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0장 이집트 신탁 2 — 파라오의 꺾인 팔

야훼의 날

1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 “사람아, 예언하여 말하여라.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울어라, ‘아, 그 날이여!’

3 그 날은 가깝다. 야훼의 날이 가깝다. 구름의 날, 민족들의 때가 될 것이다.

4 칼이 이집트에 오겠다. 에티오피아(Ethiopia)에 고통이 오겠다. 이집트에서 죽음을 당하는 자들이 쓰러질 때 그 무리가 끌려가고 그 터가 무너질 것이다.

5 에티오피아와 붓(Put)룻(Lud)과 모든 아라비아와 굽(Cub)과 언약의 땅의 자손들이 이집트와 함께 칼로 쓰러질 것이다.

에티오피아(쿠시, 현재 수단 북부)는 당시 이집트 제25왕조를 세운 민족이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함께 묶여 심판을 받는 것은 두 나라의 긴밀한 정치·군사적 연대를 반영한다. 기원전 7-6세기 이집트는 에티오피아 왕조의 지배를 경험했다.

6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이집트를 지지하는 자들이 쓰러질 것이다. 그 교만한 권능이 무너질 것이다. 믹돌에서 스웨네까지 그들이 칼로 쓰러질 것이다. 주 야훼의 말씀이다.

7 그들이 황폐한 나라들 가운데 황폐해지겠다. 그 성읍들이 황폐한 성읍들 가운데 황폐하게 될 것이다.

8 내가 이집트에 불을 놓고 이집트를 돕는 모든 자들이 꺾일 때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도시들의 멸망

9 그날에 사자들이 내 앞에서 배들을 타고 경솔한 에티오피아를 두렵게 하러 나아갈 것이다. 이집트의 날과 같은 때에 고통이 그들에게 올 것이다. 보라, 그것이 오고 있다.

10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손으로 이집트의 무리를 없애겠다.

11 그가 그 백성 — 민족들 가운데 가장 포악한 자들과 함께 — 그 땅을 멸망시키러 올 것이다. 그들이 이집트를 향해 칼을 뽑겠다. 쓰러진 자들로 그 땅을 채울 것이다.

12 내가 나일강들을 마르게 하고 그 땅을 악인들의 손에 팔겠다. 내가 외인들의 손으로 그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들겠다. 나 야훼가 말했기 때문이다.

13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우상들을 멸하고 놉(Noph — 멤피스, 이집트 북부 수도) 에서 허수아비들을 없애겠다. 이집트 땅에 다시는 군주가 없겠다. 내가 이집트 땅에 두려움을 내겠다.

14 내가 바드로스(Pathros)를 황폐하게 하고 소안(Zoan — 타니스, 나일강 삼각주 동쪽) 에 불을 놓겠다. 노(No — 테베, 상이집트의 수도) 에 심판을 행하겠다.

15 내가 이집트의 요새 신(Sin — 펠루시움, 나일강 삼각주 동쪽 끝) 에 나의 분노를 부어내겠다. 노의 무리를 끊어버리겠다.

16 내가 이집트에 불을 놓겠다. 신이 심한 고통을 받겠다. 노가 갈라지겠다. 놉은 낮에 대적들이 들이닥치겠다.

17 아웬(Aven — 온, 헬리오폴리스)비베셋(Pi-Beseth — 부바스티스) 의 청년들이 칼로 쓰러지겠다. 그 여인들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18 드합느헤스(Tehaphnehes — 타프나이, 나일강 삼각주 북동쪽) 에서 낮이 어두워질 것이다. 내가 이집트의 멍에를 거기서 꺾을 때. 거기서 그 교만한 권능이 그치겠다. 구름이 그를 덮겠다. 그 딸들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19 내가 이집트에 심판을 행하겠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이 언급하는 이집트 도시들은 모두 실제 역사적 도시들이다. 멤피스(놉)는 나일강 삼각주 남쪽의 오랜 왕도, 테베(노)는 상이집트의 종교 수도, 헬리오폴리스(아웬)는 태양신 라(Ra)의 성지, 부바스티스(비베셋)는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Bastet)의 중심지다. 각 도시에 불이 붙는다. 이것은 단순한 군사 정복의 묘사가 아니라 이집트 신들의 왕국이 무너진다는 선언이다.


파라오의 팔이 꺾이다

20 제11년 첫째 달 일곱째 날에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

21 “사람아, 나는 이집트 왕 파라오의 팔을 꺾었다. 그것이 아물도록 싸맬 수 없었다. 상처가 고쳐지도록 약을 붙일 수 없었다. 칼을 쥘 수 있도록 힘이 생기게 할 수 없었다.

22 그러므로 주 야훼가 이같이 말한다. 내가 이집트 왕 파라오를 대적한다. 내가 그의 두 팔 — 강한 팔과 이미 꺾인 팔을 꺾어 그 손에서 칼이 떨어지게 하겠다.

23 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민족들 가운데 흩고 여러 나라에 흩어지게 하겠다.

24 내가 바빌로니아 왕의 팔을 강하게 하고 내 칼을 그 손에 주겠다. 내가 파라오의 팔을 꺾겠다. 그러면 파라오가 죽을 자처럼 바빌로니아 왕 앞에서 신음할 것이다.

25 내가 바빌로니아 왕의 팔을 강하게 하겠다. 파라오의 팔은 늘어질 것이다. 내가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내 칼을 줄 때 그가 그것을 이집트 땅으로 뻗겠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26 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민족들 가운데 흩고 여러 나라에 흩어지게 하겠다. 그제야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파라오의 팔이 꺾이다” — 구체적 역사 배경이 있다. 기원전 588년 예루살렘 포위 중 이집트 군대가 개입을 시도했다가 바빌로니아에게 격퇴당했다. 예레미야 37:5-8은 이 사건을 기록한다. 이집트가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에스겔의 일관된 메시지가 군사적 사건으로 뒷받침된다. 이집트를 믿으면 “갈대 지팡이”(29:6)에 기대는 것과 같다고 에스겔은 되풀이한다.

다음 장 — 큰 백향목의 비유. 앗수르와 이집트를 나란히 놓고, 교만한 나무의 흥망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