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2장 죽으면 끝이라는 거짓말

악인의 논리

1 악인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삶은 짧고 슬프다.

죽음에는 치료약이 없다.

저승에서 돌아온 자가 없으니 알 길이 없다.

2 우리는 우연히 태어났고, 그 뒤에는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우리 코에서 나오는 숨은 연기다.

이성이라는 것은 심장에서 튀어나오는 불꽃에 불과하다.

3 불꽃이 꺼지면 몸은 재가 된다.

영혼은 허공 속으로 흩어진다.

4 우리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우리 삶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날들은 구름처럼 지나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5 우리 삶은 지나가는 그림자다.

한 번 죽으면 돌아오지 못한다.

이미 봉인이 찍혔으니 아무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 단락은 당시 헬레니즘 세계에 퍼져 있던 에피쿠로스 철학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죽음은 우리와 무관하다 — 우리가 있을 때 죽음은 없고,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없다”는 에피쿠로스(기원전 341-270년)의 논리와 거의 일치한다. 저자는 이 철학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 먼저 그 논리를 완전하게 전개한다.


즐기자는 결론

6 “그러니 지금 좋은 것을 누리자.

젊을 때 세상을 마음껏 사용하자.

7 좋은 포도주를 실컷 마시고, 향유를 아끼지 말자.

봄꽃이 지기 전에 뒤처지지 말자.

8 장미가 지기 전에 화환을 쓰자.

우리 삶의 흔적을 어디에나 남기자.

9 아무도 우리의 기쁨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자.

우리가 즐긴 흔적을 남기자 — 이게 우리 몫이다.”


약자를 짓밟는 힘

10 “힘없는 의인을 억누르자.

과부에게 자비를 베풀지 말자.

머리 센 노인도 존중하지 말자.

11 힘이 곧 정의다.

약함은 아무 쓸모가 없다.

12 의인이 우리에게 걸림돌이 되니 없애버리자.

그는 우리가 하는 일에 반대하고,

우리가 율법을 어겼다고 비난하고,

우리 교육이 잘못됐다고 탓한다.

13 그는 하나님을 안다고 주장한다.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른다.

14 그가 우리 생각 자체를 비난하니

보기만 해도 견딜 수 없다.

15 그의 삶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그가 걷는 길도 우리와 다르다.

16 그는 우리를 가짜로 여기고,

우리의 길을 더럽다고 피한다.

의인들의 마지막이 복되다고 자랑하고,

하나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말한다.

17 그것이 사실인지 보자.

그가 어떻게 끝나는지 두고 보자.

18 의인이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하나님이 그를 도와줄 것이다.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줄 것이다.

19 모욕과 고문으로 시험해보자.

그가 얼마나 인내하는지 보자.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보자.

20 비참한 죽음으로 끝을 내보자.

그의 말대로라면 하나님이 구해줄 것 아닌가.”

18-20절은 마태복음 27:43(“하나님이 그를 기뻐하시면 이제 구해주실 것이다”)에서 예수님을 조롱하던 자들의 말과 거의 동일하다. 기원전 1세기 유다인들은 이 본문에서 의인이 박해받는 보편적 패턴을 읽었다. 초대 교회는 이 패턴이 예수님의 수난에서 성취됐다고 해석했다.


악인이 틀린 이유

21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틀렸다.

자기들의 악함이 눈을 가렸다.

22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했다.

거룩한 삶의 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흠 없는 영혼에게 약속된 것을 몰랐다.

23 하나님은 사람을 영원을 위해 만드셨다.

자신의 모습을 따라 만드셨다.

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

악마의 편에 선 자들은 죽음을 경험한다.


다음 장 — 의인의 영혼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그들은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