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딧기 8장 과부 유딧
유딧을 소개하다
1 그 무렵, 유딧(Judith)이라는 과부가 베툴리아에 살았다.
그녀의 남편은 므나쎄(Manasseh)였다.
2 므나쎄는 보리 수확 때 더위를 먹어 죽었다.
밭에서 일하다가 쓰러졌고,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3 유딧은 집 지붕 위에 천막을 치고 3년 4개월째 과부로 살고 있었다.
4 그녀는 금식했다. 안식일과 새달과 절기 때를 제외하고, 평생 굵은 베옷을 입었다.
5 그녀는 아름다웠다. 남편 므나쎄가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다. 종들도 있었다.
그러나 재산도, 아름다움도, 어떤 남자도 그녀를 유혹하지 못했다.
유딧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유다 여자(יְהוּדִית)“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읽힌다.
오지아를 꾸짖다
6 유딧은 오지아가 닷새 안에 항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7 그녀는 사람을 보내 오지아와 지도자 카브리, 카르미를 불렀다.
8 세 사람이 찾아왔다.
9 유딧이 말했다.
“오지아, 들으십시오.”
“당신이 하나님께 닷새의 시한을 정한 것은 잘못입니다.”
10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정한 날짜에 맞춰 움직이시는 분이 아닙니다.”
11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12 “지금 이 고난이 우리 죄 때문일 수도 있고, 우리를 단련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조건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조상들의 믿음
13 유딧이 계속했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은 시험받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14 “이삭은 제단 위에 묶였을 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15 “야곱은 광야를 떠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6 “그들처럼 우리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실 것이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유딧의 계획
17 오지아가 물었다.
“그러면 어쩌란 말이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오?”
18 유딧이 답했다.
“내가 한 가지 일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지금 말할 수 없습니다.”
19 “다만 오늘 밤, 나와 내 시녀가 성문 밖으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그 날 전에, 내가 돌아올 것입니다.”
20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1 오지아가 말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당신의 용기가 이스라엘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유딧의 기도
22 사람들이 떠난 뒤, 유딧은 엎드려 기도했다.
23 “하나님, 당신은 낮은 자를 높이시고,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십니다.”
24 “오직 당신만이 이스라엘의 방패입니다.”
“제가 하려는 일을 이루어 주십시오.”
25 기도를 마치고 그녀는 일어섰다.
다음 장 — 유딧이 3년 넘게 걸쳤던 과부 옷을 벗는다.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를 찬다. 그리고 성문을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