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3장 보스라에서 오는 자

붉은 옷의 전사

1 에돔(Edom)에서 오는 자가 누구냐? 보스라(Bozrah)에서 붉은 옷을 입고 오는 자가. 화려한 옷에 큰 힘으로 걷는 자.

“나다. 의를 말하는 자, 구원하기에 강한 자다.”

2 왜 네 옷이 붉으냐? 포도즙 틀을 밟는 자처럼 네 옷이 왜 그러냐?

3 “나는 홀로 포도즙 틀을 밟았다. 민족들 중에 나와 함께하는 자가 없었다. 나는 분노로 그들을 밟았다. 내 진노로 그들을 짓밟았다. 그들의 즙이 내 옷에 뿌려졌다. 내 옷 모두를 더럽혔다.

4 나는 보복의 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내 구원의 해가 왔기 때문이다.

5 내가 돌아보았으나 돕는 자가 없었다. 나는 놀랐다. 지지하는 자가 없었다. 그러므로 내 팔이 나를 위해 구원했다. 내 진노가 나를 붙들었다.

6 내가 분노로 민족들을 밟았다. 내 진노로 그들을 취하게 하고, 그들의 즙을 땅에 내려쏟았다.”

포도즙 틀의 이미지 — 계시록 14:19-20과 19:15에서 직접 인용된다. “큰 포도즙 틀을 밟으매 그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 이사야의 야훼 심판 이미지가 계시록의 종말 심판 언어가 된다. 에돔과 보스라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원수였다. 그러나 이 본문에서 에돔은 보편적 불의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야훼의 인자함을 기억한다

7 내가 여호와의 인자함들을 기억하겠다. 여호와의 찬양할 일들을. 그가 이스라엘 집안에 행하신 모든 것을. 그의 자비와 그의 큰 인자함에 따라 그가 우리에게 행하신 것을.

8 그가 말씀하셨다. “그들이 참으로 내 백성이다. 거짓말하지 않는 자녀들이다.” 그래서 그가 그들의 구원자가 되셨다.

9 그들의 모든 환난 속에서, 그도 환난을 당하셨다. 그의 앞에 있는 천사가 그들을 구원했다. 그의 사랑과 그의 자비로 그가 그들을 구속하셨다. 옛날부터 그들을 들어 올리시고 안고 다니셨다.

10 그러나 그들이 반역하여 그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했다. 그러므로 그가 그들의 원수가 되어 직접 그들과 싸우셨다.

“그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했다” — 에베소서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의 토대 구절이다. 신약의 성령 개념이 여기 이미 있다. 야훼의 영이 슬퍼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영이 감정을 가진 인격적 존재임을 암시한다.


모세 시대를 기억하게 하소서

11 그때 그의 백성이 모세의 날들을 기억했다. “양 떼의 목자를 물에서 건져내신 분이 어디 계시냐? 그들 가운데 자기 거룩한 영을 두신 분이.

12 모세의 오른손을 영광스러운 팔로 인도하신 분이. 그들 앞에서 물을 가르시어 영원한 이름을 지으신 분이.

13 그들을 깊음 속으로 인도하신 분이. 광야에서 말처럼 거의 비틀거리지 않게 하신 분이.

14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짐승처럼 여호와의 영이 그들을 쉬게 하셨다. 이같이 주께서 주의 백성을 인도하시어 자신을 위해 영광스러운 이름을 만드셨다.”


주여, 하늘을 굽어보소서

15 주여, 하늘에서 굽어보소서. 주의 거룩함과 영광의 처소에서 보소서. 주의 열심과 주의 권능이 어디 있습니까? 주의 많은 자비와 주의 자비로운 마음이.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를 어렵게 하십니다.

16 주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이 우리를 알지 못하고, 이스라엘이 우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주, 여호와시여, 주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주의 이름이 영원부터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17 여호와여, 어찌하여 우리가 주의 길에서 방황하게 하시고, 주를 경외하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습니까? 주의 종들을 위해, 주의 유업인 지파들을 위해 돌아오소서.

18 주의 거룩한 백성이 잠깐 주의 성소를 차지하였더니, 우리 원수들이 주의 성소를 밟았습니다.

19 우리는 오래전부터 주께서 통치하시지 않은 자들 같이 되었고, 주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은 자들 같이 되었습니다.

63장은 두 개의 전혀 다른 장면으로 구성된다. 전반부(1-6절)는 에돔을 짓밟는 야훼의 피 묻은 전사 이미지다. 후반부(7-19절)는 야훼의 인자함을 회상하는 공동체 기도다. 심판과 탄원이 한 장 안에 있다. 63장의 마지막 기도가 64장으로 이어진다.

다음 장 — 기도가 절정에 이른다. “오 주여,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