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36장 성벽 앞의 목소리
산헤립이 쳐들어오다
1 히스기야(Hezekiah · ㉸ 히즈키야) 왕 십사 년에 앗시리아(Assyria · ㉸ 아시리아) 왕 산헤립(Sennacherib)이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치러 올라와서 그것들을 점령했다.
이사야 36-39장은 열왕기하 18-20장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입장이 갈린다. 열왕기하 우선설(다수 입장):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의 1892년 주석 이래 클라우스 베스터만, 존 오스왈트(John Oswalt)의 1986년 NICOT 주석이 따르는 견해다. 이사야서의 편집자가 이 역사 서사를 가져와 예언(1-35장)과 위로(40장 이하)를 잇는 가교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사야 우선설: R. E. 클레멘츠(R. E. Clements)의 1980년 주석은 38장 히스기야의 시(Mizmor)와 일부 단락이 이사야 자료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BC 701년 앗시리아 산헤립의 유다 침공은 고고학적으로 잘 입증된 사건이다. 산헤립 자신의 연대기(프리즘 문자판)에 “히스기야를 새장에 갇힌 새처럼 예루살렘에 가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라기스 점령을 묘사한 부조가 대영박물관에 있다. 산헤립은 유다의 46개 도시를 함락시켰다고 자랑했다.
랍사게가 나타나다
2 앗시리아 왕이 랍사게(Rabshakeh — ‘최고 관리관’이라는 직함)를 라기스에서 예루살렘으로 큰 군대와 함께 히스기야 왕에게 보냈다. 랍사게가 윗 못 수도 옆 세탁자의 밭 큰길에 서자
3 힐기야(Hilkiah · ㉸ 힐키야)의 아들 왕궁 총관 엘리야김(Eliakim · ㉸ 엘야킴)과 서기관 셉나(Shebna), 그리고 아삽(Asaph)의 아들 사관 요아(Joah)가 그에게 나왔다.
4 랍사게가 그들에게 말했다. “히스기야에게 전하라. 대왕,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무엇을 믿느냐?
5 내가 말하건대, 전쟁을 위한 책략과 힘이 단순한 말이 아니겠는가? 네가 이제 누구를 의지하여 나를 반역했느냐?
6 보라, 너는 이 부러진 갈대 지팡이 이집트를 의지하고 있다. 사람이 그것에 기대면 그것이 그의 손을 뚫어 상하게 할 것이다. 이집트 왕 바로가 그를 신뢰하는 모든 자들에게 이와 같다.
7 그러나 너희가 내게 말하겠지.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한다”고. 그는 히스기야가 그 산당들과 제단들을 없애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말한 그 분 아니냐? “이 제단 앞에서만 경배하라”고 한.’
8 이제 내 주인 앗시리아 왕과 내기를 해 보라. 내가 네게 말 이천 마리를 줄 것이다. 그래도 너는 타는 사람을 거기에 태울 수 있겠느냐?
9 그러니 내 주인의 신하들 중 가장 작은 통치자 하나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겠느냐? 병거들과 기병들을 위해 이집트를 의지하고 있지 않느냐?
10 더구나 내가 여호와 없이 이 땅을 치러 올라왔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 땅을 치러 올라가라고 말씀하셨다.’”
랍사게의 논리는 날카롭다. 그는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을 산당 파괴로 왜곡하여 “그 결과 여호와도 화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다음 “내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왔다”고 선언한다. 신학적 논리를 이용한 심리전이다.
백성의 귀를 막아라
11 그때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말했다. “청컨대 당신의 종들에게 아람어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알아듣습니다. 성벽 위에 있는 백성들이 들으니 유다 말로 우리에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12 랍사게가 말했다. “내 주인이 이 말들을 네 주인과 너에게만 하도록 나를 보냈겠느냐? 이 성벽에 앉은 사람들이 너희와 함께 자기 배설물을 먹고 자기 소변을 마실 자들에게 하도록 보낸 것 아니겠느냐?”
13 랍사게가 서서 유다 말로 크게 소리쳐 말했다. “대왕 앗시리아 왕의 말씀을 들어라.
14 왕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히스기야에게 속지 마라. 그가 너희를 구할 수 없다.
15 히스기야가 너희로 여호와를 믿게 할 때 그 말을 듣지 마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실 것이다. 이 성읍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더라도.
16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마라.’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와 화평하고 내게 나오라. 그러면 너희가 각각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열매를 먹고 자기 우물의 물을 마실 것이다.
17 내가 너희를 데리러 와서 너희 땅과 같은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으로, 빵과 포도원의 땅으로.
18 히스기야가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실 것이다”라고 말하더라도 속지 마라. 민족들의 신들 중 어떤 신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자기 땅을 건졌느냐?
19 하맛(Hamath)과 아르밧(Arpad)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스발와임(Sepharvaim)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20 이 모든 나라들의 신들 중에 누가 자기 땅을 내 손에서 건졌느냐? 그런데 여호와가 내 손에서 예루살렘을 건지겠느냐?’”
21 그들이 잠잠하여 그에게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왕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대답하지 마라.”
22 힐기야의 아들 왕궁 총관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아가서 랍사게의 말을 전했다.
“그들이 잠잠하여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 이 침묵은 경멸이 아니라 전략이다. 랍사게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자제다. 그러나 한 마디 반박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치욕스러웠겠는가.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가는 세 사람의 모습에 그 무게가 담겨 있다.
라기스 부조 — 산헤립의 니네베 궁전에서 발굴된 대형 부조 패널(현재 대영박물관 소장)에는 라기스 공성전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앗시리아 병사들이 경사면을 만들어 성벽에 접근하고, 포로들이 줄지어 끌려가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성경의 이 본문과 같은 사건이다.
다음 장 — 히스기야가 성전에 들어가 기도한다. 이사야를 통해 여호와의 응답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