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장 야곱이 라헬을 만난 날 💧
동방 땅 우물가에 도착했어요
1 야곱은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동쪽 땅으로 걸어갔어요.
2 들판에서 우물 하나를 발견했답니다.
그 곁에 양 떼 세 무리가 엎드려 쉬고 있었어요.
양들이 저 우물에서 물을 마셨는데, 우물 입구에 커다란 돌이 덮여 있었어요.
3 모든 양 떼가 다 모이면, 그제야 다 함께 그 돌을 굴려 열고 양들에게 물을 먹였어요.
물을 다 먹이고 나면 돌을 다시 굴려 막아 두었답니다.
우물 입구를 큰 돌로 막아두는 건 모래바람이 불어도, 동물이 빠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한 옛날 사람들의 지혜였어요.
야곱이 양치기들에게 물었어요
4 야곱이 그 자리에 있던 양치기들에게 물었어요.
“형제들, 어디서 오셨어요?”
“우리는 하란(Haran, 지금의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왔어요.”
5 “혹시 나홀의 손자 라반(Laban)을 아세요?”
“알지요!”
6 “잘 지내시나요?” “잘 지내요. 저기 봐요 — 그의 딸 라헬(Rachel)이 양 떼를 몰고 오고 있네요.”
7 야곱이 말했어요.
“해가 아직 높은데, 지금은 가축을 모을 때가 아니잖아요. 먼저 양들에게 물을 먹이고 풀을 뜯게 하지요.”
8 “그럴 수 없어요. 모든 떼가 다 모여야 돌을 굴릴 수 있거든요. 그래야 물을 먹일 수 있어요.”
라헬이 나타났어요! 🐑
9 그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 멀리서 한 처녀가 양 떼를 몰고 오는 게 보였어요.
라반의 딸 라헬이었답니다!
라헬은 직접 양을 치는 목자였어요.
10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보자마자, 우물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그리고 그 커다란 돌을 — 혼자서! 영차— 굴려 버렸답니다.
보통은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굴릴 수 있는 돌이었어요. 야곱이 혼자서 굴린 거예요. 라헬 앞에서요!
라헬의 양들에게 물을 길어 주었답니다.
11 야곱은 라헬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큰 소리로 울었어요.
멀리서 외삼촌 가족을 만난 게 너무나 기뻤거든요.
12 야곱은 라헬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말해줬어요.
“나는 당신 아버지 라반의 조카, 리브가의 아들 야곱이에요.”
라헬이 달려가 아버지에게 알렸답니다.
라반의 집에 머물게 됐어요
13 라반은 조카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 나왔어요.
야곱을 꼭 껴안고 입을 맞추고 집으로 데려왔지요.
야곱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라반에게 다 털어놓았어요.
14 라반이 말했어요. “너는 정말 내 피붙이구나!”
야곱은 한 달 동안 라반과 함께 지냈답니다.
15 한 달이 지나자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어요.
“네가 내 조카라고 해서 그냥 부릴 수는 없지. 원하는 품삯이 뭔지 말해봐.”
품삯이란 일을 해주고 받는 돈이나 선물 같은 거예요.
야곱이 7년을 일하기로 했어요 ❤️
16 라반에게는 딸이 둘 있었어요.
언니의 이름은 레아(Leah),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었답니다.
17 레아는 눈이 약했어요.
라헬은 얼굴이 곱고 아리따웠어요.
18 야곱이 라헬을 너무너무 사랑하게 됐어요.
“외삼촌의 작은딸 라헬을 위해 7년을 일하겠습니다.”
19 라반이 말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주느니 네게 주는 게 낫지. 나와 함께 있거라.”
20 야곱은 라헬을 위해 7년을 일했어요.
그런데 그 7년이 야곱에게는 며칠처럼 느껴졌답니다.
라헬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정말 신기하지요?
속임의 밤 😱
21 7년이 다 됐어요. 야곱이 라반에게 말했어요.
“기간이 다 됐습니다. 제 아내를 주십시오. 함께 살겠습니다.”
22 라반이 그 곳 사람들을 모두 모아 잔치를 크게 베풀었어요.
23 그런데… 저녁이 되자 라반은 큰딸 레아를 야곱에게 데려다 주었어요. 방이 너무 어두워서 야곱은 알아보지 못했답니다.
24 라반이 여종 질파를 레아에게 선물로 주었어요.
25 아침이 밝았어요.
야곱이 눈을 떠 보니 —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어요!
“아니, 이건 라헬이 아니라 레아잖아요?!”
야곱이 라반에게 따졌어요.
“외삼촌, 이게 무슨 짓입니까? 내가 라헬을 위해 일한 거 아닙니까? 어찌하여 저를 속이셨어요?”
야곱이 7년 전 아버지 이삭을 어두운 밤에 속였지요. 이번엔 야곱이 어두운 밤에 속임을 당했어요. 신기하지요?
26 라반이 말했어요.
“우리 풍습으로는 큰딸을 먼저 시집보내야 한단다.”
27 “이번 한 주만 채워라. 그러면 라헬도 네게 주겠다. 대신 또 7년을 나와 함께 일해야 해.”
정말 너무하지요?
28 야곱은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한 주를 채웠어요.
라반이 딸 라헬을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답니다.
29 라반이 여종 빌하를 라헬에게 선물로 주었어요.
30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어요.
그리고 또 7년을 라반과 함께 일했답니다. 야곱은 너무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또 7년을 일할 수 있었어요.
레아의 아들들 🍼
31 하나님이 레아가 사랑을 잘 받지 못하는 것을 보셨어요.
마음이 아프셔서 레아에게 자녀를 주셨답니다.
라헬의 태는 아직 닫혀 있었어요.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어요.
이름을 르우벤(Reuben)이라 했어요.
“하나님이 내 괴로움을 보셨구나.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해 주겠지.”
33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어요.
이름을 시므온(Simeon)이라 했어요.
“하나님이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걸 들으셨구나. 이 아들도 내게 주셨네.”
34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어요.
이름을 레위(Levi)라 했어요.
“세 아들을 낳아 줬으니, 이제 남편이 나와 함께할 것이다.”
35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어요.
이름을 유다(Judah)라 했어요.
“이제는 그저 하나님을 찬송할 뿐이에요.”
레아는 그 아이들을 보며 울다가도 웃었답니다.
레아도 사랑받고 싶었을 거예요. 하나님은 그 마음을 다 알고 계셨답니다.
라헬의 태는 여전히 닫혀 있었어요.
다음 장에서는 — 두 자매가 아이를 더 낳으려고 경쟁을 해요. 라헬이 언니 레아에게 사랑풀 한 묶음을 달라고 부탁하는데, 과연 라헬에게도 아이가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