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야곱이 훔쳐낸 축복 🎭

이삭이 에서를 불렀어요

1 이삭은 이제 아주 나이가 많이 들었어요.

눈이 흐려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답니다.

이삭은 첫째 아들 에서를 불렀어요.

“에서야.” “예, 아버지!”

2 “나는 이제 정말 늙었구나.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어.”

3-4 “그러니 활과 화살통을 메고 들로 나가서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렴. 죽기 전에 맛있게 먹고 너에게 큰 축복을 해 주고 싶다.”

에서는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뛰어나갔어요!


리브가가 몰래 계획을 세웠어요 🤫

5-6 그런데 리브가가 그 말을 다 듣고 있었어요.

에서가 나가자마자 리브가는 야곱을 불렀답니다.

“야곱아, 들어봐. 아버지가 에서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었어.”

7 “사냥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면, 돌아가시기 전에 에서에게 큰 축복을 주시겠대.”

8 “그러니 지금 내 말대로 해야 해.”

9-10 “염소 떼에 가서 좋은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져오렴. 내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 테니, 네가 아버지께 드리렴. 그러면 아버지가 너에게 축복해 주실 거야.”

리브가가 시킨 일은 옳은 일이 아니었어요. 아버지를 속이는 거니까요. 하지만 리브가는 야곱이 축복받기를 정말정말 바랐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11-12 야곱이 말했어요.

“어머니, 형 에서는 온몸에 털이 많잖아요. 저는 매끈매끈한 걸요. 아버지가 손으로 만지시면 금방 알아채실 거예요. 그러면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받게 될 것 같아요.”

13 리브가가 말했어요.

“그 저주는 내가 받을게. 얼른 가서 새끼 염소를 가져오기만 해.”


변장 대작전! 🐐

14 야곱은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져왔어요.

리브가는 솜씨 좋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답니다.

15 그리고 리브가는 집 안에 고이 보관해 두었던 첫째 아들 에서의 제일 좋은 옷을 꺼내 야곱에게 입혔어요.

16 새끼 염소의 가죽을 야곱의 손과 목에 슬쩍! 붙였답니다.

매끈매끈했던 손이 이제 털복숭이처럼 됐어요.

17 맛있는 음식과 빵을 야곱의 손에 들려 보냈어요.

털 많은 형처럼 보이도록 변장한 거예요. 만약 이삭이 손으로 만져보면? 두근두근!


야곱이 아버지 앞에 섰어요 😬

18 야곱이 아버지 앞에 나아갔어요.

“아버지.” “응? 너는 누구냐, 아들아?”

19 “저는 첫째 아들 에서예요. 아버지가 시키신 대로 다 했어요. 일어나 앉으셔서 제 사냥한 것을 드시고 저를 축복해 주세요.”

20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찾아 왔느냐?”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빨리 됐어요.”

야곱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거짓말을 이었어요. 하나님 이름까지 끌어다 쓴 거예요.

21 “가까이 오너라. 직접 만져봐야겠어. 정말 에서가 맞는지.”

22 야곱이 가까이 다가갔어요.

이삭이 손을 내밀어 만졌어요.

이삭이 말했어요.

“음성은 야곱 같은데… 손은 에서의 손이구나.”

23 이삭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야곱의 손이 형 에서처럼 털이 있었으니까요.

24 이삭이 다시 한번 물었어요.

“정말 내 아들 에서가 맞느냐?” “그렇습니다.”

25 “그럼 가져오너라. 먹겠다.”

이삭은 맛있게 먹고 포도주도 마셨어요.

26-27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맞춤을 해 주렴.”

야곱이 다가가 입을 맞추었어요.

이삭은 옷의 향기를 맡았어요.

신선한 들풀과 흙내음 — 에서의 냄새였어요.

그제야 이삭은 마음을 놓고 큰 축복을 해 주었답니다.


