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0장 위로하라, 위로하라
첫 번째 말씀
1 “위로하라, 위로하라, 내 백성을.” 너희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의 마음에 말하라. 그녀에게 선포하라. 그녀의 복역 기간이 끝났다고. 그녀의 죄악이 용서받았다고. 그녀가 자기 모든 죄에 대해 여호와의 손으로부터 갑절을 받았다고.”
이사야 40장은 이사야서의 가장 극적인 전환점이다. 1-39장은 심판과 경고가 중심이었다. 40장부터는 위로가 중심이 된다. 이 장은 이른바 ‘제2이사야(Deutero-Isaiah, 40-55장)‘의 시작이다.
1892년 독일 학자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이 이사야서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학설을 정리했다. 1-39장(제1이사야, BC 8세기 예루살렘), 40-55장(제2이사야, BC 6세기 바벨론 포로기), 56-66장(제3이사야). 44:28에서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이름이 명시된다. 고레스는 BC 539년에 바벨론을 정복한다. 다수의 구약학자들은 이것을 포로기 중 작성된 증거로 본다. 보수 학자들은 예언적 선견(先見)으로 설명한다.
“위로하라 위로하라(נַחֲמוּ נַחֲמוּ — 나하무 나하무)” —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1741)‘의 첫 알토 아리아 “Comfort ye”의 본문이다. 이 두 단어가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성경 설정 중 하나가 되었다.
광야에 외치는 소리
3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다. “여호와의 길을 준비하라. 우리 하나님을 위해 광야에 큰길을 곧게 하라.
4 모든 골짜기가 돋우어질 것이다. 모든 산과 언덕이 낮아질 것이다. 구부러진 곳이 곧아지고, 험한 곳이 평평해질 것이다.
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 모든 육체가 함께 그것을 볼 것이다.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 마태복음 3:3, 마가복음 1:3, 누가복음 3:4, 요한복음 1:23. 네 복음서 모두 이 구절을 세례 요한에게 적용한다. 이사야가 쓴 문장이 7세기 뒤에 요르단 강가에서 메아리쳤다. 구약 성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가장 명확한 인용 중 하나다.
풀의 시
6 소리가 말한다. “외쳐라.” 그가 말한다. “내가 무엇을 외칩니까?”
“모든 육체는 풀이다.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판의 꽃과 같다.
7 풀이 마른다. 꽃이 시든다. 여호와의 숨결이 그 위에 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백성은 풀이다.
8 풀이 마른다. 꽃이 시든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선다.”
“모든 육체는 풀이다” — 베드로전서 1:24-25가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한다. 인간의 영광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의 대조. 마르고 시드는 것과 영원히 서 있는 것. 이 두 이미지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프 중 하나다.
무엇에 비기겠느냐
9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시온이여,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이여, 힘껏 목소리를 높여라. 높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말하라. “보라, 너희의 하나님을.”
10 보라, 주 여호와께서 능력으로 오신다. 그의 팔이 그를 위해 다스린다. 보라, 그의 보상이 그와 함께 있다. 그의 임금이 그 앞에 있다.
11 그가 목자처럼 양 떼를 먹이신다. 그의 팔로 어린 양들을 모으신다. 가슴에 안으신다.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부드럽게 인도하신다.
“목자처럼” — 이사야 40:11이 그린 목자 하나님은 요한복음 10장의 “나는 선한 목자다”로 이어진다. 어린 양을 가슴에 안는 이미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들보다 수천 년 앞서 인류의 상상 속에 있었다.
12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재고, 뼘으로 하늘을 재었는가? 누가 땅의 먼지를 되로 재고, 저울로 산들을 달았으며, 천칭으로 언덕들을 달았는가?
13 누가 여호와의 영을 지시했는가? 그의 상담자가 되어 그를 가르쳤는가?
14 그가 누구와 상담했으며, 누가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는가? 누가 그에게 공의의 길을 가르쳤는가? 지식을 가르쳤는가? 명철의 길을 알게 했는가?
15 보라, 민족들은 물통의 한 방울 같다. 저울 위의 티끌처럼 여겨진다. 보라, 그가 섬들을 가루처럼 날려 버리신다.
16 레바논이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 짐승들이 번제로 충분하지 않다.
17 모든 민족들이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무로, 공허로 여겨진다.
우상에 무엇을 비기겠느냐
18 그렇다면 너희가 하나님을 무엇에 비기겠느냐? 어떤 형상이 그와 같겠느냐?
19 기술공이 우상을 부어 만든다. 금장색이 금을 입히고, 은 사슬을 그것을 위해 만든다.
20 가난하여 그런 헌물을 드릴 수 없는 자는 썩지 않을 나무를 선택한다. 흔들리지 않는 우상을 세우려고 기술 좋은 장인을 구한다.
21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느냐? 시초부터 너희에게 알려지지 않았느냐? 땅의 기초들을 너희가 깨닫지 못했느냐?
22 그가 땅의 원(圓) 위에 앉으신다. 그 거주자들이 메뚜기처럼 보인다. 그가 하늘들을 얇은 막처럼 펼치신다. 천막처럼 거기서 사시려고.
23 그가 통치자들을 무로 만드신다. 세상의 재판관들을 허무로 만드신다.
24 그들이 심겨지지 않았다. 뿌리내리지 않았다. 그들의 줄기가 땅에 자리 잡지 못했다. 그가 그들 위에 부시면 그들이 시든다. 폭풍이 그들을 그루터기처럼 날려버린다.
독수리 날개
25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겠느냐? 나와 동등한 자가 누구냐?” 거룩하신 분이 말씀하신다.
26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것들을 창조했는지 보라. 그들의 군대를 수대로 이끌어 내시는 분. 그가 그것들 모두를 이름으로 부르신다. 그의 능력이 크고 그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27 야곱아, 왜 말하느냐. 이스라엘아, 왜 말하느냐. “내 길이 여호와께 숨겨졌다. 나의 심판이 내 하나님께 전달되지 않는다.”
28 너는 알지 못하느냐? 듣지 못했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을 창조하신 분이 피곤하지도 지치지도 않으신다. 그의 명철은 측량할 수 없다.
29 그가 피곤한 자에게 힘을 주신다. 능력 없는 자에게 힘을 풍성하게 하신다.
30 젊은이들도 피곤하고 지친다. 총각들도 반드시 넘어진다.
31 그러나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들은 새 힘을 얻을 것이다. 독수리처럼 날개를 칠 것이다. 달려가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들은 새 힘을 얻으리니” — 이사야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다. 히브리어 ‘카와(קָוָה)‘는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기대를 갖고 바라는 것,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듯 긴장된 기대다. “독수리처럼 날개를 친다”는 원문은 “독수리처럼 올라간다”에 더 가깝다. 독수리는 날개를 치지 않고 상승 기류를 타고 오른다. 힘을 써서 나는 것이 아니라 힘에 의해 들려 올라가는 이미지다.
다음 장 — 여호와가 열방을 심판하러 앉으신다. 이방의 우상들이 풍자된다. 이스라엘을 “내 종”이라고 부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