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4장 짧은 생도 영원한 안식
자녀 없는 덕
1 자녀를 두지 못해도 덕이 있으면 훨씬 낫다.
덕의 기억은 영원하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인정받는다.
2 덕이 있으면 덕을 기념한다. 사라질 때도 슬픔이 뒤를 따른다.
영원히 기억되며 면류관을 쓰고 개선한다.
더럽혀지지 않는 싸움의 상을 받는다.
3 그러나 불경한 자들의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자라지 못할 것이다.
서자들의 가지에서 자란 것은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다.
잠시 흔들리다 바람에 뽑힐 것이다.
4 아직 덜 자란 가지는 폭풍에 꺾인다.
굵은 가지도 쉽게 부러진다.
일찍 끝난 의인의 삶
5 불완전한 시간에 열린 열매는
쓸모가 없다.
먹을 수도 없다.
6 불법적인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심판의 날에 그 부모의 악함을 증언한다.
7 그러나 의인은 일찍 죽어도 안식을 얻는다.
8 노년은 오래 산 것이 아니다.
9 지혜가 노년이고, 흠 없는 삶이 백발이다.
10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았으니,
하나님은 그를 죄인들 사이에서 데려가셨다.
11 그가 사악함에 물들기 전에 데려가셨다.
나쁜 것이 그의 생각을 왜곡하기 전에,
속임수가 그의 영혼을 유혹하기 전에.
7-11절은 일찍 죽은 의인에 대한 유다교 전통의 가장 아름다운 위로 중 하나다. 이 사상은 이후 유다교 묵시문학과 초대 교회 전통에서 순교자의 죽음을 이해하는 틀이 됐다. 헬레니즘 세계에서 유다인들이 직면한 박해의 현실이 배경에 있다.
에녹을 연상케 하는 인물
12 악의 매력이 좋은 것을 가린다.
욕망의 소용돌이가 순수한 마음을 흔든다.
13 짧은 삶을 마쳤지만 긴 세월을 채웠다.
14 그의 영혼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니,
하나님이 그를 악한 세상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마음에 담지도 않는다 — 은혜와 자비가 거룩한 이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들에게 은총이 있다는 것을.
13-14절은 창세기 5:24의 에녹(“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가리킨다. 에녹의 이야기에서도 일찍 사라진 것이 축복의 표시였다. 헬레니즘 유다교에서 에녹은 신비로운 천상 여행자로 크게 확대 해석됐다(에녹서 참조).
악인이 보게 될 것
15 의인은 죽은 것처럼 보인다.
악인들은 그를 빤히 본다.
의인이 어떻게 끝나는지도 생각지 않는다.
하나님이 왜 그를 곁에 두셨는지도 알지 못한다.
16 죽은 의인이 살아 있는 악인을 단죄한다.
일찍 완성된 삶이 오래 산 악인의 불의를 고발한다.
17 악인들은 지혜로운 자의 마지막을 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셨는지,
왜 그를 안전한 곳에 두셨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18 결국 그들은 볼 것이다. 그리고 멸시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비웃을 것이다.
그들은 경멸스러운 시체로 남을 것이다.
영원히 수치를 당할 것이다.
19 말도 없는 시체가 될 것이다.
땅에서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아픔에 찌들릴 것이다.
기억조차 사라질 것이다.
20 자기 죄를 기억하며 두려움에 떨 것이다.
그들의 잘못이 그들을 향해 증인처럼 나설 것이다.
다음 장 — 마지막 날, 악인들이 뒤늦게 깨닫는다. 자신들이 비웃었던 의인들이 하나님 곁에 있는 것을 보며 탄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