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장 아브람과 롯, 서로 다른 길을 가다 🌿

이집트에서 돌아왔어요

1 아브람은 이집트를 떠나 네게브(Negev) — 이스라엘 남쪽의 넓은 사막 지역 — 로 올라왔어요.

아내 사래도, 조카 롯도, 모든 재산도 함께였답니다.

2 아브람은 이미 부자였어요. 양 떼, 소 떼가 많고, 은이랑 금도 넉넉했지요.

3-4 아브람은 네게브에서 북쪽으로 계속 이동해 벧엘(Bethel) —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19킬로미터 — 에 이르렀어요.

예전에 처음 천막을 쳤던 바로 그 자리, 벧엘과 아이(Ai) 사이 산지였어요.

전에 제단을 쌓았던 그곳에서 아브람은 다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답니다.


땅이 좁아졌어요

5 아브람과 함께 다니던 롯에게도 양 떼, 소 떼, 천막이 잔뜩 있었어요.

6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두 사람의 가축이 너무 많아진 거예요! 양과 소가 너무 많아서 함께 풀을 뜯을 자리가 부족했답니다.

7 결국 아브람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어요.

“여기는 우리 양이 먹을 풀밭이야!”

“무슨 소리야, 우리가 먼저 왔잖아!”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Perizzite) 사람들도 살고 있었어요. 좁은 땅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니 더 복잡했을 거예요.


아브람의 놀라운 제안

8 아브람이 롯에게 말했어요.

“우리 사이에, 우리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생겨서는 안 되잖아. 우리는 가족이잖니.”

9 “봐봐, 넓은 땅이 네 앞에 펼쳐져 있잖아. 우리 갈라지자. 네가 왼쪽을 원하면 내가 오른쪽으로 갈게. 네가 오른쪽을 원하면 내가 왼쪽으로 갈게.”

조카에게 먼저 고르라고 한 거예요!

아브람은 나이도 더 많고, 하나님을 더 오래 믿어온 어른이었는데 — 그 어른이 조카에게 양보한 거랍니다.

양보한 아브람이 손해 본 걸까요? 잠깐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롯이 동쪽을 골랐어요

10 롯이 고개를 들어 동쪽을 내다보았어요.

요단(Jordan) 강 쪽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풀이 싱싱하게 자라고, 물이 넉넉하고, 온 땅이 초록초록했어요. 마치 하나님이 처음 만드신 동산처럼, 이집트 땅처럼 기름지게 보였답니다.

11 롯은 바로 그 요단 들판을 골랐어요.

롯은 동쪽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갈라섰어요.

12 아브람은 가나안(Canaan) 땅에 그대로 머물렀어요.

롯은 요단 쪽 도시들 사이에 천막을 치면서 점점 소돔(Sodom) — 소금 호수인 사해 남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도시 — 쪽으로 가까이 이동했어요.

13 그런데 소돔 사람들은 마음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나쁜 사람들이었지요.

롯이 그 사실을 몰랐던 게 아쉬웠답니다.

반짝반짝 예쁜 풀밭만 보고 선택하면 안 된다는 걸 롯은 나중에 알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지만요.


하나님이 다시 약속하셨어요

14 롯이 떠난 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어요.

“눈을 들어 봐라. 네가 있는 곳에서 동쪽, 서쪽, 북쪽, 남쪽을 바라봐라.”

15 “네가 보는 이 땅 전부를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북쪽도, 남쪽도, 동쪽도, 서쪽도 — 눈에 보이는 모든 땅이요!

롯이 골라 간 땅도 결국 이 약속 안에 들어 있었답니다.

16 “내가 네 자손을 땅의 모래알처럼 많게 하겠다. 땅에 깔린 모래알을 다 셀 수 있다면, 네 자손도 셀 수 있겠지.”

왜 하나님이 롯이 떠난 바로 그때 다시 약속을 해주셨을까요? 혼자 남겨진 아브람을 위로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17 “일어나서 이 땅을 이리저리 걸어봐라. 내가 그 땅을 네게 줄 거야.”

18 아브람은 천막을 옮겼어요.

헤브론(Hebron) — 오늘날도 헤브론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도시 —마므레(Mamre) 에 있는 큰 상수리나무들 곁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님을 위해 제단을 쌓았어요.


다음 장에서는 — 여러 왕들이 서로 전쟁을 벌여요. 그런데 그 소용돌이 속에 롯이 잡혀 가고 말아요. 아브람이 조카 롯을 구하러 달려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