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0장 바벨론이 무너지다 (상)
표제
1 야훼가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에 대해, 갈대아 사람들의 땅에 대해 하신 말씀이다.
벨이 부서지다
2 “민족들 가운데 선포하라. 들려라. 깃발을 세워라. 들려라. 숨기지 마라. 말하라. ‘바벨론이 정복되었다. 벨(Bel)이 수치를 당했다. 므로닥(Merodach)이 무너졌다. 그 우상들이 수치를 당했다. 그 형상들이 무너졌다.’”
벨(Bel)은 바벨론의 주신(主神) 마르두크(Marduk)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므로닥”도 같은 신 마르두크다. 바벨론의 최고신이 무너진다는 선언으로 이 긴 신탁이 시작된다. BC 539년 페르시아 고레스의 바벨론 입성 때 실제로 마르두크 신전(에사길라, Esagila)이 손상 없이 넘어갔지만, 이후 BC 482년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아하수에로) 때 마르두크 신상이 철거됐다는 기록이 있다. 신탁의 성취를 하나의 사건으로 특정하기보다는 바벨론 체제 전체의 종말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스라엘의 귀환
3 “북쪽에서 민족이 그를 향해 올라왔다. 그것이 그의 땅을 황폐하게 할 것이다. 거기에 거주자가 없을 것이다. 사람도 짐승도. 그것들이 도망쳐 가겠다.
4 그 날들에, 그 때에 야훼의 말씀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오겠다. 그들과 함께 유다 자손들이. 그들이 함께 가며 울겠다. 그들의 하나님 야훼를 찾으러 가겠다.
5 그들이 시온을 향해 얼굴을 돌리며 길을 물을 것이다. ‘오라. 야훼와 연합하자. 잊지 않는 영원한 언약으로.’
6 나의 백성이 잃어버린 양 떼가 되었다. 그들의 목자들이 그들을 잘못 인도했다. 산들로 그들을 미혹했다. 그들이 산에서 언덕으로 다녔다. 쉴 곳을 잊었다.
7 그들을 찾아내는 모든 자가 그들을 삼켰다. 그들의 원수들이 말했다. ‘우리가 죄를 범하지 않았다. 그들이 공의의 거처, 그들의 조상들의 소망인 야훼께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바벨론에서 도망쳐라
8 “바벨론 한가운데서 도망쳐라. 갈대아 사람들의 땅에서 나오라. 양 떼 앞에 가는 숫양들처럼 되어라.
9 보라, 내가 북쪽 땅에서 큰 민족들의 연합을 일으켜 세우겠다. 바벨론을 향해 오게 하겠다. 그들이 그에 맞서 진을 칠 것이다. 거기서 그것이 정복될 것이다. 그들의 화살이 능숙한 전사의 화살 같다.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10 갈대아가 노략물이 되겠다. 그를 노략하는 모든 자가 만족할 것이다. 야훼의 말씀이다.”
50-51장은 예레미야서 전체에서 가장 길고 격렬한 신탁이다. 두 장 합쳐 110절에 달한다. 이 신탁의 신학적 핵심은 이것이다: 바벨론은 야훼의 도구였다(25장에서 “내 종 느부갓네살”이라 불렸다). 그러나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과도하게 잔인하게 사용된 도구는 결국 부러진다. 이사야 13-14장의 바벨론 신탁과 이 두 장은 평행한다. 하나님의 도구가 심판자가 되는 역전이다.
이스라엘의 원수를 갚으심
11 “나의 유업을 약탈한 자들이여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내가 타작하는 암송아지처럼 뛰어다니며 용사들처럼 울었기 때문이다.
12 너희 어머니가 심히 수치를 당했다. 너희를 낳은 자가 부끄러움을 당했다. 보라, 만국 가운데서 마지막이 된다. 광야가 되고 메마르고 황폐한 땅이 된다.
