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0장 아기 경쟁과 신기한 얼룩 양 🐑

라헬의 눈물

1 라헬은 자녀가 없어서 너무너무 슬펐어요.

언니 레아는 아들을 줄줄이 낳고 있는데, 자신은 아직도 아기가 없었으니까요.

라헬은 야곱에게 마구 졸랐답니다.

“야곱! 나한테도 아기를 줘요! 이러다 나 죽겠어요!”

2 야곱이 화를 냈어요.

“내가 하나님이에요? 하나님이 당신 태를 닫으신 거라고요. 내가 어떻게 해요!”

야곱이 화를 낸 게 좀 이상하지요? 하지만 야곱도 얼마나 마음이 복잡했을까요.


빌하와 실바 — 여종을 통한 자녀들

3 라헬이 생각해냈어요.

“그러면 제 여종 빌하(Bilhah) 를 데리고 사세요. 빌하가 낳으면 그게 제 아이 셈이잖아요.”

그때 풍습으로는 자녀가 없는 아내가 자기 여종을 통해 자녀를 얻기도 했답니다. 옛날 사람들의 방식이었어요.

4-5 라헬이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보냈어요. 빌하가 아들을 낳았답니다.

6 라헬이 외쳤어요.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풀어 주셨어! 내 기도를 들어 주셨어!”

아들 이름을 단(Dan) 이라 했어요. ‘하나님이 판단해 주셨다’는 뜻이에요.

7-8 빌하가 또 아들을 낳았어요. 라헬이 말했어요.

“내가 언니랑 힘겨운 싸움을 해서 이겼어!”

이름을 납달리(Naphtali) 라 했어요. ‘씨름하다’는 뜻이에요.


9 레아는 자기가 더 이상 아기를 못 낳게 된 것을 보고, 자기 여종 실바(Zilpah) 를 야곱에게 보냈어요.

10-11 실바가 아들을 낳자 레아가 말했어요.

“복이 왔다!”

이름을 갓(Gad) 이라 했어요. ‘행운’이라는 뜻이에요.

12-13 실바가 또 아들을 낳았어요.

“기쁘다! 이제 모두가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거야!”

이름을 아셀(Asher) 이라 했어요. ‘행복’이라는 뜻이에요.


사랑풀 이야기 🌿

14 밀 수확 때였어요. 큰아들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신기한 풀을 발견했어요. 합환채(mandrake) — ‘사랑의 풀’이라고도 불리는 식물이었지요. 르우벤이 그 풀을 캐서 엄마 레아에게 갖다 주었어요.

합환채는 옛날 사람들이 아기를 갖게 해 준다고 믿었던 풀이에요. 신기하지요?

라헬이 레아에게 졸랐어요.

“언니, 그 풀 좀 나한테도 줘요.”

15 레아가 싫다고 했어요.

“내 남편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 내 아들 풀까지 가져가려고요?”

라헬이 거래를 제안했어요.

“그러면 오늘 밤 야곱이 언니 쪽으로 가게 할게요. 그 풀이랑 바꿔요.”

16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는데, 레아가 달려나와 말했어요.

“오늘 밤은 내 쪽에 와야 해요! 내 아들 풀로 당신을 샀거든요.”

야곱이 그날 밤 레아와 함께 있었어요.

라헬과 레아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까요? 두 자매가 아기를 얻으려고 이렇게까지 했답니다.


레아가 다시 아기를 낳았어요

17-18 하나님이 레아의 기도를 들으셨어요. 레아가 다섯 번째 아들을 낳았답니다.

“내가 여종을 남편에게 줬더니 하나님이 그 대가를 주셨어.”

이름을 잇사갈(Issachar) 이라 했어요. ‘보상’이라는 뜻이에요.

19-20 레아가 또 임신해서 여섯 번째 아들을 낳았어요.

“하나님이 내게 좋은 선물을 주셨어!”

이름을 스불론(Zebulun) 이라 했어요. ‘함께 살다’는 뜻이에요.

