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6장 두로 신탁 1 — 파도가 삼킬 성
두로의 기쁨
1 제11년 초하루에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두로(Tyre · ㉸ 티로)가 예루살렘(Jerusalem)을 두고 말하기를 ‘아하, 만민의 성문이 파괴되었다. 이제 그것이 내게로 돌아오겠다. 그가 황폐해졌으니 내가 채워지겠다’ 하였다.
두로는 페니키아의 항구 도시로, 오늘날 레바논 남부 해안에 해당한다. 지중해 동부 무역의 중심지였다. 육지의 예루살렘 — 내륙 교역로의 핵심 — 이 무너지면 그 무역이 자신에게로 쏠릴 것이라는 계산이 이 한마디에 들어 있다.
3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두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여 바다가 파도를 밀어 올리듯 여러 민족들을 네게 올라오게 할 것이다.
4 그들이 두로의 성벽을 허물고 그 망대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내가 그 흙먼지를 쓸어버려 두로를 맨 바위로 만들겠다.
5 두로는 바다 한가운데서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다. 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두로는 민족들의 노략이 될 것이다.
6 들에 있는 두로의 딸들이 칼에 죽을 것이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느부갓네살의 공격
7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북방에서 왕들 중의 왕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 ㉸ 네부카드네자르), 바빌로니아의 왕을 두로를 향해 오게 하겠다. 말과 병거와 기병과 군대와 많은 백성으로.
8 그가 들에 있는 네 딸들을 칼로 죽이고 네게 대항하여 방어벽을 쌓고 방어 망대를 세우고 방패를 네게 맞서 들어올릴 것이다.
9 그가 공성 기구로 네 성벽을 치고 그 연장으로 네 망대들을 찍어 무너뜨릴 것이다.
10 그 말들이 많아서 먼지가 너를 덮을 것이다. 기병대와 수레와 병거의 소리에 무너진 성벽을 통해 성에 들어갈 때 네 성벽이 흔들릴 것이다.
11 그 말들의 발굽이 네 모든 거리를 짓밟을 것이다. 그가 네 백성을 칼로 죽이고 네 견고한 기둥들이 땅에 쓰러질 것이다.
12 그들이 네 재물을 약탈하고 네 상품을 빼앗을 것이다. 그들이 네 성벽을 헐고 아름다운 집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네 돌들과 목재와 흙먼지를 바다에 던질 것이다.
13 내가 네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겠다. 네 수금 소리도 다시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14 내가 너를 맨 바위로 만들겠다. 그물 치는 곳이 되겠다. 다시는 건설되지 않을 것이다. 나 야훼가 말했기 때문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느부갓네살은 기원전 585-573년 동안 13년간 두로를 포위했다. 그러나 두로의 섬 부분은 함락되지 않았다. 완전한 함락은 기원전 332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육지에서 섬까지 제방을 쌓아 연결한 뒤 이루어졌다. 두로의 돌과 목재를 바다에 던져 제방을 만들었다는 에스겔의 묘사는 알렉산드로스의 공성 방법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에스겔의 신탁이 두 단계 — 느부갓네살과 알렉산드로스 — 로 이루어진 역사를 한 시선으로 꿰뚫었다는 해석이 있다.
바다가 두로를 위해 울다
15 주 야훼가 두로에게 이같이 말한다. 네가 쓰러지는 소리에, 부상자가 신음하는 소리에, 네 안에서 학살이 일어날 때에 해변 섬들이 떨지 않겠느냐?
16 그러면 바다의 모든 군주들이 왕좌에서 내려와 겉옷을 벗고 수 놓은 옷을 벗겠다. 그들이 떨며 땅에 앉아 매 순간 두려움에 휩싸이고 너를 위해 놀라워할 것이다.
17 그들이 너를 위해 비가를 지어 말할 것이다.
“어찌하여 그 이름난 성이 멸망했는가. 바다에서 강성하던 도시. 그와 그 주민들이 바다에 자신의 공포를 두었고 바다 위의 모든 자들을 두렵게 했던 도시가.”
18 이제 해변 섬들이 네 멸망의 날에 떨 것이다. 바다의 섬들도 네 최후로 인해 무너질 것이다.
19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너를 황폐한 성읍들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로 만들고 깊은 물이 네 위로 올라오게 하여 큰 물들이 너를 덮게 할 것이다.
20 내가 너를 구덩이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옛 시대의 백성들에게 내려가게 하겠다. 내가 너를 땅 아래 깊은 곳에 살게 하겠다. 황폐한 곳들과 함께, 구덩이로 내려간 자들과 함께. 너는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자의 땅에서 영광을 세울 때에.
21 내가 너를 공포로 만들겠다. 다시는 없을 것이다. 찾아도 영원히 다시는 찾아지지 않을 것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두로는 오늘날 레바논의 ‘수르(Sour)‘라는 도시로 남아 있다. 섬이 아닌 반도로 변형된 채로. 알렉산드로스가 쌓은 제방이 오늘의 반도를 만들었다. 완전한 소멸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언과 역사의 간극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신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의 중이다.
다음 장 — 두로의 상선 비가. 에스겔이 두로를 거대한 배에 비유하며, 지중해 교역 세계의 사치와 몰락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