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1장 아이들의 이름
선지자 소개
1 호세아(Hosea · ㉸ 오세아)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다. 웃시야(Uzziah · ㉸ 우찌야)와 요담(Jotham · ㉸ 요탐)과 아하스(Ahaz · ㉸ 아하즈)와 히스기야(Hezekiah · ㉸ 히즈키야)가 유다 왕으로 있을 때, 여로보암(Jeroboam) 2세가 이스라엘 왕으로 있을 때다.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향해 말한 선지자다. 시대는 기원전 8세기 중반에서 후반 — 북왕국이 아시리아의 압박을 받다 마침내 BC 722년에 무너지기까지의 격동기다. 그는 아모스와 동시대인이었고, 이사야·미가와도 시대가 겹친다.
음란한 아내를 맞으라
2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처음으로 말씀하셨다.
“가서 음란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땅이 여호와를 버리고 크게 음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명령은 선지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명령 중 하나다. 왜 하나님이 선지자에게 그런 결혼을 지시하시는가? 입장이 갈린다.
알레고리설: 12세기 이븐 에즈라(Ibn Ezra) 는 이 결혼을 환상 또는 예언자의 내면 체험으로 보았다. 16세기 칼뱅(John Calvin) 도 호세아 주석에서 실제 결혼을 부정하고 비유로 처리했다.
역사설: 11세기 라쉬(Rashi) 는 실제 결혼으로 읽었다. 1965년 BKAT 호세아 주석을 쓴 한스 발터 볼프(Hans Walter Wolff) 도 역사적 결혼으로 본다 — 호세아가 결혼 당시에는 고멜의 음란을 몰랐고 나중에 깨달았다는 해석이다. 본문의 구체성(고멜의 이름, 디블라임의 딸이라는 가계)이 역사설을 지지한다.
3 그래서 그는 가서 고멜(Gomer)을 아내로 맞이했다. 디블라임(Diblaim)의 딸이었다. 그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첫째 자녀 — 이스르엘
4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다.
“아이의 이름을 이스르엘(Jezreel · ㉸ 이즈르엘)이라 불러라. 머지않아 내가 이스르엘의 피 값을 예후(Jehu) 집안에게 갚겠다. 이스라엘 집의 왕권을 끝내겠다.
5 그 날에 내가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을 것이다.”
이스르엘은 북왕국의 비옥한 평야이자 왕실 도시였다. 예후는 그곳에서 아합 왕조를 학살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열왕기하 9-10장). 여호와의 명령이었지만, 그 피가 여전히 역사 위에 남아 있었다. ‘이스르엘’은 ‘하나님이 씨를 뿌리신다’는 뜻도 있다. 심판의 이름이 동시에 회복의 씨앗을 품고 있다.
둘째 자녀 — 로루하마
6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딸을 낳았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아이의 이름을 로루하마(Lo-Ruhamah)라 불러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집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다. 그들을 전혀 용서하지 않겠다.
7 그러나 유다 집은 긍휼히 여겨서 그들을 구원하겠다. 활이나 칼이나 전쟁이나 말이나 마병으로가 아니라,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으로 구원하겠다.”
‘로루하마(לֹא רֻחָמָה)‘는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다’는 뜻이다. 딸의 이름이 선고문이 되었다. 북왕국 이스라엘과 유다는 이 시점에서 운명이 갈린다. 이스라엘은 BC 722년 아시리아에 멸망하고, 유다는 BC 586년까지 이어진다.
셋째 자녀 — 로암미
8 로루하마를 젖 떼고 나서 고멜이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9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아이의 이름을 로암미(Lo-Ammi)라 불러라. 너희가 내 백성이 아니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않겠다.”
‘로암미(לֹא עַמִּי)‘는 ‘내 백성이 아니다’는 뜻이다. 세 이름을 나란히 놓으면 한 문장이 된다. 이스르엘(심판), 로루하마(긍휼 없음), 로암미(관계 단절). 이것이 선지자의 집에서 자라는 세 아이의 이름이었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스스로 선택한 길의 끝이 이 이름들 안에 있다.
그러나 — 뒤집힌 이름들
10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되어 측량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것이다. 전에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라고 한 곳에서, “너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다”라고 불릴 것이다.
11 유다 자손과 이스라엘 자손이 함께 모여 한 두령을 세우고 그 땅에서 올라올 것이다. 이스르엘의 날이 얼마나 클 것인가.
본문은 심판 선고를 내리자마자 뒤집는다. ‘내 백성이 아니다’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로 바뀐다. 이 반전이 호세아서 전체의 구조를 만든다. 신약성경 베드로전서 2:10이 이 구절을 인용한다 — “전에는 백성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라.” 베드로는 그 말을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했다. 호세아가 이스라엘에게 선포한 회복이 훨씬 더 넓은 의미를 얻은 것이다.
다음 장 — 여호와가 음란한 아내 이스라엘을 광야로 데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