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8장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광부의 노래
1 “은이 나오는 광맥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장소가 있으며
2 철은 흙에서 캐내고 구리는 돌에서 녹여내느니라.
3 사람이 어둠을 밝혀서 끝까지 탐색하니 어두운 곳과 그늘진 곳에 있는 돌을 캐느니라.
4 그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수직갱을 팠고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갱도를 파 사람의 발길에서 멀리 흔들려 다니느니라.
5 음식은 땅에서 나오나 땅 아래는 불로 변화되는 것 같도다.
6 그 땅에는 사파이어가 있고 그 티끌에는 금이 있느니라.
7 그 길을 솔개도 알지 못하며 매의 눈도 발견하지 못하고
8 용맹한 짐승도 그 길을 밟지 않았으며 사나운 사자도 그 길을 지나지 못하였느니라.
9 사람이 단단한 바위에 손을 대고 산을 뿌리째 뒤엎으며
10 바위에 수로를 내니 그 눈이 온갖 귀한 것을 보고
11 눈물이 새어 나오지 않게 막고 감추어진 것을 빛으로 내느니라.”
28장은 욥기의 문학적 구조에서 독립적인 시(詩)다. 인물들의 논쟁과 논쟁 사이에 삽입되어, 논쟁이 지향하는 궁극적 질문 — 지혜란 무엇이며 어디서 오는가 — 을 정면으로 묻는다.
이 장의 화자를 두고 두 입장이 맞선다. 로버트 고든(Robert Gordis) 의 1965년 욥기 연구는 27장 후반에서 28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욥의 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아, 28장을 서술자(혹은 후대 편집자)의 삽입으로 읽는다. 반면 데이비드 클라인스(David Clines) 의 욥기 주석(WBC 1989)은 화자 표시가 없는 한 직전 화자 욥의 발언으로 이어 읽는 것이 본문에 충실하다고 본다.
광부의 묘사가 정교하다. 수직갱, 갱도, 바위에 낸 수로 — 이것은 고대 이집트와 시나이 반도, 아라비아의 광산 기술을 반영한다. BC 12세기 이집트의 금광 기록과 비교 가능하다. 사람이 지하 깊이 내려가 어떤 짐승도 가지 않는 곳에서 보석을 캐낸다는 이미지는 인간의 기술적 능력의 경이로움이다. 그러나 이 탁월한 능력이 지혜를 얻게 하지는 못한다.
지혜는 어디 있는가
12 “그러면 지혜는 어디서 오며 통찰력은 어느 곳에 있는가?
13 그 가치를 사람이 알 수 없고 사람이 사는 땅에서 발견하지 못하는도다.
14 깊은 물이 말하기를 — 그것이 내 안에 없다 하고 바다가 말하기를 — 그것이 내 안에 없다 하느니라.
15 정금으로도 살 수 없고 은으로도 그 값을 달 수 없으며
16 오빌의 금으로도 살 수 없고 귀한 수마노나 사파이어로도 안 되며
17 금이나 유리도 그것에 비하지 못하고 순금 그릇으로도 바꿀 수 없느니라.
18 산호나 수정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지혜를 얻는 것이 진주보다 나으며
19 에티오피아의 황옥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으로도 살 수 없느니라.”
12절의 질문이 핵심이다.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이 질문이 28장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지혜는 광산에도 없고(6-11절), 깊은 바다에도 없고(14절), 어떤 보석으로도 살 수 없다(15-19절). 이 부정의 목록은 잠언의 지혜 찬가(잠언 8장)와 대화한다. 잠언에서 지혜는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 욥기는 묻는다 — 그렇다면 피조물인 인간이 그 지혜에 어떻게 닿을 수 있는가?
더 깊이 묻다
20 “그러면 지혜는 어디서 오며 통찰력은 어느 곳에 있는가?
21 모든 생물의 눈에서 가려졌고 공중의 새에게도 숨겨졌느니라.
22 멸망과 사망이 말하기를 그 소문을 귀로 들었다 하느니라.
23 하나님이 그 길을 깨달으시고 그가 계신 곳을 아시느니라.
24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고 온 천하를 두루 살피시며
25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고 물을 되어 가두시며
26 비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번개와 뇌성이 지나가는 길을 정하셨기 때문이라.”
질문이 반복된다(20절). 12절과 동일한 문장이다. 히브리 시의 ‘포개기(inclusio)’ 기법이다. 같은 질문이 두 번 울리는 사이, 지혜를 찾을 수 없는 모든 장소가 열거되었다. 두 번째 질문 이후에야 비로소 대답이 온다 —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지혜는
27 “그 때에 하나님이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고 탐구하셨도다.
28 또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통찰력이라 하셨느니라.”
28장의 결론은 욥기의 결론이 아니다. 이 마지막 절은 잠언과 시편이 반복하는 공식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 — 을 그대로 인용한다. 그러나 이것이 욥의 질문에 대한 완전한 답은 아니다. 왜 의인이 고난당하는가에 대한 답이 아직 오지 않았다. 28장은 논쟁의 해결이 아니라 논쟁의 틀을 다시 설정한다 — 지혜는 습득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의 대상이라고. 아는 것이 아니라 경외하는 것이라고.
다음 장 — 욥이 지난날을 돌아본다. 하나님이 내 장막을 지키시던 날, 자녀들이 내 곁에 있던 날, 내가 왕처럼 앉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