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10장 아담부터 모세까지

10장부터 저자는 이스라엘 역사를 지혜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다. 인물 이름을 직접 쓰지 않고 행위로만 묘사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독자는 문맥에서 아담, 카인, 노아, 아브라함, 롯, 야곱, 요셉, 모세를 알아본다. 이 역사 회고는 19장까지 이어진다.

첫 사람을 지킨 지혜

1 지혜는 세상의 아버지인 첫 사람을 홀로 빚어진 상태에서 지켰다.

그를 모든 허물에서 건져냈다.

지혜는 그가 다스리는 힘을 갖게 해주었다.

2 그러나 불의한 자가 그에게서 멀어지자

그는 분노 속에서 자기 형제를 죽이는 길을 택했다.

지혜가 떠나자 그는 멸망했다.

땅이 그의 범죄 때문에 수몰됐다.

3 그래서 지혜는 홍수에서 한 의인을 구했다.

값없는 나무를 타고 그를 건네줬다.


바벨과 아브라함

4 세상이 악에 의해 분열됐을 때도

지혜는 다시 의인을 알아보았다.

그를 의롭게 지켜주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흠 없이 살았다.

아들을 잃는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힘을 지혜가 주었다.

4절의 “나무를 타고” 는 노아의 방주를 가리킨다. “세상이 분열됐을 때” 는 바벨탑 사건(창세기 11장)을, “의인” 은 아브라함을 가리킨다. “아들을 잃는 고통” 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창세기 22장)이다. 저자는 이름 대신 사건으로만 서술한다.


롯과 소돔

5 불경한 자들이 재앙에 빠질 때,

지혜는 의인을 알아보고 불에서 건져냈다.

6 다섯 도시가 멸망할 때.

불로 폐허가 됐을 때.

연기가 아직도 피어오르는 땅.

폐허가 된 소금 기둥.

불에서 건져낸 의인은 롯(창세기 19장)이다. 소돔과 고모라를 포함한 다섯 도시가 멸망했다. 소금 기둥은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가 변한 것이다.


야곱

7 지혜를 무시한 자들이 기억 속에서도 남지 않았다.

8 불의 속에서도 지혜를 믿고 도망쳤다.

지혜는 그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었다.

거룩한 것들에 대한 지식을 주었다.

수고 속에서 번영하게 했다.

수고의 결실을 거두게 했다.

9 속이고 착취한 자들로부터 지혜가 그를 보호했다.

무거운 고통의 밤을 밝혀주었다.

10 무서운 짐승들을 물리쳐 주었다.

원수들을 이겨내게 했다.

8-10절은 야곱의 이야기를 가리킨다. 외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면서도 번영한 것(창세기 29-31장), 브니엘에서의 씨름(창세기 32장)이 배경이다.


요셉

11 그가 팔렸을 때도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았다.

죄 없이 감옥에 갔을 때도 함께했다.

12 — 13 지혜는 그에게 왕의 상징을 주었다.

그를 비웃었던 자들을 다스리는 힘을 주었다.

그를 팔았던 자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증거를 안겨줬다.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11-13절은 요셉 이야기다(창세기 37-41장). 형들에게 팔리고, 보디발의 아내에 의해 모함받고, 감옥에 갔다가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 총리가 된 사건이다.


모세와 출애굽

14 지혜는 종살이하던 백성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거룩한 예언자가 그들을 이끌 때까지.

15 지혜는 거룩한 예언자의 손에 들어갔다.

강력한 왕들과 맞섰다.

16 거룩한 이들에게 기적을 주었다.

수고를 갚아주었다.

17 이방인들의 여행을 인도했다.

낮에는 신기한 구름 속에, 밤에는 별빛 속에.

18 홍해를 건너게 했다.

물 사이로 길을 냈다.

19 원수들은 물에 잠겼다.

깊은 바다 속에서 다시 토해냈다.

20 의인들은 원수들의 전리품을 거두었다.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노래했다.

한마음으로 그분의 손을 찬양했다.

14-20절은 출애굽기를 압축적으로 서술한다. “거룩한 예언자”는 모세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출애굽기 13:21-22), 홍해를 건넘(출애굽기 14장), 이집트 군대의 수몰이다. 20절은 미리암의 노래(출애굽기 15장)를 가리킨다.


다음 장 — 출애굽기의 세부 이야기가 시작된다. 광야에서 물이 부족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내린 재앙이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