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장 내 목자

다윗의 시.


목자와 양

1 야훼는 나의 목자이십니다. 나는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2 그분이 나를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십니다. 잔잔한 물 가로 인도하십니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십니다.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4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찰마우트, צַלְמָוֶת)” — 히브리어는 “짙은 어둠” 또는 “죽음의 그늘”로 읽힌다. 두 의미가 하나의 단어에 겹쳐 있다. 단순히 어두운 골짜기가 아니다. 죽음의 냄새가 나는 골짜기다. 이 구절이 장례식에서 가장 자주 낭독된다.


손님과 주인

5 주께서 내 원수들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십니다.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습니다. 내 잔이 넘칩니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겠습니다. 나는 야훼의 집에 영원히 살겠습니다.

5절은 장면이 바뀐다. 목자와 양의 이미지에서 주인과 손님의 이미지로. 고대 근동에서 원수의 앞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 것은 가장 강력한 보호의 표시다. 주인의 집에 들어온 손님은 보호받는다. 기름 바름은 귀한 손님에 대한 환대다.

야훼는 이 시편에서 두 역할을 한다. 목자(양을 이끄는 자)와 주인(손님을 대접하는 자). 두 이미지 모두 돌봄과 공급이다. 그러나 방식이 다르다. 목자는 양이 알아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끈다. 주인은 눈에 보이게 베푼다.

6절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겠습니다” — “따른다”는 히브리어 ‘라다프(רָדַף)‘는 보통 “쫓아오다, 추격하다”는 단어다. 원수들이 뒤에서 추격하는 것처럼,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추격한다. 시편 23편에는 쫓기는 이미지가 두 번 있다. 원수의 앞(5절), 그리고 선하심의 추격(6절).

이 시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시편이다. 장례식, 위기, 병상, 두려움의 순간마다 낭송된다. 히브리 원문은 단 55개 단어다. 여섯 절. 그 안에 삶과 죽음과 영원이 있다.

다음 편 — 땅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야훼의 것. 왕이 들어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