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어머니 따라 낯선 땅으로
흉년이 들었어요 🌾
1 옛날,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절이에요.
그 땅에 먹을 것이 모두 떨어지는 흉년이 들었어요.
“사사”란 왕이 생기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지도자예요. 사사기 이야기가 끝날 무렵의 일이랍니다.
베들레헴(Bethlehem — 지금의 이스라엘 남쪽 작은 도시)에 살던 한 가족이 먹을 것을 찾아 모압(Moab — 사해 동쪽에 있는 나라) 땅으로 이사했어요.
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Elimelek), 아내는 나오미(Naomi), 두 아들은 말론(Mahlon)과 기룐(Kilion)이었어요.
그들은 모압 땅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세 번의 슬픔 😢
3 그런데 얼마 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세상을 떠났어요.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어요.
4 두 아들은 모압 여자들과 결혼했어요. 한 명은 오르바(Orpah), 다른 한 명은 룻(Ruth)이었어요.
그렇게 십 년쯤 살았답니다.
5 그런데 말론과 기룐도 둘 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나오미는 남편도, 두 아들도 모두 잃은 채 홀로 남았어요.
짧은 문장 하나에 엄청난 슬픔이 담겼지요. 나오미는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6 나오미가 베들레헴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하나님이 우리 백성을 돌봐 주셔서 다시 먹을 것이 생겼대!”
나오미는 두 며느리와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7 길을 떠났어요. 두 며느리도 함께 걸었어요.
8-9 그런데 한참 걷다가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말했어요.
“얘들아, 너희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나와 죽은 아들들에게 잘해 줬으니, 하나님이 너희에게 복 주시길 빈다. 새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라.”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했어요.
세 사람 모두 소리 높여 울었어요.
10 두 며느리가 말했어요.
“싫어요!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갈 거예요!”
두 갈래 길
11-13 나오미가 다시 설득했어요.
“내 딸들아, 돌아가거라. 나는 이제 늙어서 새 아들을 낳을 수가 없어. 너희가 나를 기다릴 수는 없잖니. 나는 너희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옛날 이스라엘에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그 형제가 과부를 돌봐 주는 풍습이 있었어요. 나오미는 “나에게는 그런 아들이 없다”고 한 거예요.
14 두 며느리가 또 울었어요.
오르바는 결국 시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갔어요.
하지만 룻은 나오미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15 나오미가 말했어요.
“네 동서도 돌아갔잖니. 너도 돌아가거라."
"어머니 가는 곳에 나도 가요” 💛
16 그때 룻이 말했어요.
“저를 떠나라고 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가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가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겠어요.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에요.
17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거기 묻히겠어요.
죽음만이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어요.”
이 말은 성경에서 가장 사랑받는 말 중 하나예요. 룻은 강요받은 게 아니었어요. 스스로 선택했답니다. 정말 대단하지요?
18 나오미는 룻의 마음이 굳은 것을 보고, 더 이상 말리지 않았어요.
베들레헴에 도착했어요
19 두 사람이 함께 걸어서 베들레헴에 도착했어요.
온 마을이 들썩였어요.
“어? 나오미 아니야?”
20 나오미가 말했어요.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마세요. ‘마라(Mara — 쓴맛이라는 뜻)‘라고 불러 주세요. 하나님이 나를 몹시 힘들게 하셨으니까요.
21 내가 가득 채워 나갔는데, 이제는 빈 몸으로 돌아왔어요.”
나오미라는 이름은 “기쁨”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너무 슬픈 일을 많이 겪어서 이름조차 바꾸고 싶었던 거예요. 나중에 어떻게 될까요?
22 나오미와 며느리 룻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건 보리 수확이 막 시작되던 때였어요.
다음 장에서는 — 룻이 밭에 나가 추수 후 떨어진 곡식을 주워요. 그 밭의 주인 이름은 보아스예요. 그런데 알고 보니 보아스가 나오미의 친척이래요! 무슨 일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