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표지

디모데전서 1장 다른 교훈

인사

1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바울은,

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목회서신(딤전·딤후·딛)이라는 명칭은 18세기 학자 폴 안톤(Paul Anton, 1726년)이 붙였다. 이 세 편지는 교회 지도자(목회자)에게 보낸 편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휘·신학이 다른 바울 서신과 달라 학자 다수가 바울 사후 그의 이름으로 작성된 위명(偽名) 편지(pseudepigrapha)로 본다. 보수 학자들은 바울의 친작을 옹호한다. 작성 연대는 진작이면 60년대 초, 후대 작성이면 80-100년대로 나뉜다.

디모데는 루스드라 출신으로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유니게 사이에서 태어났다(행 16:1, 딤후 1:5). 바울의 가장 가까운 동역자이자 아들처럼 여긴 인물이다. 바울 서신 여러 곳에 공동 발신자로 등장한다.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라

3 내가 마케도니아로 갈 때에 너를 에베소(Ephesus · ㉸ 에페소)에 머물라고 부탁하였거니와, 이는 어떤 사람들을 명하여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게 하고,

4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기 위함이라. 그런 것들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논쟁을 내는 것이라.

5 경계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거늘,

6 사람들이 이에서 벗어나 헛된 말에 빠져,

7 율법의 선생이 되려고 하나, 자기가 말하는 것이나 자기가 확언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느니라.

1:3-4 “다른 교훈·신화·끝없는 족보” — 에베소 교회에서 유행하던 이탈적 가르침들이다. “신화와 족보”가 무엇인지 본문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유대적 하가다(haggadah) 설: 19세기 J.B. 라이트풋(J.B. Lightfoot), 현대 고든 피 NIBC 목회서신 주석(1988)이 변호. 1세기 희년서, 위(僞)필론 성서 고대사(Liber Antiquitatum Biblicarum) 같은 유대 재서술 문헌에 등장하는 족장 계보의 전설적 확장이 배경.

영지주의적 우주론 설: 2세기 이레네우스 가 『이단 반박』 1권에서 발렌티누스파의 30 에온(Aeon) 계보를 보고하며 디모데전서 1:4를 인용한다. 이 입장은 디모데전서가 1세기 후반-2세기 초 영지주의 초기 형태에 응답한다는 가정 위에 선다. 19세기 F.C. 바우어(F.C. Baur) 의 튀빙겐 학파 가 정식화. 단, 이는 목회서신을 후대 위경으로 보는 입장과 연결된다.

1:5 — “사랑”이 교훈의 목적이다. 신학적 논쟁의 결과물이 사랑이어야 한다. 이탈한 교사들의 문제는 그들이 논쟁은 내지만 사랑은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율법의 올바른 용도

8 그러나 사람이 율법을 합법적으로 쓰면 율법은 선한 것인 줄 아노라.

9 알 것은 이것이니, 율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와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과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와 아버지를 치는 자와 어머니를 치는 자와 살인하는 자와,

10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 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를 위함이니,

11 이 교훈은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 이 복음은 내가 맡은 것이라.

1:10 — 이 죄인 목록에 “남색하는 자”로 번역된 헬라어 ἀρσενοκοῖται(아르세노코이타이)가 포함된다. 이 단어는 신약에서 여기와 고린도전서 6:9에만 나오며, 정확한 의미에 대한 논쟁이 계속된다. “남자와 동침하는 남자”(레위기 18:22, 20:13의 헬라어 번역을 조합)를 뜻하는 신조어라는 설이 유력하다. 고대 로마의 어떤 특정 성적 관행(예: 남성 매춘 착취)을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다. 이 단어의 해석은 현대 기독교 성윤리 논쟁의 핵심 본문 중 하나다.


긍휼을 받은 자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7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1:15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 이것은 겸손한 수사가 아니다. 바울은 자신이 교회를 박해하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실제 역사로 기억한다(행 7:58, 8:1, 9:1-2). 가장 큰 죄인에게 긍휼이 임했다는 것이 복음의 급진성을 증명한다는 논리다.

1:17 — 돌연 찬가(doxology)가 터진다. 자기 회심을 기억한 바울이 하나님 찬양으로 폭발한다. “영원하신 왕, 썩지 않고, 보이지 않고, 홀로 하나이신.” 유대교의 하나님 찬가 형식을 그대로 쓴다. 초기 기독교 예배에서 사용된 송영(頌榮)이 삽입된 것으로도 본다.


디모데를 향한 당부

18 아들 디모데야, 내가 네게 이 교훈으로 명하노니,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19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20 그 가운데 후메내오(Hymenaeus)알렉산더(Alexander)가 있으니, 내가 사탄에게 내준 것은 그들로 훈계를 받아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노라.

1:18 “예언을 따라” — 디모데가 사역자로 세워질 때 예언이 있었다. 4:14에도 언급된다(“장로의 회에서 안수받을 때에”). 초기 교회에서 지도자 선출에 예언이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1:20 “사탄에게 내주었다” — 고린도전서 5:5의 표현과 동일하다. 심각한 이탈자를 공동체 밖으로 내보내는 징계 행위다. “사탄에게 내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지 않다. 파문, 영적 위험 지역으로의 추방 등으로 해석된다. 목적은 회복이다(“훈계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