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7장 블레셋이여, 칼을 쉬게 하라
표제
1 바로가 가사(Gaza · ㉸ 가자)를 치기 전에 블레셋에 대해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야훼의 말씀이다.
북쪽의 홍수
2 야훼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물이 북쪽에서 솟구쳐 오른다. 넘치는 강이 될 것이다. 그것이 땅과 그 가득한 것들을 넘칠 것이다. 성읍들과 거기에 사는 자들을. 사람들이 부르짖겠다. 땅에 사는 모든 자들이 통곡할 것이다.
3 그의 준마들의 발굽 소리 때문에. 그의 병거들이 달리는 소리 때문에. 그의 바퀴들이 울리는 소리 때문에. 아버지들이 손이 늘어져 자기 자녀들을 돌아보지 못한다. 그들의 손이 힘이 없기 때문에.
4 블레셋을 멸하고 두로(Tyre · ㉸ 티로)와 시돈(Sidon)에게 남은 자들을 모두 끊어버리는 날을 위해. 야훼가 블레셋을 멸하겠다. 갑돌(Caphtor — 크레타 섬 또는 에게해 연안)의 남은 자들을.”
블레셋 사람들의 기원 — 그들은 “해양 민족(Sea Peoples)“이라 불리는 집단의 일부였다. BC 13-12세기 에게해와 소아시아에서 동지중해 연안으로 이주했다. 성경은 그들의 기원을 “갑돌(Caphtor)“로 표기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것을 크레타 또는 에게해 지역과 연결시킨다. 이집트의 메르넵타 비문(BC 1208년경)과 람세스 3세의 메디넷 하부(Medinet Habu) 비문이 이 해양 민족의 침입을 기록한다. 블레셋의 5대 도시(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 가드)는 팔레스타인 해안 평야를 지배했다.
슬픔의 도시들
5 대머리가 가사(Gaza)에 임했다. 아스글론(Ashkelon · ㉸ 아스켈론)이 끊겼다. 그들의 골짜기의 남은 자들이여. 언제까지 네 자신을 베겠느냐?
6 아, 야훼의 칼이여!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칼집으로 들어가라. 쉬어라. 잠잠하라.
7 어찌 쉬겠느냐? 야훼가 그것에 명령하셨다. 아스글론을 치고 바다 해변을 치도록. 거기에 지정해 놓으셨다.”
“야훼의 칼이여,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 이 외침이 독특하다. 예레미야(또는 시인)가 칼에게 직접 말한다. 칼이 멈추기를 원하지만 멈출 수 없다. 야훼가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이 신탁이 애가(哀歌)인 이유다. 심판을 선포하는 목소리 안에 슬픔이 있다.
아스글론(Ashkelon)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안의 고대 항구도시. 발굴 결과(Leon Levy Expedition, 1985-2016)에 따르면 4천 년 이상 지속된 도시다. 블레셋 유물층이 BC 13-11세기에 명확히 나타난다. 가장 오래된 필리시아(Philistine) 도시들 중 하나다.
47장은 예레미야서 이방 신탁 중 가장 짧다. 그 간결함이 메시지를 더 날카롭게 한다. 북에서 오는 물, 말발굽 소리, 손이 늘어진 아버지들. 전쟁의 공포가 압축되어 있다.
다음 장 — 모압 신탁. 예레미야서에서 가장 긴 이방 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