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9장 이방의 빛

종이 말한다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여호와께서 나를 태에서부터 부르셨다. 내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내 이름을 말씀하셨다.

2 그가 내 입을 날카로운 칼같이 만드셨다. 그의 손 그늘에 나를 숨기셨다. 그가 나를 날카로운 화살로 만드셨다. 그의 화살통에 나를 감추셨다.

3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이스라엘이다. 내가 너로 영광을 나타내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했다.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다. 내 힘을 공허함과 허탄함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나의 권리는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상은 내 하나님께 있다.

5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그는 나를 태에서부터 빚으셨다.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이스라엘을 그에게로 모으기 위해 — 이미 내가 여호와의 눈에 영화로우며, 내 하나님이 내 힘이 되셨다.

6 그가 말씀하셨다. ‘야곱 지파들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중에 보존된 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네게 너무 가벼운 일이다.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내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두 번째 종의 노래(49:1-6) — 종이 자신의 소명을 직접 말한다. 4개의 종의 노래(42, 49, 50, 52–53)를 따로 떼어 묶은 것은 1892년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의 이사야 주석이다.

3절에서는 종이 ‘이스라엘’이라고 불리지만, 5-6절에서는 종이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는 사명을 받는다. 종이 이스라엘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한 사명을 받는다 — 종의 정체에 대한 입장이 갈린다. 집단적 해석(둠, 클라우스 베스터만(Claus Westermann)의 1969년 OTL 주석): 종은 이스라엘 또는 그 안의 충실한 남은 자다. 개인적 해석(타르굼 이사야, 11세기 이븐 에즈라): 종은 메시아 또는 특정 예언자다. 자기 지시 해석(중세 라쉬 일부): 종은 제2이사야 본인이다.

신약은 사도행전 13:47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이 구절을 인용하며 이방 선교의 근거로 삼는다.


야훼의 응답

7 이스라엘의 구원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인 여호와께서 멸시당하는 자에게, 민족이 역겨워하는 자에게, 통치자들의 종에게 말씀하신다.

“왕들이 보고 일어나며, 왕자들이 경배하리라. 신실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 때문에. 그가 너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8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네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왔다. 내가 너를 지키고 주어서 백성의 언약이 되게 하였다. 땅을 일으키고, 황폐한 유업을 나누어주게 하겠다.

9 ‘갇힌 자들에게 나오라’고 하며, 어둠 속에 있는 자들에게 ‘나타나라’고 하게 하겠다.”


돌아오는 무리

그들이 길을 따라 풀을 뜯으며, 모든 황무지에서도 그들의 목장이 있으리라.

10 그들이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더위도 뙤약볕도 치지 아니할 것이다.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이가 이끌며, 샘물 곁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11 내 모든 산을 길로 만들겠다. 내 대로가 높아질 것이다.

12 보라, 이들이 멀리서 오고, 어떤 이들은 북에서, 어떤 이들은 서에서, 어떤 이들은 시님(Sinim) 땅에서 오리라.

13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 산들이여, 노래로 터뜨려라.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시며, 그의 고난당한 자들을 자비로 대하실 것이다.


어머니가 어떻게 잊겠느냐

14 그러나 시온이 말했다.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셨다.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15 “여인이 어떻게 젖먹이를 잊겠느냐?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어떻게 불쌍히 여기지 않겠느냐? 설령 그들이 잊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

16 보라, 나는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다.

17 네 자녀들이 서둘러 오고, 너를 허무는 자들과 폐허를 만드는 자들이 네게서 나갈 것이다.

18 눈을 들어 사방을 보아라. 그들 모두가 모여 네게로 온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는 그들을 장신구처럼 두르고, 신부처럼 그들을 달 것이다.

19 네 황무지와 쓸쓸한 곳들, 무너진 땅들이 이제 너무 좁아서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너를 삼켰던 자들이 멀리 있으리라.

20 네 잃어버린 자녀들이 네 귀에 다시 말할 것이다. ‘이 장소가 내게는 너무 좁다. 내가 살 곳을 만들어달라.’

21 그때 네가 마음속으로 말할 것이다. ‘누가 나를 위해 이들을 낳았느냐? 나는 자녀를 잃고, 아이 없고, 추방당하고 떠도는 자였는데 이들을 누가 키웠느냐? 나는 홀로 남겨졌는데 이들은 어디에 있었느냐?’”


왕들이 네 자녀를 데려오리라

22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민족들에게 손을 들고, 백성들에게 깃발을 세울 것이다. 그들이 네 아들들을 팔에 안고 오며, 네 딸들을 어깨에 메고 오리라.

23 왕들이 네 양아버지가 되고, 그 왕비들이 네 유모가 되리라. 그들이 얼굴을 땅에 대고 네게 절하며, 네 발의 먼지를 핥으리라. 그러면 네가 내가 여호와임을 알리라. 나를 기다리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24 용사에게서 빼앗은 것을 되찾을 수 있겠느냐? 이긴 자의 포로가 풀려날 수 있겠느냐?

25 그러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용사의 포로도 빼앗기게 하고, 이긴 자의 포로도 구하여내겠다. 너와 다투는 자와 내가 다투겠다. 너의 자녀들을 내가 구하겠다.

26 너를 괴롭히는 자들에게 자기 살을 먹게 하겠다. 자기 피를 술처럼 마시게 하겠다. 온 육체가 알게 되리라. 나 여호와가 네 구원자며, 야곱의 전능자가 네 구원자임을.”

49장은 종의 노래와 시온의 위로가 교차한다. 시온의 탄식 “여호와께서 나를 잊으셨다”에 대한 응답이 이 장 전체다. “내 손바닥에 새겼다” — 히브리어 ‘하캬크(חָקַק)‘는 새기다, 파다, 법령을 쓰다는 뜻이다. 돌에 새기듯 시온이 야훼의 손바닥에 새겨져 있다고 말한다. 포로기의 신앙이 붙잡은 이미지다.

다음 장 — 세 번째 종의 노래. 이번에는 종이 배움을 말한다. 매를 맞으면서도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