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1장 야훼의 칼
칼을 뽑아라
1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네 얼굴을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성소들을 향하여 예언하고 이스라엘 땅을 향하여 예언하여라.
3 이스라엘 땅에 말하여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한다. 내 칼을 칼집에서 뽑겠다.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겠다.
4 내가 의인과 악인을 다 끊겠으므로 내 칼이 칼집에서 나와 남쪽에서 북쪽까지 모든 육체에 닿을 것이다.
5 모든 육체가 알 것이다. 나 야훼가 내 칼을 칼집에서 뽑았음을. 다시 꽂히지 않을 것이다.”
“의인과 악인을 다 끊겠다” — 14장에서 의인 노아·다니엘·욥도 자기 생명만 구한다고 하셨다. 21장은 더 나아간다. 칼은 의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닥쳐올 때 일어날 일의 현실적 묘사이기도 하다. 전쟁은 의로움을 기준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에스겔의 신학이 냉정하다.
예언자의 탄식
6 “사람아, 탄식하여라.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탄식하여라. 그들의 눈 앞에서 씁쓸하게 탄식하여라.
7 그들이 네게 묻기를 ‘어째서 탄식하느냐?’ 하면 말하여라. 소식 때문이라고. 소식이 오고 있다. 모든 마음이 녹고 모든 손이 늘어지고 모든 영이 쇠하고 모든 무릎이 물이 될 것이다. 보라, 그것이 온다. 이루어진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에스겔의 몸이 메시지다 — 에스겔은 탄식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왜 탄식하느냐고 물을 때, 그 질문이 예언의 문을 연다. 에스겔서의 행위 예언은 오늘날의 행위 예술과 비교된다. 몸이 말보다 먼저 증언한다. 에스겔은 침묵으로(3:26), 옆으로 누워서(4:4-8), 면도로(5:1-4), 이리저리 배역을 바꾸며(12:1-16) 메시지를 전달했다.
칼의 노래
8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9 “사람아, 예언하여라. 말하여라.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칼이, 칼이 날카롭게 갈렸다. 또 닦여 빛나는구나.
10 크게 학살하도록 날카롭게 갈렸고 번쩍이도록 닦여졌다. — 우리 아들의 홀을 경멸하느냐? 모든 나무를 경멸하느냐?
11 그것이 손에 잡히도록 내주어졌다. 그 칼이 날카롭게 갈렸고 그것이 죽이는 자의 손에 넘어가도록 닦여졌다.
12 사람아, 소리 질러 울부짖어라. 그것이 내 백성을 쳤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들을 쳤기 때문이다. 칼에 내 백성과 함께 내던져졌다. 그러므로 네 허벅지를 쳐라.
13 이는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멸한 홀이 없어지면 어찌 되겠느냐? 주 야훼의 말씀이다.”
칼아, 방향을 돌려라
14 “그러므로 사람아, 예언하고 손뼉을 쳐라. 칼이 두 번, 세 번 닥치게 하여라. 크게 학살하는 칼이다. 그것이 사방을 에워싸는 칼이다.
15 내가 많은 자들이 비틀거려 넘어지도록 그들의 모든 성문에 칼의 공포를 두었다. 아, 번쩍이도록 만들어졌고 죽이도록 갈렸구나.
16 칼아, 오른쪽을 쳐라. 왼쪽을 향하여라. 어디를 향하든 쳐라.
17 나도 내 손바닥을 치겠다. 내 분노를 가라앉히겠다. 나 야훼가 말하였다.”
바빌론 왕이 갈림길에 서다
18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19 “사람아, 바빌론 왕의 칼이 올 두 길을 표시하여라. 두 길이 한 나라에서 나오게 하여라. 두 길이 나뉘는 곳에 손가락표를 만들어라. 성읍 어귀를 향하는 표.
20 칼이 올 길을 표시하여라. 암몬(Ammon) 자손의 랍바(Rabbah — 현재 요르단 암만)에 오는 길과 요새로 된 성읍 예루살렘 유다에 오는 길을.
21 바빌론 왕이 갈림길, 두 길 어귀에 섰다. 점을 치기 위해. 화살들을 흔들고 신상들에게 물어보고 간을 살펴본다.
22 오른손에 화살점이 예루살렘을 가리켰다. 공성 기구들을 세우고 입을 벌려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소리를 높이고 성문들에 공성 기구를 세우고 흉벽을 쌓고 포위 시설을 만들라는 결정이 났다.
23 그들에게는 헛된 점괘 같을 것이다 — 그들에게 맹세한 자들에게는. 그러나 그가 죄악을 기억나게 하여 그들이 잡히게 할 것이다.”
점술 —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군사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점술을 사용했다. 여기 세 가지가 등장한다: 화살점(벨로만시 — 화살에 방향을 표시하고 던져 결정), 신상 조각상에 묻기(드라빔 점), 간점(하파토스코피 — 희생 제물의 간을 보고 미래를 읽는 것). 이 모든 점술이 야훼의 뜻과 관계없이 작동한다고 보이지만, 에스겔은 그 결과가 야훼의 심판 도구가 된다고 선언한다.
불경한 유다 방백에게
24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 죄악이 기억나게 되고 너희 허물이 드러나고 너희 행동들에서 너희 죄들이 나타난 때에 — 너희가 기억되었기 때문에 — 그 손으로 잡힐 것이다.
25 오, 이스라엘의 불경하고 사악한 방백이여, 그 날이 오고 있다. 죄악의 마지막 시간에.
26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관을 없애버리고 왕관을 벗겨라. 이것이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다. 낮은 것을 높이고 높은 것을 낮추겠다.
27 폐허, 폐허, 폐허로 만들겠다. 이것도 없어질 것이다. 권리를 가진 자가 올 때까지. 그에게 내가 주겠다.”
“낮은 것을 높이고 높은 것을 낮추겠다” — 17장의 백향목 비유의 마지막 말과 같다. 이 전복(顚覆)은 에스겔의 일관된 주제다. 기존의 권력 구조는 심판과 함께 뒤집힌다. “권리를 가진 자가 올 때까지”는 메시아적 해석의 씨앗이다. 창세기 49:10 “실로가 올 때까지”와 연결시키는 해석 전통이 있다.
암몬에게도 칼
28 “사람아, 예언하여라. 주 야훼가 암몬 자손들과 그들의 치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말하여라. 칼이, 칼이 뽑혔다. 죽이도록 닦여졌고 번쩍이게 되었다 — 삼키기 위해.
29 너희에게 거짓 묵시를 보이고 너희에 대한 거짓 점을 치는 동안 그것은 죽임 당한 악인들의 목위에, 그들의 날이 마지막 시간에 이른 자들의 목 위에 놓이게 된다.
30 칼을 칼집에 꽂아라 — 네가 만들어진 곳에서, 네가 창조된 땅에서 내가 너를 심판하겠다.
31 내 분노를 네게 쏟겠다. 내 맹렬한 분노의 불을 네게 내뿜겠다. 너를 잔인한 자들 — 파괴를 잘하는 장인들 — 의 손에 넘기겠다.
32 너는 불에 땔감이 될 것이다. 네 피가 네 땅 가운데 있을 것이다. 너는 기억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나 야훼가 말하였다.”
다음 장 — 예루살렘의 구체적인 죄목들이 하나씩 나열된다. 피를 흘림, 우상 숭배, 부모 경홀, 약자 착취, 이자 착취, 성적 범죄 — 빠짐없이 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