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7장 리워야단이 죽는 날

뱀을 치시리라

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단단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쌔게 달리는 뱀 리워야단(Leviathan · ㉸ 레비아탄)을 심판하실 것이다. 구불구불한 뱀 리워야단을 심판하실 것이다.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실 것이다.

리워야단은 욥기 3:8, 41장에도 등장하는 고대 근동의 바다 괴물이다. 가나안 신화에서는 ‘로탄(Lotan)‘이라는 일곱 머리 뱀으로 등장하여 폭풍신 바알과 싸운다. 우가릿 문헌(BC 14-12세기)에서 발굴된 이 신화가 성경의 리워야단과 평행 구조를 보인다. 이사야는 이 신화적 이미지를 빌려 혼돈 세력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 승리를 선언한다.


아름다운 포도원

2 그 날에 아름다운 포도원에 대해 노래하라.

3 “나 여호와가 그것을 지킨다. 내가 매 순간 물을 준다. 아무도 그것을 해치지 못하도록 밤낮 그것을 지킨다.

4 나에게는 분노가 없다. 찔레와 가시나무가 전쟁에서 나를 대적한다면, 내가 그것에 덤벼들어 모두 불태울 것이다.

5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내 보호를 잡을 것이다. 그것이 나와 평화를 만들 것이다. 나와 평화를 만들 것이다.”

6 앞으로 오는 날에 야곱이 뿌리를 내릴 것이다. 이스라엘이 꽃 피고 싹이 날 것이다. 그들이 온 세상을 열매로 채울 것이다.

이사야 5장에서 등장했던 포도원 비유가 여기서 반전된다. 5장에서 하나님은 포도원이 쓸모없는 들포도만 맺었다고 탄식했다. 27장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물을 주고 지키는 포도원으로 바뀐다. 심판 뒤에 회복의 포도원이 열린다.


심판이지만 전멸은 아니다

7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치셨던 것처럼 그들을 치셨는가? 이스라엘을 죽인 자들처럼 그들을 죽였는가?

8 당신이 그것을 내보낼 때 다투면서 그것을 치셨다. 그가 동풍 부는 날에 거친 바람으로 그것을 쫓아내셨다.

9 야곱의 죄악이 이것으로 속죄될 것이다. 이것이 그 죄를 제거하는 열매다. 그가 모든 제단 돌들을 분필 돌처럼 부수어 놓는다. 아세라 상과 향단들이 서지 못한다.

10 견고한 성읍은 홀로 남겨진다. 거주지는 버려지고 방치된다. 송아지처럼 그곳에서 풀을 뜯고, 거기 누우면서 그 가지들을 먹는다.

11 가지들이 마르면 꺾인다. 여인들이 와서 불을 지핀다. 이것은 깨달음이 없는 백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만드신 분이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다. 그것을 형성하신 분이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신다.


흩어진 자들이 돌아오다

12 그 날에 여호와께서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이집트 강에 이르기까지 타작하실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이여, 너희는 한 명 한 명 모을 것이다.

13 그 날에 큰 나팔이 불릴 것이다. 앗시리아(Assyria · ㉸ 아시리아) 땅에서 잃어버린 자들이 올 것이다. 이집트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 올 것이다. 그들이 예루살렘의 거룩한 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할 것이다.

“큰 나팔” — 유대 전통에서 대속죄일(욤 키푸르)을 알리는 나팔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52에서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 부활이 일어난다고 한다. 요한계시록 11:15에서도 일곱 번째 나팔 소리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된다. 이사야의 나팔이 신약의 종말론적 나팔의 원형이다.

이사야의 묵시(24-27장)가 끝난다. 이 네 장은 우주적 심판에서 시작하여 죽음의 극복, 포도원의 회복, 흩어진 자들의 귀환으로 마무리된다. 시작은 파국이었지만 끝은 귀향이다.

다음 장 — 묵시적 비전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술 취한 에브라임, 사마리아의 지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