21 그 뒤에 딸도 낳았어요. 이름은 디나(Dinah) 랍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셨어요 🎉

22 마침내! 정말정말 마침내!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셨어요. 라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답니다.

23-24 라헬이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어요! 라헬이 외쳤어요.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드디어 거두어 주셨어! 하나님, 또 다른 아들도 더 주세요!”

아기 이름을 요셉(Joseph) 이라 지었어요. ‘하나님이 더 주실 것이다’라는 뜻이에요.

야곱의 아들이 지금까지 열한 명이 됐어요!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레아), 단, 납달리(빌하), 갓, 아셀(실바), 잇사갈, 스불론(레아), 그리고 드디어 요셉(라헬)! 나중에 베냐민(Benjamin) 이 태어나면 딱 열두 명이 된답니다.


야곱, 이제 고향으로 가고 싶어요

25-26 요셉이 태어난 뒤, 야곱이 외삼촌 라반(Laban) 에게 말했어요.

“외삼촌, 이제 저 고향으로 보내 주세요. 아내들과 아이들 데리고 돌아가고 싶어요.”

27-28 라반이 말했어요.

“야곱, 나는 네 덕분에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았단다. 품삯을 더 달라고 해 봐. 줄게.”

29-30 야곱이 말했어요.

“외삼촌도 아시잖아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섬겼는지, 양 떼가 얼마나 불어났는지요. 이제 저도 제 가족을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야곱의 영리한 제안

31-32 라반이 물었어요.

“그럼 뭘 원하니?”

야곱이 대답했어요.

“오늘 외삼촌 양 떼 중에서 점이 있거나 얼룩진 양, 검은 양 을 다 골라내 주세요. 그것만 제 것으로 할게요. 앞으로 그런 무늬로 태어나는 새끼 양은 다 제 품삯이고요.”

33 “나중에 외삼촌이 확인하러 오셔도 돼요. 점도 얼룩도 없는 순백 양이 제 쪽에 있으면 그건 제가 훔친 거예요.”

34 라반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좋아, 네 말대로 하지.”

35-36 그런데 라반은 약삭빨랐어요. 그날 바로 얼룩진 수염소와 점 있는 암염소, 검은 양을 몽땅 빼내서 자기 아들들에게 주고, 야곱과 사흘 길이나 멀리 떼어놓았어요.

라반이 몰래 뺐으니, 야곱 곁에 남은 건 점도 얼룩도 없는 순백 양들뿐이었어요. 이러면 얼룩진 새끼가 태어날 리가 없잖아요. 라반이 이겼을까요?


야곱의 신기한 방법 🌿

37 야곱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버드나무, 살구나무, 단풍나무의 신선한 가지를 가져와서 껍질을 벗겨 흰 줄무늬를 만들었어요.

38-39 그 줄무늬 가지를 양들이 물 마시러 오는 여물통 앞에 세워 놓았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 점 있고 얼룩진 새끼 양들이 태어나기 시작했어요!

40 야곱은 그 얼룩진 새끼들을 따로 모아 자기 떼를 만들었어요.

41-42 튼튼하고 강한 양이 새끼를 가질 때는 가지를 여물통 앞에 두었어요. 약한 양이 새끼를 가질 때는 두지 않았지요.

그래서 강한 새끼들은 야곱 것이 되고, 약한 새끼들은 라반 것이 됐답니다.

43 야곱은 점점, 점점, 점점 더 부자가 됐어요.

양 떼가 불어나고, 여종과 남종도 생기고, 낙타와 나귀도 많아졌답니다. 정말정말 큰 부자가 됐어요!

양들이 정말 가지를 보면서 얼룩진 새끼를 낳았을까요? 신기하지요? 야곱은 분명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이렇게 됐다고 믿었을 거예요.


다음 장에서는 — 라반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해요. 야곱이 너무 부자가 됐으니까요.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세요. 야곱은 아내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몰래 도망을 치는데 — 라헬이 아버지 집에서 뭔가를 몰래 훔쳐 숨겨요.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