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5장 왕의 혼인날

표제: 고라 자손의 마스길. 사랑의 노래. 지휘자를 위하여. 백합화에 맞추어.


시인의 말문이 열리다

1 내 마음에 좋은 말이 넘칩니다. 내가 왕에 대해 지은 것을 말하겠습니다. 내 혀는 능숙한 서기관의 붓입니다.

45편은 성경 안에서 드문 장르다 — 순수한 왕의 결혼 축가. 에피탈라미움(Epithalamium), 혼인 노래다. 고대 근동 왕실에서 왕의 결혼을 기념하여 시인들이 지었다. 가나안의 우가릿 문헌에도 유사한 왕 찬가들이 있다. 시편 안에서 이 시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이스라엘은 그 세계 안에서 살았다.


왕을 찬양하다

2 왕이여, 주는 사람들 중에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은혜가 입술에 흘러넘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를 영원히 복 주셨습니다.

3 용사여, 허리에 칼을 차소서. 주의 영화와 위엄을 두르소서.

4 주의 위엄으로 말을 타고 나아가 진리와 온유와 의를 위해 승리하소서. 주의 오른손이 두려운 일들을 가르치리이다.

5 주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들의 심장을 꿰뚫습니다. 열방이 왕 앞에 쓰러집니다.


왕의 보좌

6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합니다. 주의 왕국의 규는 공평의 규입니다.

7 주는 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주의 하나님이 기쁨의 기름으로 주를 기름 부어 주의 동료들보다 더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6절은 신약 성경 안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인용되는 시편 구절 중 하나다. 히브리서 1:8-9에서 저자는 이 구절을 직접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 “아들에 관해서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가 영원하며’라고 했습니다.” 왕의 결혼 축가가 그리스도론의 텍스트가 된다. 이 본문을 왕에게 직접 “하나님(엘로힘)“이라 부른 것이 고대 독자들에게도 이례적이었다. 히브리서는 그 특이함이 그리스도를 가리켰다고 읽는다.

8 주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계피 향기를 풍깁니다. 상아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이 주를 즐겁게 합니다.

9 왕의 귀한 딸들이 왕의 시녀들 중에 있습니다.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오른편에 서 있습니다.


신부에게

10 딸이여, 들으소서. 보소서. 귀를 기울이소서. 네 백성과 아버지의 집을 잊으소서.

11 왕이 네 아름다움을 사모할 것입니다. 그가 네 주인이시니 그에게 절하소서.

12 두로의 딸이 예물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백성 가운데 부유한 자들이 주의 은혜를 구합니다.

13 왕의 딸이 궁중에서 모든 영화를 누립니다. 그의 옷은 금으로 수놓였습니다.

14 그는 수놓인 옷을 입고 왕께 인도됩니다. 그 뒤를 따르는 동무 처녀들이 왕께 나아옵니다.

15 그들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되어 왕궁으로 들어갑니다.


왕에게 다시

16 왕의 아들들이 왕의 조상들을 대신할 것입니다. 왕이 그들을 온 땅의 군주로 삼으실 것입니다.

17 내가 주의 이름을 대대로 기억하게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만민이 영원히 주를 찬양할 것입니다.

45편은 솔로몬의 결혼식(열왕기상 3장, 아가 참조)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왕의 결혼식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이 시가 시편 정경에 포함된 것은 이스라엘이 이 시를 단순한 왕실 축가 이상으로 읽었음을 의미한다. 왕에게 “하나님”이라 부른 6절이 그 이유다. 이 시는 인간 왕 너머 영원한 왕을 가리켰다.

다음 편 —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다. 마틴 루터가 이 시편으로 위대한 찬송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