13 야훼의 분노 때문에 거주자가 없게 된다. 그것이 완전히 황폐하게 될 것이다. 바벨론 앞을 지나는 모든 자가 놀라서 그 모든 재앙에 탄식할 것이다.
14 바벨론 사방에 진을 쳐라. 활을 당기는 모든 자여. 그것을 향해 활을 쏘아라. 화살을 아끼지 마라. 그가 야훼께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15 사방에서 그에게 외쳐라. 그가 손을 내밀었다. 그 기초들이 무너졌다. 그 성벽들이 무너졌다. 야훼의 복수다. 그에게 복수하라. 그가 한 것처럼 그에게 행하라.
16 바벨론에서 씨 뿌리는 자와 추수 때 낫을 잡는 자를 끊어버려라. 억압하는 칼 앞에서 각각 자기 백성에게 돌아가겠다. 각각 자기 땅으로 도망쳐 가겠다.”
잃어버린 양이 돌아오다
17 “이스라엘은 흩어진 양 떼다. 사자들이 쫓아냈다. 처음에는 앗수르(Assyria · ㉸ 아시리아) 왕이 그를 삼켰다. 마지막에 이 느부갓네살, 바벨론 왕이 그의 뼈들을 부수었다.
18 그러므로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앗수르 왕에게 벌한 것처럼 바벨론 왕과 그의 땅을 벌하겠다.
19 내가 이스라엘을 그의 목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그가 갈멜과 바산에서 풀을 뜯겠다. 그의 영혼이 에브라임과 길르앗의 산에서 만족할 것이다.
20 그 날들에, 그 때에 야훼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아도 없겠다. 유다의 죄가 없겠다. 내가 남긴 자들을 용서하겠기 때문이다.”
정복자여, 칼을 들라
21 “므라다임(Merathaim — 바벨론의 시적 이름, ‘이중 반역’)의 땅으로 올라가라. 그것을 쳐라. 브곳(Pekod — 바벨론의 동부 아람 부족, 동시에 ‘심판’의 뜻)의 거주자들 뒤를 쫓아가라. 황폐하게 하고 온전히 파괴하라. 야훼의 말씀이다. 내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것대로 행하라.
22 전쟁의 소리가 땅에 있다. 큰 파멸이.
23 어찌하여 온 땅의 망치가 잘리고 부러졌는가! 어찌하여 바벨론이 민족들 가운데서 황폐함이 되었는가!
24 내가 너를 위해 함정을 놓았다. 바벨론아. 네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너도 잡혔다. 너를 찾아냈고 너도 잡혔다. 야훼와 싸웠기 때문이다.
25 야훼가 그의 창고를 열었다. 그의 분노의 무기들을 꺼냈다. 만군의 주 야훼가 갈대아 사람들의 땅에서 행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26 그의 모든 끝에서 그에게 오라. 그의 창고를 열어라. 더미처럼 쌓아라. 완전히 파괴하라. 남은 것이 없게 하라.
27 그의 모든 수송아지들을 죽여라. 도살하러 내려가게 하라. 저주받아라. 그들의 날이 왔다. 그들의 벌 받는 때가.”
빠른 자도 강한 자도
28 바벨론 땅에서 도망하고 피하는 자들의 소리가 들린다.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야훼의 복수를, 그의 성전의 복수를 선포하는 소리가.
29 활 쏘는 자들을 바벨론에 대해 불러라. 활을 당기는 모든 자여. 그것 사방에 진을 쳐라.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 그 행위에 따라 그에게 갚아라. 그가 한 모든 것대로 그에게 행하라. 그가 야훼를 대적하여 교만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30 그러므로 그의 젊은 남자들이 그 광장들에 쓰러지겠다. 모든 전사들이 그 날에 잠잠하게 될 것이다. 야훼의 말씀이다.
31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한다. 주 만군의 야훼의 말씀이다. 네 날이 왔다. 내가 너를 벌하는 때가.
