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장 영광스러운 은혜
인사
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Ephesus · ㉸ 에페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에베소서는 “옥중 서신” 중 하나다. 바울이 로마에서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기원후 60–62년경에 쓴 것으로 본다.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와 함께 이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분류된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어휘와 주제에서 현저한 유사성을 보인다 — 학자들은 두 편지가 같은 시기에 같은 사람의 손에서 나왔거나, 한 편이 다른 편의 확장이라고 본다.
일부 초기 사본에 “에베소에”라는 지명이 없어 순환 서신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에베소는 소아시아 최대 도시 중 하나로, 오늘날 터키 서부 에페스 유적지에 해당한다. 바울은 3차 선교 여행 중 이 도시에서 2년 이상 체류했다(사도행전 19장).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8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3절부터 14절까지는 헬라어 원문에서 하나의 문장이다. 212개 단어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신약 성경 중 가장 긴 문장 중 하나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이 문장의 구조가 바울이 전하려는 내용의 성격을 반영한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하나의 논점이 아니라 층층이 쌓이고 확장되는 전체다.
“창세 전에” — 바울의 선택 교리는 시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베소서 1장의 신학은 에베소 교인들의 위기나 논쟁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의 광대함을 찬송하는 구조다.
성령의 보증
11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12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3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14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인치심”(스프라기스테테) — 고대 세계에서 인장은 소유권과 진정성의 표시였다. 문서에 왁스를 녹여 반지를 찍었다. 성령은 믿는 자에게 찍힌 하나님의 인장이다. 소유권의 표시이자 진정성의 보증이다.
“보증”(아라본) — 법적·상업적 용어로 계약금, 담보금이다. 성령은 완전한 구원이라는 유산의 첫 번째 할부금이다. 이미 받은 것이지만 더 받을 것이 있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보증이다.
바울의 감사와 기도
15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16 내가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19-23절은 에베소서 기독론의 정점이다. 부활, 승천, 하나님 오른편 착좌, 만물 위의 주권. 이 일련의 사건들은 그리스도의 지위를 우주적으로 확정한다.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 — 당시 영지주의적 세계관에서는 우주에 위계적 영적 존재들이 가득했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그 모든 것 위에 있다고 선언한다.
“교회는 그의 몸” — 에베소서에서 교회론은 지역 공동체를 넘어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고린도서의 “몸” 비유는 지역 교회의 다양한 은사에 적용되었다. 에베소서에서는 그 그림이 더 크다.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교회 전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