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1장 큰 백향목 — 앗수르의 흥망
레바논의 백향목
1 제11년 셋째 달 초하루에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이집트 왕 파라오와 그 무리에게 말하여라. 네 위대함에 있어 너는 누구와 같은가.
3 보라, 앗수르(Assyria · ㉸ 아시리아)는 레바논의 백향목과 같았다. 아름다운 가지와 숲의 그늘과 큰 키. 그 꼭대기는 구름 사이에 있었다.
4 물이 그를 자라게 했다. 깊은 물이 그를 높이 세웠다. 그 강들이 심어진 곳 주위를 흘렀다. 그 운하들이 들의 모든 나무들에게로 나갔다.
5 그러므로 그 키가 들의 모든 나무들보다 높아졌다. 물이 많았으므로 그 가지가 무성해지고 굵어졌다.
6 하늘의 모든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었다. 들의 모든 짐승들이 그 아래서 새끼를 낳았다. 모든 큰 민족들이 그 그늘 아래서 살았다.
7 그 가지가 많고 길어서 아름다웠다. 그 뿌리가 많은 물에 닿았다.
8 하나님의 동산의 백향목들도 그를 가리우지 못했다. 전나무들도 그 가지들과 같지 않았다. 단풍나무들도 그 가지들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님의 동산의 어떤 나무도 그 아름다움에서 같지 않았다.
9 내가 그 가지들을 많게 하여 아름답게 했다. 에덴(Eden)에 있는 하나님의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그를 시기했다.
“하나님의 동산의 나무들도 그를 가리우지 못했다” — 앗수르 제국의 위대함을 에덴 동산의 나무들과 비교한다. 28장의 두로 신탁과 같은 방식이다. 피조 세계의 극점을 빌려서 한 제국의 절정을 묘사한다. 앗수르는 실제로 기원전 8-7세기에 근동 전체를 지배했다. 이집트까지 정복했고(기원전 671년 에사르하돈), 그 제국의 크기는 당시 세계에서 전례가 없었다.
교만이 부른 추락
10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그가 키가 크고 그 꼭대기를 구름 사이로 뻗었다. 그 마음이 그 높이 때문에 교만해졌다.
11 내가 그를 민족들의 강한 자의 손에 넘겼다. 그가 반드시 그에게 행할 것이다. 내가 그 악으로 인해 그를 쫓아냈다.
12 외인들 — 민족들 가운데 가장 포악한 자들 — 이 그를 베어 버렸다. 그것을 버려두었다. 그 가지들이 산들과 모든 골짜기들에 떨어졌다. 그 굵은 가지들이 그 땅의 모든 골짜기들에서 꺾였다.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그 그늘 아래서 떠나 그를 버려두었다.
13 그 쓰러진 것 위에 하늘의 모든 새들이 깃들겠다. 그 가지들 위에 들의 모든 짐승들이 있겠다.
14 이것은 물가에 있는 어떤 나무도 그 키로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꼭대기를 구름 사이로 세우지 않도록. 그 힘을 믿고 높이 선 자들이 모두 죽음으로 땅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구덩이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될 것이다.
앗수르 제국의 실제 멸망 — 기원전 612년, 바빌로니아와 메대의 연합군이 앗수르의 수도 니네베를 함락시켰다. 나훔서 전체가 이 사건을 예언하고 노래한다. 기원전 609년 앗수르는 완전히 소멸했다. 에스겔이 이 신탁을 기록한 것은 그로부터 약 20년 뒤다. 앗수르의 멸망이 이미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에스겔은 이집트를 향해 그 이야기를 꺼낸다. 이집트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경고다.
구덩이로 내려가다
15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그를 스올(Sheol — 죽음의 왕국, 지하 세계)에 내려가게 하던 날에 내가 그를 위해 슬피 울게 했다. 내가 그를 위해 깊은 물을 막았다. 나일강들이 멈추었다. 큰 물이 막혔다. 내가 레바논을 위해 어둡게 했다. 그를 위해 들의 모든 나무들이 시들었다.
16 내가 그를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들과 함께 스올에 내려가게 할 때 민족들이 그가 쓰러지는 소리에 흔들렸다. 에덴의 모든 나무들 — 레바논의 선택된 것들과 가장 좋은 것들, 물을 마시는 모든 것들이 땅 아래서 위로받겠다.
17 그들도 그와 함께 스올에 내려갔다. 칼에 죽임을 당한 자들에게로 — 그 그늘 아래 살던 자들에게로. 민족들 가운데서 그의 팔이 되던 자들에게로.
18 그러면 영광과 위대함에 있어서 에덴의 나무들 가운데 너는 누구와 같은가. 그런데도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땅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서 칼에 죽임을 당한 자들과 함께 눕겠다. 이것이 파라오와 그 모든 무리에 관한 것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스올(שְׁאוֹל) — 히브리어로 죽은 자들이 가는 지하 세계를 가리킨다. 특별히 선하거나 악한 자의 장소가 아니라, 죽음 자체의 왕국이다. 위대했던 앗수르의 나무가 쓰러져 내려올 때 지하 세계의 다른 나무들(다른 멸망한 제국들)이 위로를 받는다는 이미지는 어둡고 신랄하다. 강대국들의 무덤은 이미 비어 있지 않다. 앞서 간 제국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신탁 전체의 구조: 나무가 크다(3-9절) → 마음이 교만해진다(10절) → 심판이 온다(11-14절) → 구덩이로 내려간다(15-18절). 이것이 제국 흥망의 반복되는 공식이다. 에스겔은 이 공식을 이집트에게 들이댄다.
다음 장 — 이집트의 만가. 파라오를 위해 부르는 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