이삭의 큰 축복 🌾✨

28 “하나님이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진 것과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너에게 주시기를!”

29 “모든 민족이 너를 섬기고, 모든 백성이 너에게 절하기를!

네 형제들이 너의 종이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너에게 절하기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이 축복은 한번 주어지면 다시 취할 수 없는 아주 큰 약속이었어요. 야곱은 그 약속을 받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진짜 에서가 돌아왔어요! 😱

30 야곱이 막 문을 나서자마자 — 바로 그 순간!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어요.

31 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버지께 가져왔어요.

“아버지, 일어나세요! 아들이 사냥해 왔어요. 드시고 저를 축복해 주세요.”

32 “너는 누구냐?” “저는 첫째 아들 에서예요!”

33 이삭의 몸이 굳어 버렸어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답니다.

“그, 그렇다면 — 방금 전에 사냥해서 가져온 자는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축복해 버렸는데! 그 축복은 이미 그에게 간 거야. 반드시 복을 받을 거야.”

34 에서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통곡했어요.

“아버지! 저도 축복해 주세요! 저도요!”

35 “네 아우가 와서 속여 네 복을 빼앗아 갔구나.”

36 에서가 울부짖었어요.

“야곱이라는 이름이 딱 맞네요! 두 번이나 저를 속였어요. 전에는 제 장자권을 빼앗더니, 이번엔 제 축복까지 빼앗았잖아요.”

“아버지, 저를 위해 남겨 두신 축복이 하나도 없나요?”

에서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팥죽 한 그릇 거래도, 이 장면도 — 에서는 중요한 것을 두 번이나 잃었어요.

37 이삭이 말했어요.

“내가 그를 이미 네 주인으로 세웠고, 형제들을 그의 종으로 주었다. 곡식과 포도주도 다 주었는데, 내가 이제 너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느냐?”

38 에서가 엉엉 울었어요.

“아버지, 가진 축복이 그 하나뿐인가요? 저도 축복해 주세요, 아버지!”


에서도 작은 축복을 받았어요

39-40 이삭이 말했어요.

“네가 살 곳은 기름진 땅에서 멀 것이다. 하늘의 이슬도 넉넉하지 않을 것이다.”

“칼로 먹고 살 것이고 아우를 섬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분발하면,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낼 날이 올 것이다.”

작은 축복이었지만, 이삭은 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언젠가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남겨 주었답니다.


에서의 분노, 야곱의 도망 🏃

41 에서는 야곱을 정말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에서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때 야곱을 없애버리겠다.’

42-43 리브가에게 그 소식이 들렸어요.

리브가는 야곱을 불렀어요.

“형 에서가 너를 죽여 원한을 갚으려 한다. 지금 당장 내 말대로 해. 일어나 하란(Haran, 지금의 터키 남동부 지역)에 있는 내 오빠 라반(Laban)에게 가거라.”

44 “에서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거기서 좀 지내거라.”

45 “형의 화가 풀리면 내가 사람을 보내 너를 데려올게. 어떻게 하루에 두 아들을 잃을 수가 있겠니.”

리브가는 ‘며칠만 있다 오렴’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며칠은 결국 20년이 되었답니다. 리브가는 야곱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어요. 신기하게도, 리브가가 바란 일이 이렇게 슬픈 결과를 낳았지요.

46 리브가가 이삭에게도 말했어요.

“헷 족속 딸들과 살다 보니 정말 힘드네요. 야곱마저 이 땅 딸을 아내로 맞으면, 제가 무슨 낙으로 살겠어요?”

헷 족속(Hittites) 은 당시 가나안 땅에 살던 민족이에요. 리브가는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가족 중에서 좋은 아내를 만나길 바랐답니다.


다음 장에서는 — 야곱이 혼자 도망치는 첫 번째 밤이에요. 돌을 베개 삼아 누운 그 자리에서, 야곱은 하늘까지 닿는 계단을 꿈에 봐요. 그 꿈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