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8장 두로의 왕 — 에덴에서 추락한 그룹
두로 왕의 교만
1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두로의 통치자에게 말하여라.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네 마음이 교만하여 ‘나는 신이다. 나는 신들의 자리, 바다 한가운데 앉아 있다’ 하였다. 그러나 너는 신이 아니다. 네가 신의 마음인 것처럼 자신을 여긴다 해도 너는 사람이고 신이 아니다.
3 보라, 너는 다니엘(Daniel)보다 지혜롭다고 하는가. 어떤 비밀도 네게 숨겨진 것이 없는가.
4 네 지혜와 명철함으로 재물을 얻었다. 금과 은을 네 창고에 쌓았다.
5 네 상업의 큰 지혜로 재물을 더 늘렸다. 네 마음이 재물 때문에 교만해졌다.
6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네가 신의 마음인 것처럼 자신을 여겼으니
7 보라, 내가 외인들 — 민족들 가운데 가장 포악한 자들 — 을 네게 오게 하겠다. 그들이 칼을 빼어 네 지혜의 아름다움을 치고 네 영화를 더럽힐 것이다.
8 그들이 너를 구덩이로 던지겠다. 너는 바다 한가운데서 파선한 자들의 죽음으로 죽을 것이다.
9 그들이 너를 칠 때에 네가 과연 ‘나는 신이다’ 하겠느냐. 너를 치는 자의 손에서 너는 사람일 뿐이고 신이 아니다.
10 너는 외인의 손에서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죽음으로 죽을 것이다. 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두로의 통치자 — 이 신탁이 기록될 당시(기원전 590년대) 두로의 왕은 에트바알 3세(Ithobaal III)로 추정된다. 섬 도시의 왕으로서 “바다 한가운데 신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표현은 두로의 지리적 위치와 맞아 떨어진다. “다니엘보다 지혜롭다”는 3절의 다니엘이 에스겔 14:14과 20절에도 등장하는, 노아·욥과 함께 언급되는 고대 현인 ‘단엘(Danel)‘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다. 우가릿 문서에서 발견된 전설적 현인의 이름이다.
에덴 동산의 그룹
11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12 “사람아, 두로 왕을 위해 비가를 지어 그에게 말하여라.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너는 완전함의 인장이었다. 지혜가 충만하고 아름다움이 완전했다.
13 너는 하나님의 에덴(Eden) 동산에 있었다. 온갖 보석이 네 덮개였다. 홍보석·황옥·금강석·황수정·마노·벽옥, 남보석·홍옥·취옥과 금. 네가 지음받은 날에 북과 피리의 솜씨가 네 안에 갖추어졌다.
14 너는 기름 부음받은 덮는 그룹(Cherub · ㉸ 케루빔)이었다. 내가 너를 그렇게 세웠다. 너는 하나님의 거룩한 산 위에 있었다. 불 돌들 사이를 네가 걸어 다녔다.
15 네가 지음받은 날로부터 네 길들이 완전했다. 마침내 네 안에서 불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16 네 상업이 많아지면서 네 안에 폭력이 가득 찼다. 그래서 너는 죄를 지었다. 내가 너를 하나님의 산에서 더럽혀진 자로 여겨 덮는 그룹아, 불 돌들 가운데서 내쫓았다.
17 네 아름다움으로 인해 네 마음이 교만해졌다. 네 영화로 인해 네 지혜를 부패시켰다. 내가 너를 땅에 던지겠다. 내가 왕들 앞에 너를 두어 그들이 보게 하겠다.
18 네 죄악들의 많음으로 네 상업의 불의로 너는 네 성소들을 더럽혔다. 그러므로 내가 네 속에서 불을 내어 그것이 너를 삼키게 하겠다. 내가 너를 너를 보는 모든 자들 앞에서 땅 위에 재로 만들겠다.
19 백성들 가운데 너를 아는 자들이 모두 너로 인해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공포가 되었다, 너는. 영원히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 단락은 에스겔에서 가장 격렬한 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본문이다. “에덴 동산에 있던 그룹”, “하나님의 거룩한 산”, “불 돌들 사이”, “지음받은 날로부터 완전했으나 불의가 드러났다” — 이 언어는 두로 왕에 대한 풍자적 비가의 수사를 넘어서는 것처럼 들린다. 기원후 3세기 교부 터툴리아누스(Tertullian)와 오리게네스(Origen)가 이 구절을 사탄의 타락을 묘사한 본문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사야 14:12-15의 “루시퍼” 본문과 함께, 이 두 구절이 기독교 신학의 사탄 기원론의 핵심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에스겔 본문 자체에서 화자는 인간 왕이다. 에스겔이 사용하는 것은 고대 근동의 낙원 신화 언어다 — 신의 정원, 완전한 피조물, 교만으로 인한 추락. 두로 왕의 교만을 원형적 교만으로 확장하는 수사다. 신학적 알레고리 해석은 본문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후대가 덧입혔다.
“불 돌들(אַבְנֵי אֵשׁ, 아브네이 에쉬)” — 에스겔 1장의 불 바퀴와 연결되는 신화적 우주 이미지다. 하늘 궁정의 불타는 존재들 사이를 걸어다니는 완전한 피조물. 그것이 교만으로 추락한다. 이 이미지가 후대 묵시 문학과 천사론의 원천이 된다.
시돈 신탁
20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1 “사람아, 네 얼굴을 시돈(Sidon)으로 향하고 그것을 향하여 예언하여라.
22 말하여라.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시돈아, 내가 너를 대적하며 네 안에서 영광을 나타내겠다. 내가 그 안에서 심판을 행하고 내 거룩함을 나타낼 때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23 내가 그 안에 전염병을 보내고 그 거리들에 피를 내어 칼에 찔린 자들이 그 안에 쓰러지게 하겠다. 사방에서 칼이 그것에 맞설 때.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 약속
24 이스라엘 족속에게는 사방에 그들을 업신여기는 자들 중에서 찌르는 가시와 아프게 하는 가시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주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25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족속을 흩어진 모든 백성들 가운데서 모을 때 내가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 안에서 거룩하게 되겠다. 그들이 내 종 야곱(Jacob)에게 준 그 땅 — 자기 땅에 살게 될 것이다.
26 그들이 거기서 안전하게 살고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심을 것이다. 그들이 사방에서 그들을 멸시하는 모든 자들을 내가 심판할 때 그들이 안전하게 살 것이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그들의 하나님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방 심판 신탁 단락(25-28장)이 이스라엘 회복 약속으로 마감된다. 이방의 심판이 이스라엘의 회복과 연결된다는 구조는 예언서 전반에 공통되는 패턴이다. 야훼는 이방 민족들의 역사도 주관한다 — 그것이 이 단락 전체의 선언이다.
다음 장 — 이집트 신탁의 첫 번째. 큰 악어의 이미지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