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7장 지혜는 하나님 영광의 빛

나도 사람이었다

1 나도 사람이다. 모든 사람과 같다.

흙으로 빚어진 첫 사람의 자손이다.

2 어머니 뱃속에서 살로 만들어졌다.

열 달 동안 피로 뭉쳐졌다.

남자의 씨에서 나왔고, 잠 속의 기쁨으로 생겨났다.

3 나도 태어날 때 공기를 처음 마셨다.

땅에 떨어져 모든 사람과 똑같이 첫 울음을 울었다.

4 포대기로 싸였다. 정성껏 돌봄을 받았다.

5 어떤 왕도 다른 방식으로 삶을 시작하지 않았다.

6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의 입구가 있다.

삶 속으로 들어오는 하나의 문이다.

나가는 문도 하나다.

솔로몬의 자기 겸손 선언은 헬레니즘 왕 숭배에 대한 직접적 반박이다. 당시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들(디아도코이)은 신적 왕권을 주장했고,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파라오 전통의 신격화를 이어받았다. 저자는 솔로몬의 입을 빌려 말한다 — 왕도 사람이다.


지혜보다 귀한 것은 없다

7 그래서 나는 기도했다. 이해력이 내게 주어졌다.

간청했다. 지혜의 영이 내게 왔다.

8 나는 지혜를 왕좌나 왕홀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

지혜에 비하면 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9 아무리 귀한 보석도 지혜와 비교하지 않았다.

모든 금이 지혜 앞에서는 한 줌 모래에 불과했다.

은도 진흙처럼 보였다.

10 나는 지혜를 빛보다, 건강보다, 미모보다 사랑했다.

지혜보다 더 좋은 빛은 없다.

빛은 밤에 져버리지만 악에 맞서는 지혜는 꺼지지 않는다.

11 지혜와 함께 모든 좋은 것이 왔다.

지혜의 손에서 셀 수 없는 부가 왔다.

12 그 모두가 지혜를 통해 온 것이다.

지혜가 그 모든 것의 어머니임을 알았다.


지혜를 가르쳐 달라는 기도

13 나는 진심으로 배웠다.

아낌없이 나누겠다.

지혜의 부를 숨기지 않겠다.

14 지혜는 사람에게 다함없는 보물이다.

이 보물을 쓴 자들은 하나님과 우정을 나눠 가진다.

그 선물을 통해 하나님의 추천을 받는다.

15 하나님이 내게 바르게 말할 수 있게 해주시길.

받은 것에 합당한 생각을 가지게 해주시길.

그분이 지혜의 안내자이시고, 지혜로운 자들의 인도자이시다.

16 우리와 우리 말이 다 그분 손에 있다.

모든 지식과 기술이 그분 손에 있다.

15-16절은 지혜서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신학적 선언 중 하나다.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므로,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먼저다.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야고보서 1:5(“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와 연결된다.


지혜의 본질

17 하나님이 내게 사물의 이치를 알게 해주셨다.

세상의 구조와 원소들의 작용,

18 시간의 시작과 끝, 중간을 알게 하셨다.

계절의 변화와 별들의 돌아옴을 알게 하셨다.

19 동물들의 성질과 식물들의 힘과 뿌리들의 효능을 알게 하셨다.

20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 모두를 알게 하셨다.

모든 것을 만드신 지혜가 나를 가르치셨다.

21 지혜 안에 영이 있다. 지성적이고 거룩하다.

유일하면서도 다양하고, 섬세하고, 민첩하고, 분명하고.

오염되지 않고, 명확하고, 다치지 않고, 선을 사랑한다.

날카롭고, 저지할 수 없고, 친절하다.

22 사람을 사랑하고,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고, 평온하다.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감시하고.

모든 지적이고 순수하고 섬세한 영들을 통과한다.

23 지혜는 어떤 움직임보다 민첩하다.

순수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통과한다.


지혜와 하나님

24 지혜는 모든 움직임보다 빠르다.

그 순수함 때문에 모든 것에 퍼진다. 스며든다.

25 지혜는 하나님의 능력에서 나오는 숨결이다.

전능하신 분의 영광이 순수하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럽혀진 것은 지혜에 들어오지 못한다.

26 지혜는 영원한 빛의 반사다.

하나님의 활동을 비추는 흠 없는 거울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담은 형상이다.

27 지혜는 하나이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자신 안에 머물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세대마다 거룩한 영혼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친구와 예언자를 만들어낸다.

28 하나님은 지혜롭지 않은 자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지혜 안에 사는 자를 사랑하신다.

29 지혜는 별들보다 아름답다.

빛보다 빛난다.

30 밤이 오면 빛은 진다. 그러나 지혜에 맞서는 악은 없다.

25-26절은 히브리서 1:3(“그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의 직접적 배경이다. 초대 교회 신학자들은 이 구절들을 그리스도의 신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콜로새서 1:15(“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다”)도 같은 맥락이다. 헬레니즘 유다교의 지혜 신학이 신약 그리스도론의 언어적 토대가 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 이해다.


다음 장 — 솔로몬은 지혜를 신부처럼 원했다. 지혜와 함께 모든 좋은 것이 왔고, 지혜가 그를 다스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