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2장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망루에서 기다리다

1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망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을 말씀하실지 지켜보겠다. 그가 내 항변에 무엇이라 대답하실지.

하박국은 행동을 취한다. 항변을 던지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다린다. 망루는 파수꾼이 올라가는 곳이다 — 적이 오는지 지켜보는 자리. 하박국은 하나님의 말씀이 오는지 지켜보는 자리에 올라간다. 이것이 예언자의 자세다.


야훼의 응답 — 묵시를 기록하라

2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셨다.

“묵시를 기록하라. 판에 명백히 새겨 달리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3 이 묵시는 정한 때를 위한 것이다. 반드시 끝이 있을 것이니 그것이 더디다 해도 기다려라. 반드시 올 것이요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

4 보라, 그의 영혼은 교만하여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살리라.

5 술은 거만한 자를 속인다. 그는 집에 있지 않는다. 스올처럼 입을 넓게 벌린다. 죽음처럼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여러 민족을 모으고 여러 백성을 자기에게 집합시킨다.”

하박국 2:4 —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살리라(צַדִּיק בֶּאֱמוּנָתוֹ יִחְיֶה).” 구약 전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한 줄이다. 바울이 로마서 1:17과 갈라디아서 3:11에서 이 구절을 뽑아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근거로 제시했다. 히브리서 10:38도 인용한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1515년 로마서를 강의하다 이 구절에서 종교개혁의 불꽃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믿음으로(בֶּאֱמוּנָתוֹ)“의 히브리어 에무나(אֱמוּנָה)는 ‘신실함’, ‘견고함’, ‘꿋꿋이 붙어 있음’을 의미한다. 순간적 감정이 아닌 지속적 신뢰다.


다섯 가지 화

6 이 모든 것이 그에게 속담과 조롱이 되지 않겠느냐?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모으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빚진 자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자여, 언제까지 하겠느냐?

7 너를 무는 자들이 갑자기 일어나지 않겠느냐? 너를 흔드는 자들이 깨어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네가 그들에게 노략물이 되리라.

8 네가 여러 민족을 노략하였으므로 그 남은 모든 민족이 너를 노략하리라.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고 땅과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주민에게 포악을 행하였음이라.”

첫 번째 화 — 착취와 탐욕. 빼앗는 자는 빼앗기리라는 원리다.

9 “불의의 이익으로 자기 집을 위하여 높은 곳에 깃들이며 화를 피하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0 네가 여러 민족을 끊어 네 집에 수치를 꾀하였으니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였느니라.

11 담벼락에서 돌이 부르짖겠고 들보가 그것에 응답하리라.”

두 번째 화 — 강탈로 쌓은 집. 건물의 돌과 들보가 불법을 증언한다는 생생한 표현이다.

12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도읍을 세우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3 민족들이 불의 먹이가 되도록 수고하며 열방들이 헛것을 위하여 피곤하게 됨이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 아니냐?

14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세 번째 화 — 피로 쌓은 제국. 그러나 제국이 무너질 때 남는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다. 14절은 하박국 전체에서 가장 빛나는 문장 중 하나다. 이사야 11:9와 거의 동일한 표현을 공유한다.

15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분노를 더하여 취하게 하고 그들의 하체를 바라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6 네게는 영광이 아닌 수치가 가득하리라. 너도 마시라. 너의 무할례가 드러나리라. 여호와의 오른손의 잔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며 더러운 수치가 네 영광을 가리리라.

17 이는 네가 레바논(Lebanon)에 행한 포악이 너를 덮을 것이요 네가 짐승들을 두렵게 함이 너를 인하여 올 것임이라.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고 땅과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주민에게 포악을 행하였음이라.”

네 번째 화 — 이웃을 모욕한 자. 레바논의 삼림을 베어낸 바빌론의 행위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있다.

18 “새긴 우상은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그것은 그 만든 자가 새겨 만든 것이요 부어 만든 우상은 가르치는 거짓 신이라. 만든 자가 그 만든 것을 의지하니 말 못하는 우상을 만든 자에게 화 있을진저.

19 나무를 보고 깨어나라, 잠잠한 돌에게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이것이 가르칠 수 있겠느냐? 보라, 이것이 금과 은으로 입혔으나 그 속에는 아무런 생명이 없느니라.”

다섯 번째 화 — 우상 숭배. 돌과 나무에게 명령하는 자의 어리석음. 바빌론의 마르둑(Marduk) 신상 제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 “그러나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20절 — 다섯 화 전체의 마침표. 우상은 말하지 못하지만, 여호와는 성전에 계신다. 잠잠하라(הַס)는 명령은 경배의 침묵이다. 아모스 6:10, 스바냐 1:7도 같은 침묵을 명한다. 인간의 모든 소음이 멈출 때 하나님의 존재가 드러난다.


다음 장 — 하박국이 기도한다. 과거의 구원 사건들을 회상하며 두려움과 기쁨이 한 사람 안에서 공존하는 시편 형식의 고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