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3장 회칠한 벽

거짓 예언자들을 향하여

1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향하여 예언하여라.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예언하는 자들에게 말하여라.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3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본 것이 없으면서 예언하고 자기 영을 따르는 어리석은 예언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4 이스라엘아, 네 예언자들은 황폐한 곳의 여우들 같다.

5 그들이 무너진 곳에 올라가지 않았고 이스라엘 족속을 위하여 이날에 야훼 앞에서 싸울 수 있도록 성벽을 쌓지도 않았다.

6 그들이 허탄한 것을 보고 거짓된 점술을 행하면서 ‘야훼의 말씀이라’ 한다. 야훼가 보내지 아니하셨는데. 그들이 자기 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 히브리어 원문은 ‘자기 영(רוּחַ — 루아흐)을 따른다’이다. 예언은 위에서 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내면을 하늘로 착각했다. 에스겔 시대에 바빌로니아 포로 중에도 “곧 돌아간다”는 낙관적 예언자들이 있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 같은 거짓 예언자들과 싸우고 있었다(예레미야 28장). 두 예언자가 동시에 같은 적을 만난다.


성벽에 회를 칠하는 자들

7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허탄한 묵시를 말하고 거짓된 점술을 행하였느니라. ‘야훼의 말씀이라’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아니하였다.

8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고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적대하리라. 주 야훼의 말씀이다.

9 내 손이 허탄한 묵시를 보는 예언자들과 거짓된 점술을 행하는 자들을 향할 것이다. 그들은 내 백성의 공동체에 들지 못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명단에도 기록되지 못하며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지도 못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야훼임을 알 것이다.”

10 “분명히, 그들이 내 백성을 미혹하여 ‘평화롭다’ 하였지만 평화가 없다. 그 백성이 성벽을 쌓으면 그들이 그 위에 회를 칠한다.

11 회를 칠하는 자들에게 말하여라.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폭우가 오고 큰 우박이 떨어지고 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12 성벽이 무너지면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너희가 칠한 회가 어디 있느냐?’

13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내 진노로 폭풍을 일으키고 내 분노로 폭우를 내리고 분노로 큰 우박을 내려 파멸시킬 것이다.

14 내가 너희가 회 칠한 그 성벽을 헐어 땅에 쓰러뜨리겠다. 그 기초가 드러날 것이며 성읍이 무너지고 너희는 그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15 이와 같이 내가 성벽에, 그리고 회를 칠한 자들에게 내 진노를 다하리니 그제야 내가 너희에게 말하겠다. 성벽도 없고 그것을 칠한 자들도 없어졌다고.

16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며 예루살렘을 보고 평화의 묵시를 전하던 예언자들, 그들에 대하여 이것이 이루어진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회를 칠한다(טוּחַ תָּפֵל — 타파엘 칠하다)” — ‘타파엘’은 시멘트나 미장 재료가 아니라 쓸모없는 점토, 그래서 번역에 따라 ‘진흙’이라고 옮기기도 한다. 내용이 없는 말로 위기를 봉합하려는 행위의 메타포다. 성벽에 균열이 생겼을 때, 진짜 대공사 대신 표면만 하얗게 덮어 멀쩡해 보이게 한다. 바빌로니아의 공성추(攻城椎)가 오면 회칠한 벽은 한 번의 타격으로 무너진다.


거짓 여예언자들

17 “사람아, 너는 또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네 백성 중의 여예언자들을 향하여 네 얼굴을 세우고 그들을 쳐서 예언하여라.

18 주 야훼가 말한다. 모든 팔꿈치에 매는 팔 가리개를 만들고 모든 키의 사람에게 머리 덮개를 만들어 영혼을 사냥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영혼을 사냥하면서 너희 자신의 영혼은 살려 두느냐?

19 너희가 보리 몇 줌과 빵 조각을 받고 내 백성 가운데서 나를 모독하여 죽지 말아야 할 자를 죽이고 살지 말아야 할 자를 살리니 내 백성이 거짓말을 들으려 하는도다.”

팔 가리개와 머리 덮개 — 그 의미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주술 도구들이다. 일부 학자는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천이나 두건으로 본다. “보리 몇 줌과 빵 조각을 받고” — 소액의 보수를 받고 유리한 예언을 팔았다는 뜻이다. 여예언자들의 직업적 사기를 지적한다.

20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거기서 영혼을 새처럼 사냥하는 팔 가리개를 내가 대적하여 너희 팔에서 그것들을 찢어내겠다. 너희가 새처럼 사냥한 영혼들을 내가 놓아주겠다.

21 또 너희 머리 덮개를 찢고 내 백성을 너희 손에서 건져내겠다. 그들이 다시는 너희 손에 사냥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22 내가 슬프게 하지 아니한 의인의 마음을 너희가 거짓으로 근심하게 하였고 악인이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생명을 얻도록 너희가 그 손을 강하게 하였다.

23 그러므로 너희가 허탄한 묵시를 보지 못하고 점술을 행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내 백성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다음 장 — 우상을 섬기는 장로들이 에스겔에게 야훼의 말씀을 묻기 위해 찾아온다. 에스겔에게 오기 전에 먼저 우상 앞에 절한 자들에게 야훼는 대답하기를 거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