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5장 달도 밝지 않다
빌닷의 마지막 말
1 빌닷(Bildad)이 대답하였다.
2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으며 높은 곳에서 화평을 이루시느니라.
3 그의 군대를 어찌 계산할 수 있으랴? 그의 빛이 어느 누구에게 비치지 않겠느냐?
4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겠으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겠느냐?
5 보라, 달도 빛나지 아니하고 별도 그의 목전에 깨끗하지 아니하거든
6 하물며 구더기인 사람이랴, 벌레인 인자(人子)랴?”
빌닷의 세 번째 말은 여섯 절로 끝난다. 욥기에서 가장 짧은 발언이다. 세 친구의 대화 사이클은 각 사이클마다 짧아진다 — 할 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욥의 항변 앞에서 논거가 소진되는 것이다. 소발(Zophar)은 세 번째 발언 자체를 하지 않는다. 침묵이 하나의 대답이다.
“여자에게서 난 자” — 인간의 출생을 통해 피조물의 한계를 표현하는 이 어구는 신약에도 등장한다. 마태복음 11:11에서 예수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없다”고 말한다. 같은 표현이 비하와 존귀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
‘구더기’와 ‘벌레’ — 빌닷은 인간의 가치를 가장 낮은 자리에 두는 것으로 논증을 마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욥기는 1-2장에서 하나님이 욥을 자랑하셨다고 기록한다. 사탄 앞에서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한 자가 없다”고. 빌닷의 신학과 하나님의 자랑 사이의 간격이 욥기의 핵심 긴장이다.
다음 장 — 욥이 빌닷에게 답한다. 너희가 말하는 하나님의 위엄을 내가 모르는 줄 아느냐? 그리고 욥 혼자 하나님의 창조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