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장 은혜로 구원

죽었다가 살아남

1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7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1절은 갑자기 시작된다. “너희를 살리셨도다” — 주어가 늦게 온다. 헬라어 원문에서 동사의 목적어가 먼저 나온다. “죽은 너희를.” 죽음의 상태가 먼저, 살림이 나중에. 이 도치가 은혜의 일방성을 강조한다. 죽은 자는 스스로 살아날 수 없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 — 고대 세계관에서 공중은 악한 영들이 거하는 영역이었다. 바울은 이 세계관을 전제하되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 상대화한다(1:21 참조).


오직 은혜로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8-9절은 종교개혁 5대 “솔라” 중 하나인 “오직 은혜”(sola gratia)의 핵심 구절이다. 16세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은 이 구절을 로마 교회의 공로 신학에 맞선 근거로 사용했다. 이 두 절은 신약 성경에서 구원의 방식을 가장 간결하게 선언한 문장 중 하나다.

8절의 “이것”(투토)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문법적으로 논쟁이 있다. 믿음이 선물이라는 것인지, 구원 전체가 선물이라는 것인지. 헬라어 문법에서 “이것”은 중성이고 “믿음”(피스티스)은 여성이므로 직접 믿음을 받지 않는다. “이것은 선물”에서 “이것”은 구원의 전체 방식을 가리킨다.

10절이 8-9절의 오해를 막는다. 행위가 구원의 근거가 아님에도, 구원받은 자는 선한 일을 위해 지어졌다. 선한 일은 구원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목적이다.


하나가 된 두 민족

11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 때에 육체로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라 칭하는 자들에게 무할례자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었느니라.

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중간에 막힌 담” — 예루살렘 성전에는 이방인이 들어올 수 없는 뜰과 유대인 뜰 사이에 실제로 낮은 돌 담이 있었다. 이 경계를 넘으면 사형이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금지 경고가 새겨진 비문을 발굴했다 — “외방인은 성소를 둘러싼 난간과 둘레 안에 들어오지 말 것이니, 들어오는 자는 스스로 죽음을 초래함이라.” 1871년 예루살렘에서 이 비문이 발견되었다. 바울은 이 물리적 담을 그리스도가 자기 육체로 허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집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장 후반부의 건축 비유는 세 단계로 쌓인다. 터(사도들과 선지자들), 모퉁잇돌(그리스도), 그리고 그 위에 함께 지어지는 건물(교회). 이방인 에베소 신자들은 외인이 아니라 이 건물의 구성 요소들이다. “함께 지어져 가고” — 현재 진행형이다.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지어지는 중인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