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4장 땅이 텅 비다
온 땅의 심판
1 보라, 여호와께서 땅을 황폐하게 하신다. 황량하게 만드신다. 뒤집어엎으신다. 그 주민들을 흩으신다.
2 백성에게도 제사장에게도, 종에게도 주인에게도, 여종에게도 그 여주인에게도, 사는 자에게도 파는 자에게도, 빌려주는 자에게도 빌리는 자에게도, 이자 받는 자에게도 이자 내는 자에게도 — 같다.
3 땅이 완전히 텅 빌 것이다. 완전히 약탈당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다.
24-27장은 이사야 내의 묵시문학적 단락이다. ‘이사야의 묵시(Isaiah Apocalypse)‘라고 불린다. 구체적인 나라나 도시 이름이 없고, 온 우주적 규모의 심판과 회복을 다룬다. 문체와 신학이 주변 장들과 달라 후대 삽입설이 제기되어 왔다.
땅이 말라가다
4 땅이 애통하고 시들어 간다. 세상이 쇠하고 시들어 간다. 땅의 높은 자들이 쇠약해진다.
5 땅도 그 주민들 때문에 더럽혀졌다. 그들이 율법을 어기고, 규례를 어기고,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다. 그 주민들이 죄의 대가를 치른다. 땅의 주민들이 불탔다. 남은 자가 적다.
7 새 포도주가 슬퍼하고, 포도나무가 시든다. 마음이 즐거웠던 모든 자가 탄식한다.
8 소고 치는 소리가 그쳤다. 잔치의 소음이 끝났다. 수금의 즐거운 소리가 멈췄다.
9 그들이 노래하며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 독주가 마시는 자에게 쓰다.
10 혼돈의 성읍이 무너졌다. 사람마다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혔다.
11 거리에서 포도주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기쁨이 어두워졌다. 땅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12 성읍에는 황폐함만 남았다. 성문이 쳐부숨을 당했다.
“혼돈의 성읍” — 히브리어 ‘키르야트 토후(קִרְיַת-תֹּהוּ)‘는 특정 도시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 문명 전체를 상징한다. ‘토후’는 창세기 1:2의 ‘혼돈(תֹּהוּ)‘과 같은 단어다. 창조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다.
세상 끝에서 노래가 들린다
13 세상 민족들 가운데, 땅 위에 올리브를 털 때처럼, 포도를 딴 뒤에 남은 것들을 주울 때처럼 이럴 것이다.
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노래할 것이다. 서쪽에서 여호와의 위엄에 대해 기뻐 외칠 것이다.
15 그러므로 동쪽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바다의 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16 땅 끝에서 노래가 들린다. “의로운 자에게 영광이.” 그러나 나는 말했다. “나는 쇠약해졌다. 나는 쇠약해졌다. 나는 화를 입었도다. 배신자들이 배신하고, 배신자들이 극심하게 배신했도다.”
17 두려움과 함정과 올가미가 땅의 주민들에게 임한다, 너에게.
18 두려움의 소리를 피하여 달아나는 자는 함정에 떨어질 것이다. 함정에서 올라오는 자는 올가미에 걸릴 것이다. 위에 있는 창들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흔들릴 것이다.
“위에 있는 창들이 열리고” — 노아 홍수를 가리키는 표현과 같다(창세기 7:11). 이사야의 묵시는 홍수를 의식적으로 환기한다. 처음의 심판이 마지막 심판의 원형이다.
해와 달도 수치를 당하리라
19 땅이 완전히 깨어진다. 땅이 완전히 쪼개진다. 땅이 심하게 흔들린다.
20 땅이 술취한 자처럼 비틀거린다. 그물침대처럼 흔들린다. 그 위의 죄악이 땅에 무겁게 실렸다. 땅이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21 그 날에 여호와께서 하늘의 군대를 하늘에서 심판하시고, 땅의 왕들을 땅에서 심판하실 것이다.
22 그들이 구덩이 안에 죄수처럼 함께 모일 것이다. 감옥에 갇힐 것이다. 여러 날이 지난 뒤에 벌 받을 것이다.
23 달이 부끄러워할 것이다. 해가 수치를 당할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 산에서,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다스리실 때,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
“달이 부끄러워하고 해가 수치를 당한다” — 이 구절은 신명기 4:19에서 금지된 천체 숭배를 되받는다. 이방 세계가 경배하던 해와 달 자체가 여호와 앞에서 빛을 잃는다. 이사야 60:19-20에서 이 이미지는 반전된다. 여호와가 영원한 빛이 되어 해와 달이 필요 없어지는 날로.
다음 장 — 땅의 심판 뒤에 찬양이 터진다. 강한 민족들이 여호와를 경배하고, 죽음이 영원히 삼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