32 교만한 자가 넘어질 것이다. 쓰러질 것이다. 그를 일으킬 자가 없겠다. 내가 그의 성읍들에 불을 놓겠다. 그 주변 모든 것을 삼킬 것이다.”
목자들아 통곡하라
33 만군의 야훼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자손들과 유다 자손들이 함께 억압받았다. 그들을 포로로 잡아간 모든 자가 그들을 붙들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34 그들의 구속자가 강하시다. 만군의 야훼가 그의 이름이시다. 그가 반드시 그들의 원인을 변호하시겠다. 그 땅을 평안하지 못하게 하시겠다. 바벨론 거주자들을 두렵게 하시겠다.
35 갈대아인들 위에 칼이 있다. 야훼의 말씀이다. 바벨론 거주자들 위에, 그 통치자들 위에, 그 지혜로운 자들 위에.
36 거짓 선지자들 위에 칼이 있다. 그들이 어리석어진다. 그 용사들 위에 칼이 있다. 그들이 두려워한다.
37 그 말들 위에 칼이 있다. 그 병거들 위에. 그 안에 있는 각 나라 사람들 위에 칼이 있다. 그들이 여인들처럼 된다. 그 보물들 위에 칼이 있다. 탈취될 것이다.
38 그 물들 위에 가뭄이 있다. 마를 것이다. 우상들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두려운 우상들 때문에 미쳐 있다.
39 그러므로 광야의 짐승들이 이리들과 함께 거기에 살겠다. 타조들도 거기에 살겠다. 영원히 거주자가 없겠다. 대대로 살 자가 없겠다.
40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을 무너뜨린 것처럼 거기에 사람이 살지 않겠다. 인자가 거기에 머물지 않겠다. 야훼의 말씀이다.”
메대의 군대
41 “보라, 민족이 북쪽에서 온다. 큰 민족과 많은 왕들이 땅 끝에서 일어난다.
42 그들이 활과 창을 잡는다. 잔인하고 긍휼을 베풀지 않는다. 그들의 소리가 바다처럼 울린다. 그들이 말들 위에 타고 전사들처럼 진을 친다. 딸 바벨론을 향해. 너를 향해.
43 바벨론 왕이 그들의 소식을 들었다. 그의 손이 늘어졌다. 고통이 그를 잡았다. 해산하는 여인 같은 고통이.
44 보라, 그가 사자처럼 요르단의 수풀에서 올라오겠다. 튼튼한 목장으로. 내가 갑자기 그들을 쫓아내겠다. 내가 택한 자를 그 위에 세우겠다. 나와 같은 자가 누구냐? 내게 시간을 정하는 자가 누구냐?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냐?
45 그러므로 야훼가 바벨론에 대해 세운 계획과 갈대아 사람들의 땅에 대해 생각한 것을 들어라. 양 떼 중에 가장 작은 자들도 반드시 끌려갈 것이다. 그들의 목장이 반드시 그들 때문에 황폐하게 될 것이다.
46 바벨론이 정복되었다는 소리에 땅이 흔들렸다. 그 울음소리가 민족들 가운데서 들린다.”
BC 539년 페르시아 고레스 대왕의 바벨론 점령 — 키루스 실린더(Cyrus Cylinder, 현재 영국박물관 소장)가 이 사건을 기록한다. 고레스는 바벨론에 무혈 입성했다. 그는 마르두크 신이 자신을 택했다고 선언했다. 포로들을 풀어주고 신상들을 돌려보냈다. 유대인 포로들도 이 칙령으로 귀환했다 — 에스라 1장의 “고레스 칙령”이다. 이사야 44:28, 45:1이 고레스를 이름으로 예언했다. 예레미야 50-51장은 바벨론의 멸망 자체를 예언했다. 두 예언이 같은 역사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가리킨다.
다음 장 — 바벨론 신탁의 하편. 예레미야의 마지막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