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6장 이삭의 발자국, 아빠 아브라함의 발자국 위에 🌱

흉년이 들었어요

1 비가 안 오고 먹을 것이 없는 때가 찾아왔어요.

아브라함 때에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삭이 살던 때에 또 찾아온 거예요.

이삭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Abimelech) 이 있는 그랄(Gerar) 로 갔어요.

그랄은 지금의 이스라엘 남쪽 땅 근처에 있던 도시예요. 먹을 것을 찾아 먼 길을 떠난 거지요.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2 그때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이집트로 내려가지 마라. 내가 네게 말하는 땅에 머물러라.”

3 “이 땅에 머물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복을 줄게.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줄 거야.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것을 지킬게.”

4 “네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아주 많게 할게. 네 자손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이 복을 받을 거야.”

5 “이건 아브라함이 내 말을 잘 듣고 따랐기 때문이란다.”

6 이삭은 그랄에 머물렀어요.

하나님은 할아버지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이삭에게 다시 확인해 주셨어요. 별처럼 많은 자손, 정말 멋진 약속이지요?


이삭도 거짓말을 했어요 😥

7 그 곳 사람들이 이삭에게 물었어요. “저 여자는 누구예요?”

이삭이 말했어요. “제 누이예요.”

사실 리브가는 이삭의 아내였는데, 리브가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리브가 때문에 자기를 해칠까 봐 무서웠거든요.

아빠 아브라함도 예전에 이집트에서, 그리고 이 그랄에서 아내 사라를 보고 똑같이 “제 누이예요”라고 했어요. 무서울 때 사람이 내놓는 답이 부모와 자식이 똑같았답니다.

8 이삭이 거기서 꽤 오래 살았어요.

어느 날,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문 너머로 내려다보다가 — 이삭이 아내 리브가와 껴안는 것을 봤어요!

9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서 말했어요.

“저 여자는 분명히 네 아내인데, 어째서 누이라고 했느냐?”

이삭이 말했어요. “죽임을 당할까 봐 무서웠습니다.”

10 아비멜렉이 말했어요. “어찌 우리에게 이런 짓을 했느냐! 누군가 네 아내와 함께했다면 얼마나 큰 잘못이 됐겠느냐.”

11 아비멜렉이 온 백성에게 엄하게 말했어요.

“이 사람이나 그 아내를 건드리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

왜 이삭은 거짓말을 했을까요? 무서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거짓말은 언제나 들키게 되어 있지요. 아비멜렉이 마침 창문 너머로 다 봐버렸거든요!


백 배의 결실 🌾

12 이삭이 그 땅에서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었어요.

그 해에 거두어 보니 — 무려 100배나 됐어요!

정말정말 큰 복이었지요. 하나님이 이삭에게 복을 주신 거예요.

13 이삭은 점점 더 잘 살게 됐어요. 계속 잘 되어서 아주 부자가 됐답니다.

14 양 떼도, 소 떼도 쑥쑥 늘었어요. 일을 돕는 종들도 많아졌고요.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이삭을 샘내기 시작했어요.

15 그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살아 있을 때 팠던 우물들을 모두 흙으로 꽉꽉 채워 막아 버렸어요.

16 아비멜렉도 이삭에게 말했어요. “너는 우리보다 훨씬 강해졌다. 우리 곁을 떠나라.”


우물을 파고 또 파고 또 팠어요 ⛏️

17 이삭은 그 곳을 떠나 그랄 근처 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았어요.

18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어요. 블레셋 사람들이 아브라함이 죽은 뒤 막아 버린 것들이었거든요. 이삭은 우물의 이름도 아버지가 붙였던 이름 그대로 되살렸어요.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다가 물이 콸콸 솟는 우물을 찾았어요!

20 그런데 그랄 목자들이 달려왔어요. “이 물은 우리 거야!”

이삭은 그 우물을 에섹(Esek) 이라고 불렀어요. ‘다툼’이라는 뜻이에요.

21 종들이 다른 곳에 또 우물을 팠어요. 이번에도 사람들이 와서 싸움을 걸었어요. 그 우물은 싯나(Sitnah) 라고 불렀어요. ‘미움’이라는 뜻이에요.

22 이삭이 또 옮겨서 다른 우물을 팠어요. 이번에는 아무도 다투지 않았어요!

이삭이 기뻐하며 말했어요.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리를 넓혀 주셨다!”

그 우물 이름을 르호봇(Rehoboth) 이라고 불렀어요. ‘넓은 곳’이라는 뜻이에요.

에섹(다툼), 싯나(미움), 르호봇(넓은 곳)! 이삭은 쫓겨나도 화내지 않고 새 우물을 팠어요. 계속 양보하다 보니 마침내 넓은 곳을 얻게 됐지요. 왜 이삭은 다툴 때마다 화내지 않고 계속 양보했을까요?


브엘세바로 올라가다 🌙

23 이삭이 거기서 브엘세바(Beersheba) — 지금의 이스라엘 남쪽에 있는 도시 — 로 올라갔어요.

24 그날 밤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란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을게. 복을 줄게. 아브라함 때문에 네 자손을 아주 많아지게 할 거야.”

25 이삭은 그 곳에 돌을 쌓아 하나님께 제단을 만들었어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지요. 그리고 천막을 치고, 종들을 시켜 우물을 팠어요.

무섭고 힘든 일이 많았던 이삭에게 하나님이 밤에 직접 찾아오셨어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함께 있을게.” 정말 따뜻한 말이지요?


아비멜렉이 찾아왔어요 🤝

26 얼마 뒤, 아비멜렉이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을 데리고 이삭을 찾아왔어요.

27 이삭이 말했어요. “전에 나를 쫓아냈잖아요. 이제 무슨 일로 오셨나요?”

28 그들이 말했어요.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시는 것을 우리 눈으로 분명히 봤어요. 그래서 약속을 맺고 싶어요.”

29 “우리가 당신을 잘 대해 주었잖아요. 평안히 보내지 않았습니까. 이제 우리도 서로 해치지 말기로 약속해요. 당신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분이에요.”

30 이삭이 잔치를 베풀었어요. 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마셨지요.

31 아침 일찍 일어나 서로 약속을 했어요. 이삭이 그들을 배웅하니 아비멜렉 일행이 기분 좋게 돌아갔어요.


드디어 — 다툼 없는 우물! 💧

32 바로 그날, 이삭의 종들이 달려와 외쳤어요.

“주인님! 우물에서 물이 나왔어요!”

33 이삭이 그 우물에 세바(Sheba) 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약속’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그 도시 이름이 지금까지도 브엘세바(‘약속의 우물’) 랍니다.

21장에서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이 곳에서 아비멜렉과 약속을 맺고 우물 이름을 세바라고 불렀어요. 이삭이 다시 한번 같은 곳에서 같은 약속의 우물을 확인한 거예요!


에서가 결혼을 했어요

34 이즈음 큰아들 에서는 40살이 됐어요.

에서는 가나안 땅에 살던 헷 족속의 딸 유딧(Judith)바스맛(Basemath) 을 아내로 맞았어요.

35 두 여자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계속 걸렸어요. 부모님의 마음이 참 많이 아팠답니다.

에서가 가나안 여자들과 결혼한 게 왜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요?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 가는 가정을 이루기를 바랐던 부모님 마음이 담겨 있답니다.


다음 장에서는 — 눈이 잘 안 보이게 된 아버지 이삭이 큰아들에게 특별한 축복을 해 주려고 해요. 그런데 동생 야곱이 몰래 형으로 변장해서 그 축복을 가로채요!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