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3장 베냐민과 함께 다시 이집트로 🌾

곡식이 다 떨어졌어요

1 흉년이 점점 심해졌어요.

가나안(Canaan — 지금의 이스라엘 근처) 땅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2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도 결국 다 떨어졌어요.

아버지 야곱(Jacob)이 아들들에게 말했어요.

“다시 이집트에 가서 먹을 것을 사 오너라.”


유다의 약속 🤝

3 유다(Judah)가 아버지 앞에 똑바로 서서 말했어요.

“아빠, 그 사람이 엄하게 말했어요. ‘막내 동생을 데려오지 않으면 내 얼굴을 볼 생각도 하지 마라’고요.”

4 “베냐민을 함께 보내주시면 내려가서 곡식을 사 올게요.”

5 “하지만 보내지 않으신다면 갈 수가 없어요. 막내 없이는 오지도 말라고 했으니까요.”

6 야곱이 속상해서 말했어요.

“왜 막내 동생이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해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

7 형들이 함께 대답했어요.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 가족에 대해 하나하나 물었어요. ‘아버지가 살아 계시냐, 동생이 있느냐?’ 하고요. 그래서 그냥 대답한 거예요. 막내를 데려오라고 할 줄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8 유다가 다시 나섰어요. 이번엔 아주 강한 약속이었어요.

“아빠, 베냐민을 저와 함께 보내주세요. 우리가 지금 당장 떠나야 우리도 살고 아버지도 살고 아이들도 살아요. 다 같이 굶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

9 “제가 베냐민을 꼭 책임질게요. 안전하게 데려오지 못하면 — 평생 제가 죄인으로 살아도 괜찮아요!”

유다가 정말 용기 있게 나섰어요. 베냐민을 위해 자기 인생을 걸겠다고 했지요. 신기하지요?

10 “지체하지 않았다면 벌써 두 번은 다녀왔을 거예요.”


야곱이 마침내 허락하다

11 야곱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어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어요.

“그래야만 한다면 — 이렇게 하여라. 이 땅에서 나는 좋은 것들을 선물로 챙겨 가거라.”

향유, 꿀, 향품, 몰약, 비자, 감복숭아 — 가나안에서 나는 특별한 것들이었어요.

12 “은도 두 배로 가져가거라. 지난번에 자루에서 다시 나온 은도 돌려줘야 하니까. 혹시 실수가 있었는지도 모르잖니.”

13 “그리고 베냐민(Benjamin)도 데리고 어서 떠나거라.”

14 야곱의 눈에 물기가 어렸어요. 하늘을 향해 조용히 기도했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시므온과 베냐민을 모두 돌려보내게 해주시기를 빈다.”

그리고 아주 작게 혼잣말했어요.

“잃으면 잃으리로다.”

야곱이 포기한 게 아니에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놓지 않은 거예요.


베냐민과 함께 이집트 도착! 😮

15 형들은 선물을 챙기고 은도 두 배로 준비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Egypt)로 내려갔어요.

드디어 요셉(Joseph) 앞에 다시 섰어요.

16 요셉이 베냐민이 함께 온 걸 보았어요.

그러자 바로 청지기(집을 관리하는 신하)에게 말했어요.

“이 사람들을 내 집으로 안내해라. 짐승을 잡고 식사를 준비해라. 이 사람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17 청지기가 시킨 대로 형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했어요.


형들의 두근두근 걱정 😰

18 형들이 요셉의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혹시 지난번에 자루에서 나온 은 때문에 잡으려는 거 아닐까?’ ‘우리를 종으로 삼고 나귀를 빼앗으려는 거 아닐까?’

19 형들은 대문 앞에서 청지기를 붙잡고 말했어요.

“선생님, 들어주세요! 우리가 지난번에 곡식을 사러 왔다가 돌아갈 때, 자루를 열어보니 우리가 낸 은이 그대로 들어 있었어요.”

20 “그 은을 다시 가져왔어요. 곡식을 살 은도 더 가져왔고요. 누가 자루에 넣었는지 우리는 정말 몰라요.”

21 청지기가 손을 저으며 말했어요.

“걱정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은은 여러분의 하나님, 여러분 조상의 하나님께서 여러분 자루에 넣어두신 선물이에요. 여러분 은은 이미 제가 잘 받았답니다.”

청지기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형들의 굳어 있던 어깨가 스르륵 내려갔어요.


시므온도 풀려나고, 발도 씻고

22-23 청지기가 시므온(Simeon)을 데리고 나왔어요.

지난번에 볼모로 갇혀 있던 시므온이 형들 앞에 나타났어요!

형들은 발을 씻었고, 나귀들도 여물을 받았어요.

24-25 정오에 요셉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형들은 가져온 선물을 가지런히 준비했어요.


요셉과 다시 만나다

26 요셉이 집으로 들어왔어요.

형들이 선물을 들고 요셉 앞에 엎드려 절했어요.

예전에 요셉이 꿨던 꿈 — 형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 — 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27 요셉이 먼저 물었어요.

“너희가 말하던 늙으신 아버지는 평안하시냐? 아직 살아 계시냐?”

28 형들이 대답했어요.

“예, 우리 아버지께서 평안히 잘 살아 계세요!”

그리고 다시 허리를 굽혀 절했어요.


요셉이 베냐민을 보는 순간 😢

29 요셉이 고개를 들어 베냐민을 바라보았어요.

같은 엄마 라헬(Rachel)이 낳은 친동생.

태어날 때부터 제대로 얼굴을 못 봤던 동생이었어요.

요셉의 마음이 콱! 막혔어요.

“이 아이가 너희가 말하던 막냇동생이냐?”

“하나님이 네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바란다, 얘야.”

30 요셉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더 이상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어요.

서둘러 자기 방으로 들어갔어요. 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 엉엉 울었답니다.

요셉이 얼마나 동생이 보고 싶었을까요? 어릴 때 헤어진 동생을 이제야 만난 거예요. 그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상상해 보세요.

31 한참 후, 요셉은 세수를 하고 감정을 가라앉혔어요.

담담한 얼굴로 나와서 말했어요.

“상을 차려라.”


신기한 자리 배치 🤔

32 상이 차려졌어요.

요셉의 자리, 형들의 자리, 함께 온 이집트 사람들의 자리가 모두 따로따로였어요.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Hebrew) 사람들과 한 상에서 밥을 먹지 않았거든요.

33 형들이 자리에 앉았는데 — 이게 웬일이에요?

큰형부터 막내까지 나이 순서대로 정확하게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 거예요!

형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깜짝 놀랐어요.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 나이를 다 알지?’

요셉이 형들의 나이 순서를 알고 있었어요. 이상하지 않나요? 형들은 아직 이 사람이 요셉인 줄 몰랐으니까요!

34 음식이 날라졌어요.

그런데 베냐민의 접시를 보니 — 다른 사람들의 다섯 배나 됐어요!

형들이 요셉과 함께 마시고 먹으며 즐거웠어요.

왜 베냐민에게 다섯 배나 줬을까요? 요셉이 친동생 베냐민을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형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요!


다음 장에서는 — 형들이 기쁘게 집으로 떠나는 아침, 그런데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발견돼요! 요셉이 또 무슨 시험을 준비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