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0장 내 주에게 말씀하시되

표제

다윗의 시. 시편 중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시편. 마태복음 22:44, 마가복음 12:36, 누가복음 20:42-43, 사도행전 2:34-35, 히브리서 1:13 등 약 25회 인용된다. 예수가 이 시편을 자신의 정체성에 직접 적용했고, 신약 기자들이 예수의 주권과 제사장직을 이 시편으로 해석한다.


내 주에게 말씀하시되

1 야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등상으로 삼을 때까지 내 오른편에 앉아라.”

마태복음 22:41-46 — 예수가 바리새인들에게 묻는다.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으로 그를 ‘주’라고 불렀겠는가? 아버지인 다윗이 아들을 주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 논증에서 예수는 자신이 단순히 다윗의 후손이 아니라 다윗이 “주”라고 부른 존재임을 주장한다. 1절이 두 인물을 언급한다 — 야훼와 야훼의 말씀을 받는 “내 주”. 이 두 번째 존재가 누구인지가 신약 기독론의 핵심 논점이다.


주의 능력의 홀

2 야훼께서 시온에서 주의 능력의 홀을 뻗으실 것이다. 원수들 가운데서 다스려라.

3 주의 군대가 주의 거룩한 위엄 가운데 자원할 것이다. 새벽 빛의 태에서부터 청년들이 주께 올 것이다.

4 야훼께서 맹세하셨으며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너는 멜기세덱(Melchizedek · ㉸ 멜키체덱)의 서열을 따른 제사장이다, 영원히.”

4절 — 멜기세덱. 창세기 14:18에 짧게 등장하는 살렘 왕이자 제사장. 족보도 없고 시작도 끝도 기록되지 않은 신비한 인물. 히브리서 5-7장이 이 한 구절을 근거로 예수의 대제사장직을 전개한다. 레위 계통이 아닌 제사장 — 혈통이 아닌 명령으로 세워진 영원한 제사장.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이라고 히브리서는 말한다.


원수들을 심판하시는 주

5 주의 오른편에 계신 주가 진노의 날에 왕들을 무찌를 것이다.

6 민족들 가운데서 심판하시어 시체들로 가득케 하시며 넓은 땅 위에서 머리들을 무찌르실 것이다.

7 그가 길 가의 시내에서 마시겠으니 그러므로 그가 머리를 들리라.

이 짧은 시편 7절은 신학의 밀도 면에서 시편 전체에서 손꼽힌다. 왕권 시편이면서 제사장 시편이다. 다윗이 썼으면서도 다윗 위에 있는 누군가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왕과 제사장은 분리된 직분이었다 — 왕이 제사장직을 침범하면 심판이 따랐다(사울, 웃시야). 그러나 이 시편은 멜기세덱 서열의 왕-제사장을 예언한다. 그 연결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신약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