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8장 지혜를 신부로 삼다
지혜의 통치
1 지혜는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힘차게 뻗어 있다.
모든 것을 잘 다스린다.
2 나는 지혜를 사랑했다. 젊을 때부터 그녀를 찾았다.
신부로 맞아들이려 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3 지혜는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귀함을 드러낸다.
만물의 주님이 지혜를 사랑하신다.
4 지혜는 하나님의 지식 속에 들어가 있다.
하나님의 일을 선택하는 자다.
2절의 “신부로 맞아들이려 했다”는 그리스어 ‘가모스(γάμος, 결혼)‘를 배경으로 한다. 지혜를 의인화해서 구하는 이미지는 잠언 4:6-9(“지혜를 버리지 마라, 그러면 지혜가 너를 지킬 것이다”)에서 이미 시작됐다. 헬레니즘 철학에서 철학자가 진리를 구하는 행위를 연애로 표현하는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지혜가 주는 것
5 부가 삶에서 소망받는 재산이라면,
지혜보다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어디 있는가?
6 지성이 일을 만들어낸다면,
지혜는 온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일꾼이다.
7 덕을 사랑하는 자라면 지혜의 수고가 덕이라는 것을 안다.
지혜는 절제와 분별을, 정의와 용기를 가르친다.
삶에서 이보다 더 유익한 것은 없다.
8 많은 경험을 원한다면, 지혜는 옛것과 미래를 안다.
말의 복잡함과 수수께끼의 풀이를 안다.
표적과 기적들, 시대의 흐름을 안다.
9 그래서 나는 지혜를 삶의 동반자로 삼기로 했다.
기쁨의 원천으로, 걱정을 덜어줄 존재로 삼기로 했다.
왕의 지혜
10 지혜 때문에 내가 사람들 앞에서 영광을 얻을 것이다.
젊은 내가 어른들에게 존경받을 것이다.
11 재판할 때 날카로워 보일 것이다.
강한 자들 앞에서도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12 내가 침묵하면 그들이 기다릴 것이다.
내가 말하면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가 오래 말해도 손을 입에 댈 것이다.
10-12절은 왕의 지혜가 사회적 권위로 이어진다는 실용적 주장이다. 고대 근동에서 지혜로운 왕의 이상은 수메르 왕목록과 이집트의 지혜 문학(특히 ‘아메네모페의 가르침’)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열왕기상 3-4장)가 이 이상형의 이스라엘판이다.
13 지혜는 나에게 불멸을 줄 것이다.
나를 기억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14 나는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민족들이 내게 복종할 것이다.
15 두려운 군주들이 내 말을 듣고 두려워할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선하고 전쟁에서 용감하게 보일 것이다.
솔로몬의 기도 전야
16 집에 들어가면 지혜 곁에서 쉴 것이다.
그녀와 함께하면 쓴맛이 없다.
그녀와 함께 사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17 이것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생각하며, 살피면서
나는 지혜와 함께 불멸을 얻겠다고 생각했다.
18 지혜와의 우정에 좋은 기쁨이 있다.
지혜의 손이 하는 수고에서 다함없는 부가 있다.
함께 배우는 것에 지혜가 있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에 영광이 있다.
그래서 나는 두루 다니며 지혜를 구했다.
지혜를 내 것으로 삼기로 했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
19 나는 재능 있는 아이였다.
좋은 영혼이 내게 주어졌다.
20 아니, 선한 영혼이었으니 더럽혀지지 않은 몸이 주어졌다.
21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지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이 하나님의 선물인지 아는 것 자체가 이미 지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나아갔다.
온 마음으로 그분께 간청했다.
다음 장 — 솔로몬의 기도다. 가장 아름다운 구약 성경의 기도 중 하나.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지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