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9장 깨진 항아리, 힌놈 골짜기
항아리를 사 오라
1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토기장이의 항아리를 사 오라. 백성의 장로들과 제사장들의 장로들 몇을 데리고
2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나가라. 하르수 문 어귀에. 거기서 내가 네게 말할 말을 선포하라.
3 유다 왕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말하여라. 야훼의 말을 들으라.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곳에 재앙을 내리겠다. 듣는 자마다 귀가 울릴 것이다.
4 그들이 나를 버리고 이 곳을 이방 신들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곳에서 다른 신들에게 분향했다. 그들이나 그 조상들이나 유다 왕들이 알지 못하는 신들에게. 무죄한 자들의 피로 이 곳을 채웠다.
5 그들이 바알의 산당들을 세우고 자기 자녀들을 불로 바알에게 번제로 불살랐다. 내가 명하지 않았고, 말하지 않았고, 내 마음에 오르지도 않은 것이다.”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게 힌놈 — גֵּי בֶן הִנֹּם)” — 예루살렘 성벽 서남쪽과 남쪽을 감싸는 골짜기다. 이 골짜기의 이름이 신약의 ‘게헨나(Gehenna)‘의 어원이다. 예수는 지옥을 가리킬 때 게헨나라는 말을 썼다(마태복음 5:22, 29, 30; 10:28; 18:9; 23:15, 33). 그 말 뒤에는 자녀들을 불로 태우던 이 골짜기의 역사가 있다. 지옥의 별명이 예루살렘의 한 골짜기 이름에서 온 것이다.
심판 선언
6 “그러므로 보라, 날들이 온다. 야훼의 말이다. 이 곳이 다시는 도벳(Topheth)이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불리지 않고 살육의 골짜기라고 불릴 것이다.
7 내가 이 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략을 무너뜨리겠다. 원수들 앞에서 칼로 그들을 죽이겠다. 그들의 시체를 하늘의 새들과 땅의 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
8 이 성읍을 황폐하게 하고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 그 곁을 지나는 사람마다 놀라고 그 모든 재앙으로 인해 비웃을 것이다.
9 내가 그들로 자기 아들들의 살과 딸들의 살을 먹게 하겠다. 그들이 각각 자기 친구의 살을 먹을 것이다. 그들의 원수들과 그들의 목숨을 찾는 자들이 그들을 포위하는 환난과 고통 중에.”
포위 중 극단적 기근의 역사 — 기원전 587년 바벨론의 예루살렘 포위 당시 실제로 발생했다. 예레미야애가 4:10 — “처녀 딸 내 백성의 파멸로 인하여 긍휼히 여기는 부녀들이 자기 손으로 자기 자녀들을 삶아 먹었도다.” 예언이 역사가 되는 순간이다.
항아리를 깨뜨려라
10 “그 때 너는 함께 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항아리를 부수어라.
11 그들에게 말하여라. 만군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토기장이의 그릇이 부수어지면 다시 온전할 수 없듯이 내가 이 백성과 이 성읍을 이렇게 부수겠다. 도벳에서는 매장할 곳이 없어 장사할 것이다.
12 야훼의 말이다. 내가 이 곳과 이 곳 주민들에게 이렇게 행하여 이 성읍을 도벳처럼 만들겠다.
13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들의 집들이 모든 집들에서 하늘의 만상에게 분향하고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드렸으므로 도벳 땅처럼 불결해질 것이다.”
항아리 깨뜨리기는 퍼포먼스 예언이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런 행위 예언이 여럿 있다. 이사야가 삼 년간 벌거벗고 다닌 것(이사야 20장), 에스겔이 성읍의 모형을 만들고 포위하는 시늉을 한 것(에스겔 4장), 호세아가 음란한 여인과 결혼한 것(호세아 1장). 말보다 먼저 몸이 움직인다. 그 몸의 행위가 말보다 오래 남는다.
성전 뜰로 돌아오다
14 예레미야가 야훼께서 예언하라고 보내신 도벳에서 돌아왔다. 야훼의 전 뜰에 서서 모든 백성에게 말했다.
15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성읍과 그에 속한 모든 성읍에 내가 선언한 모든 재앙을 내리겠다. 그들이 목을 굳게 하여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벳(Topheth)은 힌놈 골짜기 안의 한 장소로 추정된다. 자녀를 불로 태우는 의식이 행해진 곳이다. 열왕기하 23:10에서 요시야 왕이 이 도벳을 더럽혀 그 제의를 중단시켰다. 예레미야는 그 장소에서, 실제 항아리를 들고, 실제로 깨뜨린다. 장소와 행위와 말이 하나로 수렴하는 순간이다. 다음 장에서 이 설교가 예레미야를 폭행으로 이끈다.
다음 장 — 성전 감독 바스훌이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운다. 석방된 예레미야는 바스훌에게 새 이름을 준다. 그리고 가장 어두운 고백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