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7장 내 의를 놓지 않겠다
맹세
1 욥이 또 말을 이어 가로되,
2 “내 정당함을 빼앗아 가신 하나님, 내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3 나의 호흡이 아직 내 안에 있고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기운이 내 코 안에 있는 동안에는
4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고 내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리라.
5 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않겠노라. 나는 죽기 전에 내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6 내 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않겠노니 내 마음이 내 평생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하리라.”
욥의 맹세가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자기를 고통 속에 두신 그 하나님을 걸고 맹세한다. 원수를 증인으로 세우는 셈이다. 그러나 욥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궁극적 실재다. 하나님이 부당하게 행하셨다고 항변하면서도, 하나님 외에 맹세할 대상이 없다. 이 역설이 욥의 신앙이다.
악인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느냐
7 “나의 원수는 악인같이 되고 나를 치는 자는 불의한 자같이 되기를 바라노라.
8 하나님이 그의 생명을 거두실 때에 불경건한 자가 무슨 소망이 있겠으며
9 그가 환난을 당할 때에 하나님이 어찌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느냐?
10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뻐하겠으며 항상 하나님께 아뢰겠느냐?”
27장 7-23절은 해석이 까다로운 단락이다. 욥이 갑자기 친구들의 논조와 비슷한 말을 한다 — 악인의 멸망을 강조한다. 일부 학자는 이 부분을 빌닷이나 소발의 세 번째 발언이 잘못 배치된 것으로 본다. 욥기 편집 과정에서 화자 표지가 탈락되었을 가능성이다. 다른 학자들은 욥이 전략적으로 친구들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하여 반박한다고 읽는다 — “너희 말대로라면 내 원수에게나 그 논리가 적용될 것이다.”
11 “하나님의 손의 역사를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리니 전능자가 정하신 바를 내가 숨기지 아니하리라.
12 너희가 다 이것을 보았거늘 어찌하여 그처럼 헛되이 행동하느냐?”
악인의 몫
13 “이것이 악인이 하나님께 받은 분깃이요 폭군이 전능자에게서 받는 기업이라.
14 그의 자녀가 번성하면 칼을 위한 것이요 그 후손은 먹을 것이 부족하리라.
15 그 남은 자들은 죽어서 묻히리니 그의 과부들이 울지도 못하리라.
16 그가 은을 티끌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같이 예비할지라도
17 그가 예비할지라도 의인이 입게 되고 그의 은은 죄 없는 자가 나누리라.
18 그가 지은 집은 나방의 집 같고 파수꾼의 오두막 같도다.
19 그는 부자로 누웠으나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요 눈을 떴으나 더 이상 없구나.
20 두려움이 물처럼 그를 덮치고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가느니라.
21 동풍이 그를 들어올리면 그는 가버리나니 그를 원래 있던 자리에서 회오리 쳐 날려버리리라.
22 하나님이 그를 향하여 던져버리시고 아끼지 아니하시리니 그는 그의 손에서 힘껏 도망치려 하나
23 사람들이 그를 보고 손뼉 치며 그의 처소에서 쫓겨남으로 인하여 그를 비웃으리라.”
다음 장 — 욥의 긴 변론 한가운데 갑자기 독립된 시 하나가 등장한다.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금을 캐는 광부도, 깊은 바다를 누비는 배도 지혜를 찾지 못한다.