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5장 내 기름 부음 받은 자

이방 왕에게 메시아 칭호를

1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고레스(Cyrus · ㉸ 키루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그의 오른손을 잡고, 민족들을 그 앞에 굴복시키며, 왕들의 허리를 풀고, 그 앞에 문들을 열어 성문이 닫히지 않게 하리라.

2 내가 네 앞서 가고,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 청동 문을 부수고, 쇠 빗장을 끊으리라.

3 네게 어둠 속의 보물을, 은밀한 곳에 숨긴 재물을 주리니, 이는 네가 나를 알게 하려 함이라. 나는 여호와, 네 이름을 부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다.

4 내 종 야곱, 내가 선택한 이스라엘을 위해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지만 나는 네게 영광스러운 이름을 주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아)’ — 히브리어 ‘마쉬아흐(מָשִׁיחַ)‘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다. 이스라엘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 쓰는 칭호다. 이사야는 이 칭호를 이방 왕 고레스에게 사용한다. 고레스는 페르시아 왕으로 기원전 539년 바벨론을 정복하고 유대인 포로를 해방했다. 야훼가 이방 왕을 도구로 사용한다는 선언이다. 이스라엘 신학의 경계를 넘는 발상이다.


토기와 토기장이

5 “나는 여호와다. 다른 이가 없다. 나 외에 신이 없다.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지만 나는 네 허리를 동여맸다.

6 해 뜨는 곳부터 지는 곳까지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한다. 나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는 여호와다. 다른 이가 없다.

7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만들며, 평안도 만들고 재앙도 만든다. 나 여호와가 이 모든 것을 행한다.

8 하늘이여, 위에서 비를 뿌려라. 구름이여, 공의를 부어라. 땅이여, 열려라. 구원이 자라게 하라. 공의도 함께 싹 트게 하라. 나 여호와가 그것을 창조하였다.”

7절 — “재앙도 만든다”는 구절은 매우 직접적이다. 히브리어 ‘라(רָע)‘는 악·재앙·불행이다. 이사야는 이원론을 거부한다. 선을 창조하는 신과 악을 창조하는 신이 따로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야훼의 통제 아래 있다는 선언이다. 페르시아 이원론(선의 신 아후라마즈다 대 악의 신 아흐리만)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토기장이에게 따지는 흙

9 “자신을 만든 이와 다투는 자에게 화가 있다. 토기 가운데 있는 한 조각이여.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무엇을 만드느냐’고 하겠느냐? ‘너는 손이 없다’고 하겠느냐?

10 아버지에게 ‘왜 낳았느냐’고 하거나 어머니에게 ‘왜 해산했느냐’고 하는 자에게 화가 있다.”

11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 이스라엘을 만드신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미래의 일들을 내게 물어라. 내 아들에 관해, 내 손의 일에 관해 나에게 명령하려 하느냐?

12 내가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했다. 내 손이 하늘을 펼쳤고, 내가 그 모든 군대에게 명령했다.

13 내가 그를 의로 일으켰으니, 그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리라. 그가 내 성읍을 건축하고, 내 포로를 값이나 뇌물 없이 풀어줄 것이다.”

여호와 만군의 주가 말씀하셨다.


모든 민족의 끝

14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이집트의 수고와 에티오피아의 상품과 키가 큰 스바 사람들이 네게 와서 너의 것이 되리라. 그들이 네 뒤를 따라 걸으며 사슬에 매여 올 것이다. 그들이 너에게 엎드려 간청하리라. ‘오직 당신에게만 하나님이 계시고, 다른 신은 없습니다.’”

15 “참으로 당신은 스스로를 숨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구원자이십니다.”

16 우상을 만드는 자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당하며 수치를 입으리라. 그들이 함께 혼란 속에 들어가리라.

17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받고, 영원한 구원을 얻으리라. 너희가 영원무궁토록 수치와 치욕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땅의 끝까지

18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그가 땅을 빚으시고 만드셨다. 그것을 견고하게 하셨으며, 혼돈스럽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거주하도록 만드셨다. “나는 여호와다. 다른 이가 없다.

19 나는 어둠의 땅에서, 비밀 장소에서 말하지 않았다. 나는 야곱의 자손에게 말했다. ‘나를 헛되이 찾아라’고 하지 않았다. 나 여호와는 의를 말하며, 바른 것을 선언한다.

20 민족들 가운데 피한 자들이여, 함께 모이라. 나무 우상을 들고 다니며 구원하지 못하는 신에게 기도하는 자들은 무지한 자들이다.

21 너희는 선포하고 가까이 나아오라. 함께 의논하라. 누가 이것을 옛적부터 선포했느냐? 누가 그때부터 알렸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다. 의로운 하나님, 구원자. 나 외에는 없다.

22 땅의 모든 끝에 있는 자들아, 내게 돌아오라. 구원을 받으라. 나는 하나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23 내가 나를 두고 맹세했다. 공의의 말이 내 입에서 나갔으니, 돌이키지 않으리라.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며, 모든 혀가 맹세하리라.

24 내게서만 의와 능력이 있다.” 그에게 와서 분노한 자들은 모두 수치를 당하리라.

25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여호와 안에서 의롭게 되며 자랑하리라.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며, 모든 혀가 맹세하리라” — 바울이 로마서 14:11과 빌립보서 2:10-11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이사야의 야훼 선언이 신약에서 그리스도 고백의 언어가 된다.

다음 장 — 바벨론의 신들, 벨과 느보가 짐승에 실려 도망간다. 야훼와 우상의 결정적 차이: 야훼는 이스라엘을 드신다. 우상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