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0장 그러나 이제
조롱받는 자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도 내가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 함께 두기에 부족하다고 여겼었는데.
2 그들의 힘은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그들이 지닌 기력이 무엇이랴?
3 그들은 궁핍과 굶주림으로 쇠잔하여 황폐한 광야와 황량하고 음산한 들을 삼키며
4 덤불 가운데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음식을 삼았도다.
5 사람들에게 쫓겨나 도적같이 취급받았으며
6 골짜기와 땅 굴속에서, 또한 바위틈에서 살았도다.
7 덤불 가운데서 소리를 지르며 가시 아래 모여 있었도다.
8 그들은 어리석은 자들이요 비천한 자들이라 이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니라.”
30:1의 대비가 충격적이다. 29장의 욥 — 성문에서 일어서는 노인들, 입에 손을 얹는 방백들. 그리고 30장의 욥 — 쫓겨난 사람의 자식들에게 조롱받는 자. 그 아비들도 내 발치의 개보다 못했던 자들이라고 말할 때, 욥의 고통은 사회적 추락의 고통이다. 병고만이 아니다.
그들이 나를
9 “이제 그들이 나를 노래로 조롱하며 나는 그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미워하고 나를 멀리하며 내 얼굴에 침 뱉기를 거리끼지 아니하는도다.
11 하나님이 나의 활시위를 느슨하게 하사 나를 욕하게 하시므로 그들은 내 앞에서 고삐를 벗었느니라.
12 이 불량한 무리가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쌓으며
13 내가 통행하는 길을 무너뜨리고 나의 재앙을 더욱 심하게 하려 하며 도움이 없는 자가 되게 하였느니라.
14 그들은 성벽이 무너진 넓은 구멍으로 밀려들어오며 그 황폐한 것을 치고 구르느니라.
15 두려운 것이 나에게 닥치고 내 존귀함이 바람같이 사라지며 나의 복지가 구름같이 지나갔도다.”
뼈가 불에 타는 듯
16 “이제 나의 혼이 쏟아져 내 속에서 사라지는 듯하고 고난의 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통증이 쉬지 않는구나.
18 하나님의 힘으로 내 옷이 뒤틀리며 그 병이 내 옷깃처럼 나를 옭아매는구나.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속에 던지셨으므로 나는 티끌과 재가 되었구나.”
30:17-19의 신체적 묘사가 구체적이다. 뼈가 쑤시는 밤, 뒤틀리는 옷(피부 변형), 진흙 같은 처지. 이것은 피부병의 증상과도, 전신의 쇠약과도 연결된다. 욥기가 묘사하는 고통이 추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나님 앞에서
20 “주께서 나를 부르짖어도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니 내가 일어나도 주는 나를 굽어보시기만 하시나이다.
21 주께서 내게 잔인하게 변하사 주의 강한 손으로 나를 치시나이다.
22 주께서 나를 바람 위에 올려 태우사 불어서 흔드시고 나를 폭풍 속에서 녹이시나이다.
23 주께서 나를 사망으로 돌려보내실 것을 알기 때문이라 이는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이니이다.”
30:20은 23장 3절의 거울이다. 23장에서 욥은 하나님을 만나 변론하기를 원했다. 30장에서 욥은 부르짖었다고 말한다 —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고. 구한다, 있다, 굽어보신다. 그런데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 침묵이 욥의 가장 깊은 고통이다.
24 “그러나 사람이 망하게 될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랴? 그가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구하지 아니하랴?
25 나는 삶이 힘든 자를 위하여 울지 아니하였던가? 나의 혼이 가난한 자를 위하여 근심하지 아니하였던가?
26 내가 복을 기다렸더니 재앙이 왔으며 빛을 바랐더니 흑암이 왔도다.
27 나의 속이 끊어지는 듯하여 쉬지 못하나니 나의 환난의 날이 내게 임하였도다.
28 나는 슬픔으로 검게 되었으나 불에 탄 것은 아니요 나는 회중에서 일어나 부르짖는도다.
29 나는 들개의 형제요 타조의 친구로다.
30 나의 가죽은 검어졌고 나의 뼈는 열기로 타느니라.
31 나의 수금은 슬픔 소리를 내고 나의 피리는 우는 자의 소리를 내는도다.”
“들개의 형제, 타조의 친구” — 들개와 타조는 고대 근동 문학에서 황폐한 곳의 상징이었다. 이사야 13:21, 34:13 등에서도 황폐해진 도시에 이것들이 산다고 묘사된다. 욥은 자신이 문명의 중심에서 황야의 피조물들 사이로 밀려났다고 느낀다. 29장의 왕 같은 앉음(29:25)과 30장의 들개의 형제 사이의 거리가 욥기의 가장 긴 추락이다.
다음 장 — 욥의 결백 선언. 내가 이것을 했다면, 저것을 했다면 — 그러한 저주가 내게 내리기를. 고대 부정 고백의 형식으로 삶 전체를 펼쳐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