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1장 지혜를 사랑하라
지혜서(Wisdom of Solomon)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헬레니즘 유다인이 그리스어로 쓴 시집이다. 솔로몬 왕을 화자로 내세우지만 실제 저자는 알렉산드리아의 유다인 학자로 추정된다.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정경으로 인정하고,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책 전체의 핵심 질문은 하나다 — 의인이 고통받고 악인이 번창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지혜와 의로움
1 세상을 다스리는 자들이여, 의로움을 사랑하라.
좋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아라.
단순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으면 만날 것이다.
2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는 찾지 못한다.
믿음이 없는 자에게는 나타나지 않으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능력을 시험하면 어리석음이 드러난다.
4 지혜는 속임수를 꾸미는 영혼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죄에 매인 몸에는 머물지 않는다.
그리스어 원문의 ‘지혜(σοφία, 소피아)‘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하나님의 의지를 분별하고 그 뜻대로 사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 책 전체에서 지혜는 인격을 가진 존재처럼 등장한다 — 후에 신약에서 그리스도를 묘사하는 방식과 겹친다(요한복음 1:1, 히브리서 1:3).
거룩한 영
5 가르치는 거룩한 영은 속임수를 피한다.
어리석은 생각에서 물러난다.
불의가 다가오면 떠난다.
6 지혜는 사람을 사랑하는 영이다.
그러나 신성을 모독하는 자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
하나님은 마음속을 보시고, 양심의 소리를 들으신다.
7 하나님의 영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모든 것을 감싸고 있으니, 말하는 자마다 그분이 아신다.
8 그러므로 불의한 말을 한 자는 숨지 못한다.
심판이 그를 지나치지 않는다.
죽음을 부르는 것
9 불경한 자들의 계획은 샅샅이 조사될 것이다.
그들이 한 말의 소리는 하나님께 닿는다.
죄를 꾸짖는 그 소리가 죄인을 바로잡기 때문이다.
10 하나님을 질투하는 귀는 모든 것을 듣는다.
중얼거리는 소리도 빠져나가지 않는다.
11 그러니 쓸모없는 불평을 삼가라.
혀를 나쁜 데 쓰지 마라.
어두운 데서 한 말도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
12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 마라.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길을 걷지 마라.
13 하나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14 하나님은 모든 것을 존재하도록 만드셨다.
세상의 피조물은 모두 살아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안에 독은 없다.
저승이 땅을 다스리지 않는다.
15 의로움은 죽지 않는다.
“하나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다”(13절) — 이 선언은 지혜서 전체의 기초다. 창세기 3장의 죽음은 하나님의 창조 계획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라는 해석이 여기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표현된다. 후에 로마서 5:12(“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과 연결되는 사상의 뿌리다.
다음 장 — 악인들의 추론이 시작된다. 그들은 말한다 — 죽으면 끝이다. 살아 있는 동안 즐기자. 그리고 우리를 방해하는 의인을 없애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