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2장 형들이 이집트에 가다 🌾

가나안에 먹을 것이 없어요

1 가나안(Canaan — 지금의 이스라엘 근처) 땅에 먹을 것이 떨어졌어요.

야곱이 아들들을 보며 말했어요.

“너희는 왜 가만히 서로 바라보고만 있니?”

2 “이집트(Egypt)에 먹을 것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서 내려가서 곡식을 사 오너라. 우리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3 그래서 요셉의 형 열 명이 이집트로 내려갔어요.

4 그런데 야곱은 베냐민(Benjamin)을 함께 보내지 않았어요.

베냐민은 요셉의 친동생이에요.

야곱은 혹시 길에서 나쁜 일이 생길까 봐 너무너무 걱정이 됐거든요.

5 가나안 땅에 흉년이 심해서, 이집트에 곡식을 사러 가는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형들도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이집트로 내려갔답니다.


형들이 요셉 앞에서 절했어요 🙇

6 이집트에서 곡식을 파는 총리가 누구였을까요?

바로 요셉(Joseph)이었어요!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답니다.

그때 요셉의 형들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요셉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절했어요.

그런데!

7 요셉이 형들을 딱 보는 순간 — 한눈에 알아봤어요!

하지만 요셉은 모르는 척했어요.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어요.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형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어요.

“먹을 것을 사러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요셉의 꿈을 기억하나요? 어릴 적에 “형들의 곡식 단이 내 곡식 단에게 절했다”는 꿈을 꿨었지요! 그 꿈이 지금 이 순간 진짜로 이뤄졌어요. 형 10명이 요셉 앞에서 절을 한 거예요!

8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어요.

요셉이 어른이 됐고, 이집트 옷을 입고, 이집트 말을 하고 있었거든요. 20년 전과 달랐으니 당연히 몰라볼 만했지요.


요셉이 시험했어요 🕵️

9 요셉은 속으로 어릴 적 꿈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형들에게 날카롭게 말했어요.

“너희는 정탐꾼들이다!”

정탐꾼 — 몰래 다른 나라를 살피러 온 사람이에요.

10-11 형들이 깜짝 놀라 손을 저었어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먹을 것을 사러 왔어요. 우리는 한 아버지의 아들 열두 형제예요. 정직한 사람들이에요!”

12 요셉이 다시 말했어요.

“아니야, 너희는 정탐꾼들이야!”

13 형들이 계속 설명했어요.

“우리는 열두 형제예요. 막내는 지금 아버지 곁에 있고, 또 한 명은 없어졌어요.”

14-15 요셉이 말했어요.

“막내 동생을 이리로 데려와야 한다. 그래야 너희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있어. 그전까지 너희는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

16 “너희 중 한 명을 집에 보내서 막내를 데려오게 해라. 나머지는 갇혀 있어야 한다!”

17 요셉이 형들을 3일 동안 꽉 가둬버렸어요.


사흘 후 — 요셉의 제안

18 사흘이 지나자 요셉이 다시 나타나 말했어요.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이렇게 하겠다.”

19 “너희 중 한 명만 여기 감옥에 남아 있어라.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집으로 가서 굶는 식구들을 먹여라.”

20 “그리고 막내 동생을 반드시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가 정직한 사람인 줄 알고 살려주겠다.”

형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형들의 양심이 찔렸어요 💔

21 형들이 자기들끼리 속삭였어요.

요셉이 통역을 통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형들은 요셉이 알아듣는 줄 몰랐어요.

“이건 다 옛날에 우리가 요셉에게 한 일 때문이야. 그 아이가 ‘살려줘!’ 하고 애원했는데 우리가 듣지 않았잖아. 그래서 지금 이런 벌을 받는 거야!”

22 큰형 르우벤이 말했어요.

“내가 그때 ‘그 아이에게 잘못하지 말자’고 했잖아! 근데 너희가 듣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그 값을 치르는 거야.”

23 형들은 요셉이 그 말을 알아듣는 줄 전혀 몰랐어요.

24 요셉이 자리를 피했어요.

그리고 혼자서 엉엉 울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조금 뒤 얼굴을 씻고 돌아와서, 형들 중에서 시므온(Simeon)을 꽉 붙잡았어요.

형들이 보는 앞에서 시므온을 묶어 감옥에 가뒀어요.

요셉이 왜 울었을까요? 형들이 드디어 잘못을 알고 있다는 걸 들었으니, 얼마나 복잡한 마음이었을지 상상이 가나요?


자루 속에 숨겨진 은 🪙

25 요셉이 신하들에게 몰래 시켰어요.

“형들의 자루마다 곡식을 가득 채워라. 그리고 각자가 낸 은을 자루 속에 다시 넣어 줘라. 길에서 먹을 것도 넣어주고.”

형들은 이걸 전혀 몰랐어요!

26 형들은 나귀에 곡식 자루를 싣고 떠났어요.

27 그런데! 길을 가다 숙소에 멈췄어요.

한 형이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열었는데…

와! 자루 속에 자기가 낸 은이 그대로 들어 있었어요!

28 형이 소리쳤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내 은이 돌아왔잖아!”

형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덜덜 떨었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시려는 거지?”

요셉이 왜 은을 돌려줬을까요? 형들을 벌주려는 게 아니라, 어쩌면 선물을 주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마음이 복잡했을 거예요.


가나안으로 돌아오다 🏕️

29 형들이 가나안 땅 아버지 야곱에게 돌아와서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어요.

30-32 “그 땅의 높은 분이 우리를 정탐꾼이라고 했어요. 우리가 열두 형제라고 설명했지요. 한 명은 없어졌고, 막내는 아버지 곁에 있다고요.”

33-34 “그랬더니 그 분이 말했어요. ‘너희 형제 하나를 여기 두고, 곡식 가지고 가서 집 식구들을 먹여라. 그리고 막내 동생을 데려오너라. 그러면 시므온을 돌려보내겠다’고요.”

35 그런데 자루를 풀었더니…

모든 자루에서 은이 쏟아졌어요!

형들도, 야곱도 모두 깜짝 놀라 두려워했어요.


야곱의 슬픔 😢

36 야곱이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너희가 내 자식들을 다 빼앗아 가는구나. 요셉도 없고, 시므온도 없고, 이제 베냐민까지 데려가겠다는 거야? 모든 것이 다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

37 큰형 르우벤이 앞으로 나섰어요.

“아버지, 베냐민을 제게 맡겨주세요. 제가 반드시 다시 데려올게요. 못 데려오면 제 두 아들을 어떻게 하셔도 좋아요!”

38 야곱이 고개를 저었어요.

“안 된다! 요셉도 잃었는데 베냐민까지 잃을 수 없어. 길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는 슬픔에 죽고 말 거야. 절대로 안 된다.”

흉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먹을 것은 점점 줄어들고, 시므온은 여전히 이집트 감옥에 있어요. 야곱이 아무리 싫다고 해도… 언젠가는 결정해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다음 장에서는 — 흉년이 길어져서 먹을 것이 다 떨어져요.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이집트에 갈 수 없는데, 야곱은 결국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