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딧기 1장 아르팍삿을 치러 나선 왕
유딧기(Book of Judith)는 기원전 2세기경 히브리어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정경으로 인정하고,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책 안의 역사적 설정(느부갓네살이 니네베를 수도로 삼는 장면 등)은 실제 역사와 맞지 않아 학자들은 이 책을 신앙 소설 또는 우화로 읽는다 — 실제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그린 이야기다.
두 왕 사이의 전쟁
1 아르팍삿(Arphaxad)이 메데(Medes) 사람들을 에크바타나(Ecbatana)에서 다스리던 시절이었다.
2 그는 에크바타나 성벽을 높이 쌓았다.
가로 세로 각 3미터 돌을 잘라 성벽 높이를 35미터, 너비를 28미터로 만들었다.
성문도 높이 52미터, 너비 31미터로 세웠다.
3 성루는 성벽 위로 더 높이 솟아올랐다.
에크바타나(오늘날 이란 북서부 함단 지역)는 실제 메디아 왕국의 수도였다. 기원전 550년 페르시아 키루스 대왕에게 함락되기 전까지 번영했다. 아르팍삿은 역사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이름이다.
느부갓네살의 소집
4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왕이 아시리아의 큰 도시 니네베(Nineveh)에서 통치하던 해, 그는 아르팍삿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5 그는 라갈(Ragau) 평원에서 벌어질 전투에 동맹국들을 소집했다.
동쪽의 산악 민족들, 유프라테스 강변과 티그리스 강변, 지중해 연안 — 페르시아, 킬리키아, 다마스쿠스, 레바논, 이집트, 리비아, 에티오피아까지.
6 그러나 소환에 응한 나라가 없었다.
역사 기록의 느부갓네살 2세(기원전 605-562년)는 니네베가 아니라 바빌론을 수도로 삼았다. 니네베는 기원전 612년에 이미 메디아·바빌론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상태였다. 이 시대 착오는 저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허구의 틀이다 — 특정 역사 사건이 아니라 “강대한 적”이라는 상징적 인물로 느부갓네살을 쓴 것이다.
7 인근 모든 나라가 느부갓네살의 명령을 무시했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이 전쟁이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홀로 치른 전쟁
8 느부갓네살은 크게 분노했다.
9 그해에 그는 혼자 아르팍삿을 공격하기로 했다.
10 라갈 평야에서 두 군대가 맞붙었다.
11 아르팍삿의 군대가 밀렸다.
기병이 흩어지고, 전차가 불탔다.
12 아르팍삿은 산지로 도망쳤다.
13 느부갓네살은 그를 뒤쫓았다.
라갈(Ragau) 산속까지 들어가 창으로 아르팍삿을 찔러 죽였다.
14 그 자리에서 전쟁이 끝났다.
15 느부갓네살은 승리를 자축하며 자기 군대와 함께 니네베로 돌아왔다.
잔치가 넉 달 동안 이어졌다.
이 승리 잔치가 2장에서 홀로페르네스에게 서방 정복 명령을 내리는 배경이 된다.
다음 장 — 잔치가 끝나자 느부갓네살이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부른다. 명령은 짧고 분명했다 — 명령을 거부한 모든 나라를 짓밟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