버지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공경을 받게 되었다.

‘마케도니아 사람’이라는 표현은 흥미롭다. 70인역에서만 나타난다. 하만이 아각 사람이라는 히브리어 에스더서의 표현 대신, 그리스어 독자들에게 친숙한 마케도니아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외부의 위협을 가리키는 수사다.

5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 외국인이었다. 페르시아인의 친절함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베푼 호의에 감사하지 않고, 왕국을 빼앗으려 했다.

6 그는 교묘한 말로 우리를 속여 모르드개(Mordecai)를 처형하도록 요청했다. 모르드개는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끊임없이 우리를 도운 사람이었다.

7 또한 그는 모든 유대인을 죽이라고 요구했다. 이 자들 때문에 아무런 잘못도 없는 에스더(Esther)까지 — 모르드개의 딸이자 우리의 왕비 — 죽게 하려 했다.

에스더를 “모르드개의 딸”로 부르는 것은 히브리어 에스더서에도 등장하는 설명이다. 에스더서 2장 7절에서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딸처럼 키웠다고 나온다. 법적 입양 관계를 공식 문서에서도 인정한다.

8 그렇게 함으로써 하만은 마케도니아인들이 페르시아를 다스리게 만들려 했다.

9 우리는 이 일을 확인했다. 하만의 악행이 드러났다. 하만과 그의 온 가족은 수산 궁성 문 앞에서 처형되었다. 그 죄는 온전히 하만에게 있다. 우리에게는 없다.


유대인을 위한 칙령

10 이제 우리는 이전 조서를 취소한다. 하만이 적어 각 도에 보낸 그 편지를 불태워 없애라.

11 하나님 — 지존하신 분, 살아 계신 분 — 이 우리의 조상과 우리의 왕국을 지금도 지키시기 때문이다.

이 칙령에서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가 하나님을 “지존하신 분, 살아 계신 분”으로 부른다. 이방 왕의 입에서 나오는 이 고백은 신학적으로 의도된 것이다. 70인역 저자는 에스더서의 전체 구원 사건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 놓으려 했다.

12 이 편지를 이용해서 우리의 유대인 신민들이 자기들의 법대로 살 수 있게 허락한다.

13 그들을 도와주어라. 그들의 원수들이 그들을 해치려 한 아다르(Adar) 월 열사흘 날 — 바로 그 날에 — 그들이 원수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하라.

14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날을 우리의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날로 삼으셨다. 그 날을 — 이제부터 영원히 — 선택받은 이스라엘을 위한 기념일로 지켜라.

두 번째 칙령은 첫 번째 칙령과 정확히 대응된다. 첫 번째는 학살을 명령했고, 두 번째는 그 날을 기념일로 바꾼다. 죽음의 날이 절기의 날이 된다. 이 역전이 부림절의 신학적 토대다.


다음 장 — 모르드개가 책 도입부에서 꾼 꿈의 해석. 두 용이 누구였는지, 작은 샘이 어떻게 큰 강이 되었는지, 그리고 부림절의 신학적 의미가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